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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패떴2’, 진흙 수렁속의 ‘민폐폐떴’이 되다

by 카푸리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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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패떴'의 뉴패밀리 오리엔테이션이 끝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뭔가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뉴패밀리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떠난 곳은 전남 신안 수락마을인데, 이곳은 갯벌로 유명한 곳입니다. ’패떴2‘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갯벌 때문입니다. 예능 프로가 갯벌과 만나면 망가짐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김원희와 윤상현 등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갯벌에서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며 뭔가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재미와 웃음보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안스러움뿐이었습니다. 갯벌을 뒹글며 얼굴에 진흙칠을 한다고 예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제 '패떴2'는 마치 진흙속에 빠져 허우적되는 '민폐패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패떴2’에서 도입한 신제도가 바로 가장제도입니다. 가장을 뽑는다며 오프닝부터 뉴패밀리들의 온갖 호들갑이 다 동원된 끝에 신봉선이 가장으로 뽑혔습니다. 신안 갯벌 앞에 폐가(급조건물)와 팬션같은 두 집중 한집을 선택해서 하룻밤을 보내야 합니다. 두 집중 어느 집이 결정되느냐는 가장 신봉선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열쇠 중 단 하나만이 펜션문을 열 수 있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열쇠를 찾아서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작진이 열쇠꾸러미를 갯벌에 던지고 말았습니다. 좋은 집에서 자기 위해 당연히 패밀리들은 갯벌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이 패밀리들을 갯벌로 내몰기 시작한 겁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지금 따질 여유가 없습니다. 3분안에 열쇠를 찾아 좋은 집 문을 열어야 합니다. 열쇠꾸러미에 뻘이 묻어 잘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제한시간 3분이 지났지만 팬션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폐가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도 <1박2일>의 야외취침보다는 나은 곳입니다. 한기와 이슬은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이 <1박2일>처럼 뉴패밀리들을 고생시키기로 작정한 듯 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강조하기 위해서죠. 지상렬은 빨간 내복의 속옷까지 보이며 갯벌옷으로 갈아입고, 신봉선은 대형박스를 탈의실 삼아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뉴패밀리들이 해야 할 일은 400~500미터나 되는 먼 공간까지 돌을 나르는 일입니다. 굴 양식을 위한 돌을 나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하면 재미가 없죠? 봉선팀과 윤아팀으로 나눠서 돌 나르기 게임을 합니다. 시작은 다들 생생하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4~500m나 되는 곳에 돌을 나르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하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패밀리들은 일속에서 놀이거리를 찾습니다. 윤아가 돌을 나르던 큰 고무대야에 봉선을 태웠는데, 이쯤에서 생각나는 게 있죠? 일하다가 힘들면 패밀리들은 게임을 했습니다. 어제 ‘패떴2’를 보면서 ‘언제 게임하나?’ 했는데, 역시 힘들 때다 싶을 때 작업이 게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갯벌에서 망가짐의 진수를 위한 필수 사항, 즉 얼굴에 뻘흙 묻히기도 예외없이 등장합니다.


이제 패밀리들은 갯벌속에서 뒹글며 최악의 모습을 연출할 듯 합니다. 가장 먼저 한 게임이 손으로 상대방 밀어 넘어뜨리기 입니다. 조권은 윤상현과 대결해 승리한 후 윤상현의 얼굴에 진흙 메이크업을 합니다. 얼굴에 진흙을 칠하는 것은 그 모습만으로도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다고 한 제작진의 생각 때문이지요. 그런데 갯벌 신은 ‘패떴1’ 뿐만 아니라 <1박2일>에서 벌교 꼬막캐기 등 여러 차례 예능에서 등장한 모습입니다. 뻘에서 큰 대야를 타고 윤상현, 지상렬, 조권, 택연이 벌이는 사투는 ‘패떴2’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수렁에 빠진 ‘패떴2’의 현실입니다.

