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박중훈쇼>에 여배우 송윤아씨가 출연했습니다. 출연자만 보면 첫회 장동건부터 김태희, 정우성, 소녀시대, 송윤아 등 최고입니다. 게스트의 화려함은 최고인데 시청률은 바닥을 면치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바로 <박중훈쇼>가 표방하는 정통토크쇼와는 달리 3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중훈쇼>는 지지부진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송되고 있습니다. 당초 큰 기대를 걸고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의식해서 우리 나라 최고 그룹 소녀시대를 출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최저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소녀시대가 나온다고 해서 채널을 고정시켰다가도 돌려버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주 초대손님 송윤아를 초대해서도 <연예가중계>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 방송 토크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한때 최고의 여배우였던 송윤아씨를 초대해놓고 박중훈씨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송윤아씨가 '연하남이 좋아할 것같은 배우 1위', '재벌가에서 며느리 삼고 싶은 배우 1위'라는 것을 설명해준 것입니다. 물론 초대손님을 기분좋게 하기 위해 한말 같지만 송윤아씨에 대한 토크 중심이 '미모'에 포커스를 맞힌 듯 하여 역시 '3류 토크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송윤아는 배우로 데뷔하던 시절 월급이 38만원이었고, 협찬을 위해 어머니가 동분서주 했다는 얘기 등 여배우로서 극심한 생활고와 어려웠던 신인시절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일기장을 소개했습니다. 이런 정도라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방송 프로에 맞는 포맷입니다. 중년의 남자들이 관심을 갖고 볼만한 정통토크쇼라고 보기에는 너무 소프트합니다. 그렇다고 정치, 경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배우가 출연을 해도 최근 故 장자연씨에 대한 생각과 개선의견 등 같은 여배우 입장에서 앞으로 다시는 제 2의 장자연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등 건설적인 토크가 아쉬웠습니다.

최근 고 장자연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대단합니다. 송윤아씨는 장자연씨와 같은 어려움을 음으로 양으로 겪었을 것입니다. 아니 연예계 생활을 하는 신인 여배우들의 생활과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예계 문제점이나 건설적인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봤지만 역시나였습니다. 대신 그림을 통해 연기자 송윤아의 심리분석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중훈쇼>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연예 오락 프로? 아닙니다. K본부 연예오락 코너에서 <박중훈쇼>를 찾으면 없습니다. <박준훈쇼>는 시사교양 장르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박중훈쇼는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사회문제를 시사이벤트를 통해 이슈화, 담론화하는 고품격 시사토크입니다. 또한 시사교양 장르에 속하면서 만나고픈 사람들과 함께 눈물과 웃음을 나누는 감동토크쇼로 진행하기 위해 매주 연예계 인물 한명, 시사인물 한명씩 해서 반반씩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주는 송윤아외에 모델 장윤주씨를 두번째 손님으로 초대했습니다. 장윤주씨는 노래하면 춤추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장윤주씨가 나오자 박중훈씨는 신체사이즈를 묻고 몸매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패션모델로서 데뷔 동기, 보람, 국내 패션계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 앞으로의 포부 등 보다 스케일이 큰 질문과 토크가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모델이지만 신체특징을 묻는 토크는 박중훈쇼 답지 않습니다.

<박중훈쇼>가 시작될 때 제시한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사회문제를 시사 이벤트를 통해 이슈, 담론화한다. 두번째는 만나고픈 사람들과 함께 눈물과 웃음을 나누는 감동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두가지 목표중 어느 한가지라도 성취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은 <박중훈쇼>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중훈쇼>를 보면서 '이게 무슨 쇼야?' 하고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박중훈쇼>만의 방향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방송에서는 '쟈니윤쇼', '이홍렬쇼', '이문세쇼', '서세원쇼', '주병진쇼' 등 수많은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토크쇼들은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중훈쇼>는 시청자에게 아직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중훈쇼>는 '쟈니윤쇼' 등을 보면서 필요한 것은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장점은 배우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각색해서 <박준훈쇼>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박중훈쇼>는 쇼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야 봐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의 포맷대로 계속 방송을 진행한다면 더 이상 <박중훈쇼>를 진행할 의미가 없습니다.

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