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서태지, 시공을 초월한 문화대통령

by 카푸리 2009. 3. 21.
반응형
시공을 초월한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줄리엣(Juliet)>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21일)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서 서태지는 두번째 싱글 타이틀곡 <줄리엣>을 부르며 그의 귀환을 환영하는 관객들과 뜨거운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줄리엣(Juliet)> 뮤직비디오는 지난 17일 사전 공개되었을 때부터 이미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이 불어 마치 '왕의 귀환'을 환영하는 듯 했습니다. 듣고나면 언제나 여운이 남는 듯한 그의 음악은 처음 듣는 사람들에겐 굉음으로 들릴 수 있지만 웅장하고 파워풀한 서태지만의 음악세계에 빠지게 함으로써 그의 귀환은 늘 기대와 설레임을 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2년 '난 알아요'라는 노래를 들고 TV에 나왔을 때 제 나이 스물 여섯이었습니다.
그 당시 중학교에 다니는 조카카 사들고온 음반을 들어보며 기존 대중가요의 패러다임을 한번에 바꾸어버린 서태지음악을 들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는지를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 가요 순위를 결정하는 방송프로였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들고나온 1집은 가요프로 17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울 정도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돌 신드롬은 4년간 지속되다가 1996년 돌연 해체와 은퇴 선언을 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은퇴 기자회견 당시 서태지는 " 새로움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창작의 고통 그리고 화려할때 미련없이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그룹 해체와 은퇴를 밝혔습니다. 그때 서태지의 은퇴충격은 각 방송사 9시 뉴스의 메인뉴스로 나올 정도로 컸습니다. 또한 각 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습니다. 그가 우리 나라 대중가요에 남긴 족적이 얼마나 컸던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일화들입니다.

그러나 은퇴선언 4년만인 2000년 8월 그가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할때의 모습은 '왕의 귀환'과도 같았습니다. 당시 공항이 마비될 정도로 그의 귀환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그가 들고온 뉴메탈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이때부터 문화대통령이란 칭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시공을 초월하여 서태지 음악은 제겐 '마니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해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해 12월 서태지의 <초콜릿> 출연무산때 '편집권' 논란이 일었을 때도 많은 팬들은 서태지가 완벽한 음악을 구사하기 위한 정당한 요구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서태지는 자신의 음악을 소위 '싸구려'로 들려주고 싶지 않은 그만의 자존심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음악세계에 맞는 사운드와 조명 등 무대장치를 꾸며 팬들에게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욕심을 방송국에서 이해못한 것입니다.

서태지의 오늘을 만든 것은 사실 시나위의 신대철입니다. 신대철이 없었다면 서태지도 없었을 것입니다. 신중현이 운영하던 카페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 신대철의 눈에 띄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신대철의 시나위밴드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서태지의 음악성을 발휘하기에는 밴드내 입지가 너무 약해 시나위밴드 해체와 함께 서태지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로 결심하는데, 이때 만난 사람이 양현석, 이주노입니다. 이 세사람이 1992년 4월에 발표한 <Yo! Taiji>는 각종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석권은 물론 데뷔 음반으로서는 최다 판매량인 17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합니다.

서태지에게 '문화대통령'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힙합, 뉴메탈 등 대한민국 대중음악에 가져온 신선한 충격과 그로인해 나타난 사회적 파장은 한두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가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올때마다 30~40대들에게 관심을 갖게하는 것 또한 그의 음악적 파워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시공을 초월한 '문화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니며, 이 수식어를 실망시키지 않는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나타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음악은 철학과 신비가 있습니다. 이번에 들고 나온 <줄리엣(Julliet)>은 시공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곡입니다. <쇼! 음악중심>에서 그는 '줄리엣'과 '버뮤다 트라이앵글(Bermuda Triangle)' 두 곡을 불렀습니다. 이날 무대뒤에는 싱글2 발매기념 공연 '웜홀'(3.14~15)때 설치한 상형문자 피라미드 조형물이 다시 나왔는데, 웜홀을 통해 화성으로 이끌려간 서태지가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랑 ‘Juliet’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갖게 했는데, 이것이 바로 서태지만이 할 수 있는 '신비주의' 입니다.

서태지는 대중들에게 보이지 않는 기간동안 많은 시간과 땀을 흘려 그만의 음악 실험을 해왔습니다. 그런 땀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음악들은 그래서 언제나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태지의 싱글2가 우리 나라의 침체된 음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