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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티아라, 뮤직뱅크 1위 눈물의 의미

by 카푸리 201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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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상을 받은 후 감동적인 눈물을 쏟았습니다. 시상식 무대에서 흘리는 수상자들의 눈물은 그들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과 고생의 흔적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도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해 첫날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한 티아라(은정, 보람, 큐리, 소연, 효민, 지연) 맴버들의 눈물도 연말 시상식만큼 감동을 주었습니다. 티아라 맴버들이 흘린 눈물은 생계형 아이돌의 눈물이기에 콧날이 시큰했습니다. 지난해 걸그룹 열풍이 한창일 때 주목받지 못한 채 데뷔를 한 후 생계형 걸그룹 카라 못지않은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연예뉴스 기자들이 올해는 걸그룹 열풍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하는데, 티아라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아라는 그룹 이름은 여왕의 왕관(tiara)을 뜻하는데, 가요계의 여왕이 되어 왕관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이름대로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하며 처음으로 왕관을 썼습니다. 정식데뷔는 드라마 <신데렐라맨>에 삽입된 곡 ‘좋은 사람 Ver.1'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는데, TV에 얼굴을 내민 것은 가요무대가 아닌 예능프로였습니다. 지난해 7월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 처음 시청자들에게 6인조 걸그룹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가수지만 데뷔무대가 가요가 아닌 예능프로가 된 것입니다. ’라디오스타‘에 티아라가 출연하자, ’티아라 띄워주기‘ 등 방송후 후유증도 참 많았지만 티아라는 찬밥 더운 밥을 가릴 때가 아니었습니다. 이때는 소녀시대, 2NE1, 카라, 브아걸 등 걸그룹 열풍이 한창일 때라 사실 티아라는 주목을 받지 못할 때입니다. 닥치는 대로 티아라를 알려야 할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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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싱글 ‘거짓말’로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초신성과 함께한 'T.T.L'과 'T.T.L Listen.2'로 각종 음악사이트에서 음원판매 1위를 석권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 11월 27일 첫 앨범을 냈는데, 타이틀곡은 '처음처럼'으로 발표했지만 방송은 '보핍보핍(Bo Peep Bo Peep)'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면 통상 타이틀곡으로 방송에 나오는데, 티아라가 1집 수록곡 중 '보핍보핍'으로 방송활동을 한 이유는 섹시함이 강조되는 비쥬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보핍보핍’은 걸그룹들 특유의 후크송 뿐만 아니라 귀엽고 깜찍한 댄스로 남성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어제 ‘뮤뱅’에서도 큐트한 한복을 입고 국악장단에 맞춰 리믹스한 곡을 부르며 귀여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걸그룹 특유의 깜찍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것입니다.

4주 연속 1위를 한 2PM의 ’하트비트(HeartBeat)'를 누르고 '보핍보핍' 발표 한 달 만에 1위를 차지한 티아라 맴버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티아라는 1위까지 할 줄 미처 몰랐는데, 1위가 되자 다소 어리둥절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1위 발표전 2PM보다 디지털 점수가 높게 나와 ‘잘하면 1위 하겠다’ 했는데, 정말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보는 사람도 반신반의하면 봤는데, 티아라는 얼마나 놀라고 기뻤을까요? 그녀들의 눈물을 보니 노력한 만큼,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티아라 팬 여부를 떠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티아라는 신예 걸그룹이지만 그 면면을 보면 올해 가장 기대되는 걸그룹입니다.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맴버들의 언니 은정은 영화 <마들렌>과 <야수와 미녀>등에 출연한 배우이며, 서브보컬 전보람은 가수 전영록의 탤런트 이미영의 딸로 유명한데, 추석특집 <달콤한걸>에서 쟁쟁한 걸그룹 맴버들을 모두 물리치고 1위를 할 정도로 악바리입니다. 서브보컬 큐리는 사극 <선덕여왕> 유신랑의 아내 영모역으로 출연했으며, 메인 보컬 소연은 소녀시대 연습생 출신으로 말도 잘하고 팀의 중심역할을 할 정도로 가창력과 댄스 실력이 뛰어납니다. 메인보컬 효민은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뮤직비디오아 뮤지컬 출연 경력이 있으며, 현재 걸그룹들의 예능 경연장 <청춘불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브보컬 지연은 막내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모델 선발대회 대상 출신으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는데, 1월 4일부터 방송되는 KBS <공부의 신>에 여고생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그런데요. 재미있는 것은 티아라가 생계형 아이돌의 원조 카라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라(kara)는 지난 2007년 데뷔초 '제2의 핑클'이라는 수식어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원걸'과 '소시'의 양대 산맥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메인 보컬 김성희가 탈퇴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해 여름 구하라, 강지영이 새 맴버가 되면서 5인조 걸그룹으로 새 출발을 했습니다. 카라는 지난해 3월 각 방송사 음악차트 1위를 몇 주째 휩쓸고 있는 소녀시대의 '지(GEE)'를 제치고 Mnet에서 '허니(honey)'로 처음 1위를 차지했는데, 고생을 많이 한승연과 박규리 등 맴버들이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공중파 SBS에서 카라는 'Wanna'로 또 한번 눈물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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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늦둥이로 불리는 티아라는 데뷔 당시 소녀시대, 브아걸 등의 열풍을 넘기에는 인지도가 너무 미약한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추석 특집 <달콤한 걸>에서 전보람이 카라의 구하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맴버들이 예능 프로 등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신성과 함께한 'T.T.L'이 좋은 반응을 일으켜 지난 11월 말 정규 1집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리고 앨범 발표 한달만에 공중파 음악프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카라보다 오히려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티아라가 어제 '뮤뱅'에서 흘린 1위 눈물은 카라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의미인가요?

‘보핍보핍’은 후크송이 단순하고 따라하기도 쉽습니다. 반복적인 가사와 댄스 율동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쉽게 따라하면서 티아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보핍보핍’은 소녀시대 '지(Gee)' 열풍에 버금가는 인기 예감이 듭니다. 이런 티아라의 ‘보핍보핍’ 열풍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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