김원희와 신봉선, 윤아는 영화 ‘실미도’를 패러디 한다며 갯벌을 엉금엉금 기어 그야말로 사서 고생을 했습니다. 가장 신봉선이 코끼리코 게임을 제안해 즉석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진흙 속 게임이다 보니 패밀리들이 진흙 범벅이 돼 온 몸이 진흙투성이입니다. 진 흙속에서 뒹글기만 하면 무조건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착각 때문입니다. ‘패떴1’에서도 진흙 속 몸개그 장면은 이미 여러 번 연출된 상황이기 식상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사실상의 ‘패떴2’ 첫 회라 할 수 있는 신안편은 갯벌 망가짐으로 패밀리들이 고생만 했을 뿐 웃음과 재미는 없었습니다.


돌나르기를 마친 패밀리들은 간식으로 굴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지상렬이 뉴셰프가 되어 요리를 하는데, 어느새 라면을 끓이는 지상렬에게 모두 모였습니다. 라면은 2개인데 인원은 7명입니다. 결국 가장인 신봉선이 가위바위보를 통해 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택연은 꼴찌를 하고 신봉선이 1등을 했습니다. 2, 3등은 조권과 김원희, 4위는 윤상현이 차지했습니다. 가위바위보 순서에 따라 한 젓가락씩 라면을 먹는데 1위 신봉선은 젓가락에 라면을 돌돌 말아서 입으로 욕심을 가득 채웠습니다. 2위 조권 역시 젓가락으로 라면 한개 분량의 엄청난 면발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아이돌 스타 조권이 라면 때문에 온 몸에 뻘을 묻히고 라면 면발을 입에 가득 물은 모습은 예능이 아니라 추태였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걸그룹
의 자존심 소녀시대 윤아마저 라면을 한 입 넣은 추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3위 김원희도 남은 라면을 거의 다 집었습니다. 젓가락으로 핫도그처럼 라면을 돌돌 말아 한 잎에 가져가는데, 엄청난 양의 뜨거운 라면을 삼키지 못하고 쩔쩔 매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웃으라는 건지요? 신봉선은 가장 먼저 라면을 먹고 10년 만에 가장 맛있는 라면을 먹었다고 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10년만에 가장 손발이 오그라드는 예능을 봤습니다. 윤상현은 네 번째로 라면을 먹다가 뜨거워서 라면을 그대로 토해내고 말았습니다. 이건 또 뭔가요? 저녁시간에 이런 모습을 그대로 안방극장에 내보내도 되는 건가요? 먹을 것을 가지고 서로 욕심을 부리는 것은 <1박2일>의 복불복 컨셉입니다. ‘패떴1’에서는 콩 한쪽도 서로 나누어 먹는 거였는데, 이것이 ‘패떴1’과의 차별화인지요?

패밀리 일곱명이 라면 2개를 삶아놓고 서로 많이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장면을 보고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웃으라는 건지요? 윤아마저 라면을 한 잎 가득 물고 이상한 모습을 보여야 하다니 이것이 ‘패떴’이 말하는 리얼 예능의 진수인가요? 게다가 꼴찌 택연까지 라면을 한 젓가락 먹은 후 김원희는 뜨거운 라면 국물 원샷하기까지 제안했는데, 다행이 이 게임은 실행되지 않았는지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패밀리들은 갯벌 미션을 끝내고 신안 읍내 목욕탕으로 갔는데,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뻘이 잔뜩 묻은 모습으로 목욕탕을 간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신봉선은 가장이라는 이유로 남탕까지 훔쳐보며 민망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윤상현, 택연, 조권 등이 상의를 다 벗은 몸으로 ‘몸짱’임을 드러내고, 지상렬의 머리는 말 그대로 흙 투성이었습니다. 제작진은 물론 촬영을 위해 목욕탕 전체를 빌렸을 것입니다.

‘패떴2’ 때문에 그 목욕탕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불편을 겪었을 겁니다. 그리고 공중목욕탕에서는 배수구가 막힐 우려 때문에 마사지 팩을 하지 못하는데, 윤상현 등 남자들이 코에 팩을 하는 등 공중예절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동네목욕탕을 통째로 빌려 촬영을 하면 그 시간에 동네 사람들이 목욕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민폐입니다. ‘패떴2’ 신안편은 진흙수렁 속에 빠진 ‘민폐패떴’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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