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식객' 특집은 기획부터 촬영, 방송까지 장장 60일간을 진행해온 김태호PD의 야심작입니다. 그런데 방송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어제 <무한도전> 식객 최종편이 방송됐습니다. 최종편을 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모든 편견과 오해들을 불식시킨 명품 반전쇼’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미국까지 가서 우리 한식을 알리겠다고 제작진과 맴버들은 하루 2시간씩 잠을 자며 “우리는 한식 전도사다!”라는 사명감으로 강행군을 했습니다.그런데 제작과정에서 영어가 서툴러 뉴요커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을 받고, 셰프에 대한 정준하의 무례함 등으로 시끌시끌 했었지요.

물론 그 모든 비난과 비판들은 무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요. 그 비판들을 겸허히 수용한 제작진은 비틀즈로 분장한 맴버들의 ‘미안하다 미안하다’ 패러디 노래로 모든 오해들을 해명했어요. 참 김태호PD다운 패러디 해명이었고, 그 노래를 듣는 순간 60일 동안 고생해온 맴버들의 땀과 노력이 생각나 콧날이 시큰하기까지 했어요. 무한도전은 역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먼저 '식객' 특집에 대한 의미와 맴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의미를 생각해볼께요. 처음 우리 한식을 세계에 알린다는 거창한 공익 목적으로 식객 특집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길의 담배냄새 나는 아귀찜, 음식재료 낭비, 명셰프에게 무례하게 대한 정준하로 인해 ‘식객’ 특집 의미가 빛 바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는데요.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하더라도 과정상 무리수가 많다고 비판하는 일부 시청자들 때문에 제작진과 맴버들은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제작과정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맨땅에 헤딩하는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포맷상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해프닝이며, 또한 실제 오해와 편견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면의 사정들을 무시한 비판들이었어요.

방송 끝 무렵에 맴버들이 비틀즈로 분장해서 부른 '미안송' 노래를 보니 식객 특집을 하면서 시청자들이 쏟아낸 비판들을 겸허히 수용하며 그 비판들에 대해 제작진의 해명이었어요. 사실 이 해명은 어제 식객 최종편을 보면 모든 오해와 편견들을 다 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추가로 촬영한 화면같았어요. 왜냐하면 지난주 타블로형 이선민씨가 ‘식객’편에 대해 '병신', '띨띨', '개똥', '개무시',' 또라이' 등 정제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며 비판하는 등 그 파문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이선민씨의 비판에 대해 태호PD는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넓은 아량을 보였습니다.


‘식객’ 최종편을 보니 이선민씨가 비판한 대로 맴버들이 뉴욕까지 가사 또라이짓을 했다거나 뉴요커들에게 개무시를 당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노홍철이 뉴욕 한식당에 온 뉴욕인들에게 홀로 나가서 자신들이 만든 음식맛이 어떠냐며 나름대로 소통을 했고, 한식을 먹어본 뉴욕인들은 ‘굿’, ‘엑설런트’를 연발했습니다. 우리 음식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병신, 띨띨한 짓을 한 것은 아니죠. 식객 최종편을 보고 이선민씨는 무한도전 제작진과 맴버들에게 사과글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또 한 가지 명셰프에게 무례를 범한 정준하 문제인데요. 이는 잘해보려고 하다가 나타난 단순 해프닝이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지난주 정준하의 행동을 보고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정준하와 명셰프가 서로 장난을 치고 함께 힘을 합해 김치전을 붙이는 것을 보니 지난주 정준하에게 갖던 오해와 편견들이 풀렸어요. 정준하는 어머니에게 김치전을 배우며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한 것인데, 의욕이 너무 넘치다 보니 ‘무도’ 게시판을 도배할 정도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어요. 지난주 방송이 끝난후 정준하는 게시판을 도배하는 비판글을 보고 제작진과 맴버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외모와 달리 마음 약한 정준하가 시청자들의 강도 높은 비난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정준하는 이런 비판을 불식시키는 대 반전을 이끌어 냈어요. 정준하의 김치전을 먹어보고 뉴욕커들은 명수팀이 만든 궁중 떡 꼬치보다 더 맛있다고 한 것입니다. 정형돈은 믿기지 않는다 했고, 정준하는 그제서야 웃음을 보였어요. 정준하가 만든 김치전은 그냥 김치전이 아니에요. 매운 것을 싫어하는 뉴요커들의 입맛을 고려해 김치를 씻어서 매운맛을 없애고 미국인들 입맛에 맞게 만든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베인 음식'입니다. 이 김치전을 만들며 개수구 구멍을 막히게 하고, 김치전을 계속 태우며 명셰프와 감정대립도 하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의 화살을 맞았어요. 정준하가 만든 김치전을 먹고 ‘맛있다’고 한 뉴요커들은 정준하에게 쏟아진 비난의 화살을 막아준 평가였고, 식객편 최고의 반전이었어요.

