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패떴’은 ‘1박2일’ 재연 프로인가요? 이번주 ‘패떴2’를 보면서 ‘1박2일’ 프로를 보는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이 바뀌었을 뿐 내용은 딱 ‘1박2일’ 같았습니다. ‘패떴2’가 시청률이 10% 이내로 하락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다른 예능 프로 ‘따라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예능 프로들이 서로 닮아간다고 하지만 시즌2로 새롭게 시작한 ‘패떴2’가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는데 ‘1박2일’을 보는 듯 하다면 이는 아직도 컨셉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겁니다. ‘패떴2’가 내세우는 포맷은 도대체 뭔가요?

이번주 '패떴2'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시작했는데 그래픽 지도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 저거 <1박2일>에서 자주 보던 장면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여기까지야 그렇다 치고라도 조권과 택연 등 아이돌들이 국밥집에 들러 뜬금없이 등장한 국밥을 두고 ‘먹을까 말까’ 하는 것을 보고 왜 ‘1박2일’ 맴버들처럼 제작진의 눈치를 볼까 생각했습니다. ‘1박2일’ 맴버들은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제작진이 내건 복불복 때문에 눈치를 보는데, 이걸 그대로 따라하는 건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요? 곧 이어 ‘1박2일’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복불복이 잇따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한 명이던 가장을 두 명으로 늘려서 지상렬팀(김원희, 지상렬, 윤상현)과 조권팀(신봉선, 택연, 조권, 윤아)으로 나눴습니다. 즉 아이돌팀과 어른돌팀으로 나눈건데, 팀을 둘로 나누었으니 이제 게임을 해야죠? ‘1박2일’처럼 하려면요. 섬진강가에 돛단배와 막배가 놓여 있는데, 지상렬팀과 조권팀이 배를 선택해 섬진강을 건너 마을 언덕을 올라 약도에 있는 집을 찾아가 장독대 뚜껑을 열어 매화가지 10개를 먼저 찾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뉴패밀리들은 1,000개의 장독대에서 매화 10개를 찾아야 하는데, 윤상현이 발군의 활약을 보여 어른돌이 승리했습니다. 승리한 팀은 보상이 따르겠지요? '1박2일'에서 복불복은 잠자리와 먹을 것을 놓고 했는데, '패떴2'는 어떨까요? 잠자리를 두고 했습니다. 승리한 지상렬팀은 따뜻한 안방에서 자고, 패한 조권팀은 꼼짝없이 야외에서 자야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1박2일'의 복불복입니다. ‘1박2일’에서 잠자리를 두고 야외취침을 걸고 하던 게임과 똑같습니다. 그런데 복불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팀은 매화마을 이장님 부탁으로 광양의 특산물인 재첩 100개와 벗굴 100개를 따는데, 게임을 해서 이긴 팀이 좀 더 쉬운 재첩을 채취하고 지는 팀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벗글 100개를 따야 합니다. 가장인 지상렬과 조권이 돌잡이로 선택한 머리빗과 수갑을 이용해 빨간 내복 벗기를 했는데, 조권이 간발의 차이로 내복을 빨리 벗어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조권은 게임이 끝난 후 제작진이 건네는 지상렬의 수갑열쇠를 잽싸게 가로챘습니다. 조권이 열쇠를 갖고 있으니 지상렬은 꼼짝없이 조권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조권팀은 지상렬의 수갑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어른팀이 차지했던 안방을 차지했습니다. 어른팀은 게임에서 패해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벗굴 100개를 따는 것도 힘든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안방까지 빼앗겼습니다. 아이돌팀에게 어른돌이 완벽하게 당한 것입니다. 지상렬팀이 잠수복을 입고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벗굴 100개를 딸 때는 ‘1박2일’ 맴버들이 벌교 꼬막 2만개를 캐느라 고생하는 것이 오버랩됐습니다.

