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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의리남 박찬호, <1박2일> 제 8의 맴버였다

by 카푸리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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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 <1박2일>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박찬호는 지난 2008년 12월 명사특집때 출연해서 그의 고향 공주 계룡산 계곡물에 맴버들을 입수시키며 <1박2일>과 맴버들에게 2009년의 정기를 듬뿍 선사했었습니다. 박찬호선수는 1997년 우리 국민들이 IMF로 힘들어 할 때 골프의 박세리선수와 함께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선수입니다. 그런데 1999년에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가 겨울에 고향 공주에 와서 계룡산 등산을 하다가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정기를 듬뿍 받아서 그런지 다음해 메이저리그에서 18승(최다승)을 거두었습니다. 박선수는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면 자신의 고향인 공주 계룡산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정기를 받아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랬나요? 박찬호선수의 제의에 따라 계룡산 계곡물에 입수 후 정기를 듬뿍 받아서 그런지 <1박2일>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최고의 예능이 되었고, 강호동은 KBS연예대상,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으로 10대 스타상 등 3관왕에 오르는 등 맴버들 모두 나름대로 빛나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어제 방송된 <1박2일> 혹한기 실전캠프는 제작진이 파격적으로 제시한 요리재료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그냥 줄 리가 있나요? 쌀, 양파, 감자, 닭, 삼겹살, 밀가루, 계란, 김치, 갈치 등의 재료를 한 사람이 한가지씩만 선택하게 한 것입니다. 맴버들이 서로 다른 재료를 선택해야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첫 번째 주자 강호동이 쌀을 선택하고, 두 번째 은지원이 닭, 세 번째 MC몽이 삼겹살을 선택할 때만 해도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맴버들 다섯명이 쌀을 선택해 난감하게 됐습니다.


쌀, 생닭, 삼겹살 세 가지만 가지고 요리하기도 버거운데, 맴버들이 5분씩 돌아가며 요리를 하라니 국적 불명의 요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지난주 복귀한 김종민이 돼지고기와 밥으로 몽장금도 인정한 삼겹살볶음밥을 만들어 맴버들은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나영석PD가 부실하게 저녁을 먹었다고 통닭 일곱 마리를 가지고 위문할 사람이 온다고 했습니다.

맴버들은 누구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바로 박찬호였습니다. 10승을 거둔 후 <1박2일> 맴버들을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아쉽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마음의 짐을 풀고자 <1박2일>을 깜짝 방문한 것입니다. 강호동 등 모든 맴버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치 이산가족을 만난 듯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1년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박찬호는 1년 전의 박찬호가 아니었습니다. 반가움에 강호동이 박찬호에게 미국에서 <1박2일>이 생각난 적이 있냐고 묻자, 박찬호는 “생각 안 난 적 있냐고 물어보세요”라며 강호동의 예봉을 꺾었습니다. 이런 예능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박찬호는 그동안 국내에서 CD로 보내준 <1박2일>을 빠짐없이 봐서 그런지 ‘예능의 정석’을 알고 있었습니다. 강호동이 예능학원을 다녔냐고 물을 정도였으니까요. 박찬호는 지난해 <1박2일>에 출연해서 그런지 교포들이 야구에 관한 질문보다 <1박2일>에 대해 더 자주 물을 정도라며 <1박2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인연때문일까요? <1박2일> 혹한기 실전캠프를 깜짝 방문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거가 아닌 예능인이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라 그런지 강호동 등 맴버들과 호흡도 잘 맞고 스포츠선수 출신답게 화끈했습니다. 김종민 복귀로 7명이 된 상황이라 이수근이 박찬호가 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4:4 복불복을 할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박찬호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강호동은 박찬호가 혹한기 캠프에 남아서 맴버들과 함께 저녁을 보내야 한다며 ‘1박2일의 정신은 정(情)이다’라는 등 인연을 강조하며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사실 박찬호는 인사만하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맴버들의 거듭된 요청에 박찬호는 결국 ‘그놈의 정 때문에’ 혹한기 캠프에서 맴버들과 저녁을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단, 박찬호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그 조건은 바로 혹한기캠프에 맞는 얼음계곡물 입수입니다. 박찬호가 입수를 하자고 한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박2일>과 맴버들 모두 기운을 받길 바라는 소박한 바람 때문입니다.

박찬호 제의에 강호동은 대형답게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며 동참하겠다고 했습니다. 강호동은 입수는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며, 자신 있는 사람만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강호동이 동참하면 나머지는 다 따라하는 것 아닌가요? 박찬호를 잔류시키기 위해 맴버들 모두 입수에 ‘콜(call)’을 외치고 다음날 아침 입수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찬호의 하룻밤 잔류가 결정됐는데, 메이저리거 스타지만 그는 누구보다 소탈했습니다. 자신이 <1박2일>에 잔류하는 것이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는 <1박2일>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팬이기도 했습니다. 나영석PD가 ‘박선수가 잔류하는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하자, 그제서야 박찬호는 제 8의 맴버로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합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종민이 다시 <1박2일>에 복귀한 뉴스를 봤는데, ‘법원에서 납치됐다고 해서 뭐 잘못한 줄 알았다’며 빵 터지는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박찬호의 엉뚱함이 또 튀어나옵니다. 김종민에게 “(현영과)아직도 사귀고 있어요?”라며 아픈 곳을 찔렀습니다. 잠시 분위기가 어색하고 썰렁해지자, 김종민이 엉뚱한 질문으로 어색함을 깹니다. 박찬호와 맴버들은 1년만에 만났지만 마치 오래된 형제가 만난 듯이 굉장히 편안하고 화기애애했습니다. 의리와 정을 강조하는 <1박2일>의 컨셉에 가장 딱 들어맞는 손님 박찬호가 게스트로 왔기 때문입니다.

저녁 잠자리 복불복은 <1박2일> 역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패한 팀은 혹한에 체감온도 영하 20도 강추위 속에 야외에서 취침해야 하는데, 다음날 아침 계곡물 입수가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찬호의 합류로 자연스럽게 4:4 복불복 게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잠자리배 복불복 게임 팀 편성은 OB팀(강호동, 박찬호, 이수근, 김C)과 YB팀(이승기, MC몽, 은지원, 김종민)으로 갈렸습니다. 잠자리 복불복 게임 첫 번째 게임은 인간 제로게임입니다. 그런데 제로게임이 뭔지도 모르는 박찬호는 탁월한 순발력을 발휘해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혹한기 실전캠프 복불복 MVP가 예상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복불복 게임 탁구에서는 너무 긴장했나요? 어리버리 김종민이 똑똑해서일까요? 박찬호와 김종민이 OB팀과 YB팀의 대표주가 되어 3점 3세트 탁구 경기를 펼치는데 박찬호가 그만 1세트를 어이없게 0:3으로 저질탁구 김종민에게 지고 말았네요. 과연 박찬호가 긴장을 풀고 2,3세트 경기에서 김종민을 이길까요? 이 경기 결과와 계곡물 입수는 아쉽게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잠시 들렸다 가려했지만 <1박2일>의 제8의 맴버가 되어 저녁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박찬호가 다시 <1박2일>에 출연한 것은 <1박2일>의 정 때문입니다. 비록 10승을 거두지 못해서 맴버들을 미국으로 초대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직접 혹한기 실전캠프를 찾아와 맴버들과 함께 복불복 게임을 하며 맴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준 박찬호 때문에 올해도 <1박2일>은 물론 맴버들 모두 대박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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