박명수팀(길, 노홍철)이 퓨전한식으로 김치떡갈비말이, 궁궁 떡 꼬치, 김치 주먹밥을 만들고 유재석팀(정형돈, 정준하)은 정통한식으로 김치전, 비빔밥, 시금치 된장국, 조총 떡 꼬치, 겉절이 등을 만들어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쳤는데요. 최종 대결 결과는 평균 가격으로 갈렸습니다. 박명수팀이 만든 음식의 평균가격은 26.0675달러, 유재석팀은 27.2달러로 아슬아슬하게 재석팀이 이겼어요. 승리한 유재석팀의 한식 메뉴는 실제로 뉴욕 한식당에서 공식 메뉴로 선정돼 팔리고 있습니다. 사실 유재석, 박명수 두 팀의 대결 결과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재미를 위한 경쟁이었고, 모두 다 승리자입니다.


어제 식객편 엔딩 장면에 유재석이 이런 멘트를 했어요. '무한도전은 말 하면 곧 현실이 된다‘라고요. 그래요. '식객' 뉴욕편은 사실 처음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었어요. 지난 7월 달력 특집을 촬영하면서 즉석에서 생각한 기획특집입니다. 달력특집은 비너스촬영을 위해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세 사람이 가게 돼 있었으나 나머지 맴버들이 자비를 들여서 따라가겠다고 했고, 그럼 모든 맴버들이 가는데 달력 사진만 촬영하고 올 수 없다며 의미있는 특집을 하나 만들자고 해서 탄생한 것이 ’식객‘ 특집입니다.

식객 특집을 진행하면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재미가 없다‘, ’무도답지 않은 특집이다‘ 등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제작진과 맴버들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사명감 하나로 눈물겨운 뉴욕편을 만들었습니다. 어제 식객 최종편을 보니 제작진과 맴버들의 눈물과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편을 보며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제작비 문제로 교민집에서 숙박을 하고 하루 2시간씩 자며 강행군한 끝에 우리 한식을 뉴요커들에게 소개한 제작진과 맴버들에게 무도팬의 한 사람으로서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외주제작 여파로 유재석과 김태호PD의 하차설까지 나돌았는데, 이번 식객 최종편은 왜 <무한도전>을 김태호PD가 연출해야 하는지로 똑똑히 보여준 특집이었습니다. 더 이상 외주제작과 유재석 하차설이 나오지 않기 바랍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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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노래였어요.
    감동이었습니다.

  2. 열씸히 2009.11.29 14: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I was (they were) born to love you"
    그들은 (무도는) 당신들을 사랑하기위해 (재미를 주고 행복을 주기위해) 태어난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눈물겨운 노력은 안보고 조금만 멤버가 실수하면 무조건 배척하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인터넷 하기가 싫어지네여. 괜시리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정준하를 포주나라고 불르고. 정말 궁금한데, 한 인간을 모역주려고만 하는 당신들의 행동들은 인간적인겁니까?

  3.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