여기까지 보는 동안은 누가봐도 ‘1박2일’입니다. ‘패떴2’ 제작진이 아니라고 해도 보는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물론 포맷이 ‘1박2일’과 유사하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맷이 같더라도 재미와 웃음만 준다면 문제가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성인돌과 아이돌이 마치 물과 기름처럼 어우러지지 못하고, 아이돌을 무조건 망가뜨리기만 하면 재미가 있다고 하는 제작진이 문제입니다. 윤아, 조권, 택연은 제작진 때문에 이미 아이돌 이미지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재첩과 벗굴 따기 복불복이 끝난 후 뉴패밀리들은 매화아가씨 & 매실총각 선발대회를 가졌는데, 이는 유재석의 ‘패떴’에서 분장쇼로 이미 선보였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윤아는 군대를 막 제대한 취업준비생 윤배로, 옥택연은 상체와 하체의 근육이 우람하게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왕발의 짐승녀 옥택순으로 변신해 전혀 여자답지 않은 우람한 각선미를 뽐냈습니다. 조권은 어우동을 연상케하는 조매화 등으로 분장한 채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아이돌 스타들인데...’ 하는 안스러움이 들었습니다. 아이돌이 망가지면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 제작진은 그 망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패떴2’는 이번주부터 1인 가장제도에서 2인 가장제도를 시도했는데, 이는 결국 뉴패밀리들을 2팀으로 나눠 게임을 하는 체제로 가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7명의 패밀리들을 반으로 나눌 수 없다보니 신봉선이 어줍잖게 아이돌팀에 합류했고, 아이돌 vs 어른돌 대결 양상으로 가다보니 잠자리, 먹을 것을 두고 자연스럽게 ‘1박2일’의 복불복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재석의 ‘패떴’에서는 게임을 해도 그 결과에 따라 식사당번을 시키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제 먹을 것, 잠자리를 두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패하면 밥도 굶기는 패턴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패떴2’가 ‘1박2일’의 재연프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1박2일’도 반복되는 ‘복불복’으로 인기가 예전만 못한데, 그 포맷을 그대로 따라하는 ‘패떴2’의 시청률이 바닥을 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패떴2'만의 신선한 포맷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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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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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아 이미지 망했다 2010.03.22 09: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남자 아이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윤아는 어떡하냐? 이미지 너무 추락햇다.

    이제 그저 그런 여자 아이돌 가수중 하나로 기억되어지고 있는 중이다.

    조금더 지나면 B급으로 떨어진다.

    청춘불패는 적당한 선을 지키고 보호해 주니, 이쁘고 귀엽게 보이잖아.

    특히 유리...

    패떴은 막나간다. 에휴....

  2. sbs예능에는 2010.03.22 09:5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따뜻함이없지요.

    그나마 패떴1은 맴버들끼리 진짜로친해서 카메라가잡지않는 부분에서라도

    살짝살짝보이는 훈훈함이있었지만(대성,효리)(천희,예진)(수로,대성)그래도

    자막들보면 따뜻함이없었다.

    패밀리이야기인데 자막은 공격적으로쓰더군요.

    sbs는 공격적이다.싸움을붙이던가 망가뜨려서 연예인이미지는 생각하지않고

    오로지 순간순간만 웃기면된다고생각하는것같아요.

    멀리 내다보질못하는거죠.

    패밀리는 가족이고 가족은 서로아끼며 사랑하는게우선순위인걸 모르는것같아요.

    사랑이 깔려있는 분쟁이나갈등이있어야하는데 이건뭐 싸우고 대들고 깐족거리는

    가족으로 시작했으니....

  3.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듯..
    참 시작한지도 얼마 안됬는데 바닥쳐서
    참 난감하겠네요. 패떳 제작진이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구요! ^^

  4. 공감가네요 2010.03.22 15: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요새는 거의 모든 예능이 1박2일 컨셉을 따라하는 것 같은 분위기도 나더라구요.
    공감글 잘 읽고 갑니다..활기찬 한주 되세요.

  5. 1박에서 YB랑 OB로 나눠서 복불복하는 거랑 똑같네요;;
    독창적인 걸 생각해낼 생각은 않고 따라하기만 하면 대수인줄 아나봅니다.
    더 욕먹는 건 생각않고.
    이번주엔 패떴 관련 블로거님들의 글이 급격히 줄어든 걸 보면, 의리상 보던 분들도 다 옮겨가셨나봅니다ㅋㅋ

  6. 제작진 윤아좀 그만 망가뜨리라고
    아 왜 허구헌날 윤아만 망가뜨리고 난리야
    영구한거에 이어 이번엔 남장이냐
    이미지 추락해서 앞으로 드라마못찍으면 제작진이 책임질거냐고

  7. 망가뜨리기 2010.03.23 04:0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이돌 망가뜨리기가 어느정도 재미를 주는 건 사실이지만, 패떳2의 '망가뜨리기'는 딱 80~90년대 식상한 수준이라서 문제죠.
    망가뜨리기가 그 스타나 아이돌의 호감으로 이어지려면 자신의 비주얼이나 몸 사리지 않고 '먼저 나서서 이만큼 열심히 한다'라는 걸 보여줘서 기특함을 유발하든가,
    패떳1의 이효리/예진아씨처럼 생활에 찌든 모습을 보여줘서 (쌩얼에 부시시한 모습과 파자마차림,특유의 말투) '스타(아이돌)도 사람이다' 식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끌어내야 하는데...
    아님 청춘불패처럼 망가뜨리더라도 적절한 선을 유지시키던가요.

    패떳2의 망가뜨리기는... 이건 뭐 대학교MT나 축제때 게임하기&장기자랑&분장시키기 수준인데(완전 식상), 출현자들이 재미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라기보단 그냥 장기자랑 코너가 있으니까 준비해왔다 수준입니다. 그러니 재미도 별로 없고 뭐...

    재미를 찾는 시청자와 아이돌의 비쥬얼을 찾는 팬 둘다 만족을 못하고 있어요.
    제작진들이 아이돌이슈로 떡밥 던질 생각만 하고 있지 트랜드나 코드를 못읽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