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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故 장자연 유서내용 밝힌 KBS 보도 '정당'

by 카푸리 2009.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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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약하고 힘 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텔런트 故 장자연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추악한' 사람들이 죽인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자살이지만 결국 '타살'입니다. 장자연의 유서를 두고 공개냐, 아니냐를 두고 설왕설래 했습니다. 인터넷과 연예신문들은 장자연의 유서공개전 추리소설 해석 하듯 갖가지 소문과 풍문들로 기사를 계속 써댔습니다. 이런 기사를 접하는 네티즌과 국민들 또한 많은 상상을 했습니다. 연예계의 추악한 성상납 등 연예인을 노리개 처럼 취급하는 일로 혹시 자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등 그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만일 유서가 공개되지 않았으면 이런 상상은 계속됐을 겁니다.

유서가 공개된 이후 연예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KBS가 가장 먼저 유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과 블로그뉴스에서 KBS가 장자연을 두번 죽인 격이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선 KBS는 언론 본연의 목적인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히 따른 것입니다. 언론은 종종 국민의 알권리와 국익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번 장자연의 죽음을 두고 장자연씨 개인 프라이버시와 국민의 알권리 사이에서 KBS는 상당히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알권리'를 더 중요시 했습니다.

故 장자연씨는 연예계의 추악한 면을 고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죽음으로써 항변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때 장자연씨의 유서공개가 KBS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았다면 장자연씨의 죽음은 헛된 죽음이 될 것입니다. KBS가 장자연씨의 유서내용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의 추악한 면이 수면위로 드러나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와 관행을 끊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9>은 "장씨가 숨지기 일주일 전 前매니저 유모씨에게 보낸 자필 문건을 입수했다"며 "숨진 장씨의 명예와 불법행위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KBS의 보도를 보면서 타 언론사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습니다.

언론사가 어떤 곳입니까?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는 곳입니다. 어쩌면 유서를 이미 입수하고도 보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연예계 커넥션이라는게 보통 정계, 재계, 정치계 등과 맞물려 잘못 보도하게 되면 언론사가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자연씨는 자신의 유서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지장'으로 증명하고 자살했습니다. 장자연씨의 죽음 원인이 누가봐도 명백한 연예계 악습과 폐단이 원인이었다면 이를 보도하여 다시는 이땅에 제2, 제3의 장자연이 나오지 말도록 해야 하는게 언론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KBS의 보도는 정당하고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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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 장자연씨의 유서를 보고 몇 년전 자살한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떠올랐습니다. 평소 성격이 깔끔하고 올곧았던 이은주씨의 죽음은 '자살'이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은주씨 죽음을 두고도 당시 많은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물론 그 소문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예인들이 자살하는 것은 부채와 개인 신상 문제 등도 있지만 고 장자연씨와 같이 성노리개감으로 여기는데 대한 수치심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꽤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비가 한창 인기있을 때 백지수표를 제의 받았다고 고백한 것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상납과 접대 강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곪고 곪아 오던 상처가 이제 터진 것입니다. 장자연의 죽음은 상처에 고약(옛날 상처부위에 바르던 연고)만 발라오던 것에 '메스'를 들이대서 터뜨린 것입니다. 이제 고약으로 상처가 덮어지지 않습니다. 과감히 고름(연예게 폐습)을 제거해야 합니다. 여기에 또 다시 고약을 바른다면 더 크게 곪을 것입니다.

故 장자연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연예계에 곪을 대로 곪아 터진 고름과 상처'를 빨리 치유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한점 의혹도 없이 장자연의 죽음과 관련된 사실을 밝혀 내고, 더 나아가 연예계 종사자들은 양심 선언을 해서라도 연예계의 폐습을 낱낱히 밝혀 이땅의 연예인들이 고 장자연처럼 고민하지 않고 연예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썩은 상처는 하루 빨리 도려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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