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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1박2일' 인기의 숨은 원동력은 매니저다

by 카푸리 2009.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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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예능 소리를 들을 정도로 <1박2일>은 전 세대를 아우르며 휴일 저녁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입니다. 이렇게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예능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물론 출연자와 제작진의 힘이죠. 그런데 어제는 출연자 뒤에서 고생하고 있는 매니저들과 함께 잠자리 복불복을 하며 강호동 등 출연자 못지않은 재미를 주었어요. 사실 그동안 <1박2일>은 스탭이 제 2의 맴버라 할 정도로 출연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어왔어요.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카메라감독 지상렬씨죠. 이미 '묵찌빠의 달인'이라 할 정도로 출연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에요.

어제는 매니저들이 출연해 스탭진의 못지않은 예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매니저는 스타들의 뒤에서 손과 발이 되어 마치 어머니처럼 모든 것을 챙겨주는 사람이죠. 강호동 말대로 매니저들은 스타들을 밝게 해 주는 존재인지 모릅니다. 여섯명의 매니저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시청자들은 관심도 없었습니다. MC몽의 매니저 이훈석씨가 스탭들과 함께 가끔 게임을 하며 출연했는데, 다른 매니저들은 시청자들에게 생소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뒤에서 고생하는 것을 알턱도 없구요. 제작진은 지난 1년간 <1박2일>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매니저 특집을 마련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한도전>은 지난해말 매니저특집을 방송했습니다. 맴버들과 출연자들의 역할 바꾸기를 통해 매니저들의 고생을 부각시켰는데요. <1박2일>은 '무도'처럼 역할 바꾸기를 하지 않고 맴버들과 잠자리 복불복을 통해서 배꼽 빠지는 웃음도 전달함은 물론 매니저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그들의 보이지 않는 고충까지 부각시킨 점이 다르네요. 잠자리 복불복을 통해 매니저들은 시청자들에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웃음을 전해주었어요. 또한 제작진은 맴버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것을 매니저들의 숨은 공로를 알아준 의미 있는 연출이었어요. 특히 ‘몸으로 말해요’는 웃다가 뒤로 자빠질만큼 재미 있었습니다.

별을 보기위해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로 떠난 맴버들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먼 거리에 있는 밤하늘의 별들을 망원경으로 보고 놀랍니다. 맴버들이 천문대 망원경을 통해서 달과 별을 보는 동안 그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는데요. 예능프로 사상 최초의 학습 예능이 된 거죠. 매주 웃음과 재미만 주던 <1박2일>이 가을밤을 수놓은 별을 소개하며 또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제 환상적인 달과 별자리도 구경했으니 천문대에서 하룻밤을 자야하는데, 제작진이 모든 맴버들을 다 편안하고 안락한 곳에서 재울 리가 없죠. OB팀(강호동, 김C, 이수근)과 YB(MC몽, 은지원, 이승기)팀으로 나눠 잠자리 복불복을 하는데, 어제는 매니저들이 함께 동참했습니다. 강원도 영월이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스타> 촬영지인데, 이 영화는 스타와 매니저의 갈등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래서 출연자와 매니저가 함께하는 특별게임을 마련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그동안 궁금해하던 스타들의 매니저가 소개되었어요. 은지원의 매니저는 강영현, 강호동은 정영진, 이승기는 박동진, 이수근은 김대원, 김C는 박광철, MC몽은 이훈석입니다. 맴버들이 매니저들을 하나 하나 소개한 후 매니저들이 한 팀이 되어 대결한 게임은 ‘줄줄이 말하기’, ‘온몸으로 영화제목 말하기’, ‘구구단을 외우자’인데요. 10점 먼저 내는 팀이 우승하는데, OB팀과 YB팀의 대결이 그야말로 막상 막하입니다.

3종 경기중 첫 번째는 가족오락관에서 많이 하던 ‘줄줄이 말해요’ 게임입니다. 연기자와 매니저 6명이 줄줄이 정답을 외치면 승리하는 게임이죠. 대답을 못하거나 늦게 하면 기회는 상대팀에게로 넘어갑니다. 실내에서 하는 게임으로는 최고이며,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첫문제로 ‘맨‘으로 끝나는 말이 나왔는데 배트맨, 슈퍼맨, 울트라맨 등 한 팀이 연달아 하나씩 외쳐야 성공하는 거죠.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하게 되면 생각이 잘 안나지요. YB팀이 이 게임은 승리를 했어요. 그런데 강호동이 3점을 걸고 한번 더 하자고 하는데, 나영석PD가 총합계 10점내기를 하자고 제의해서 계속 게임이 벌어집니다. 이번에는 ’치‘로 끝나는 단어인데, 먼저 공격한 팀이 불리하죠. 한 번에 성공하기 힘드니까요. YB팀은 OB팀이 실패한 후 그냥 주워먹는 식으로 승리를 하네요. 게임 스코아가 5:0으로 YB팀이 앞서나갑니다.


두 번째 게임은 ‘몸으로 말해요’인데 몸과 효과음을 이용해 영화 제목을 말하는 게임입니다. 가족오락관의 ‘방과 방 사이’와 비슷한 게임이에요. YB팀이 먼저 하는데, 제한시간은 120초입니다. YB팀은 역시 몸개그의 달인 MC몽이 신들린 표현력을 보여주었는데, 이승기 매니저가 마지막에 많은 것을 생략한 채 전달하는 바람에 2문제밖에 맞추지 못했어요. OB팀은 이수근이 MC몽 못지않은 표현력을 보여주었는데, YB팀과 같이 2문제를 맞췄어요. 동점인 상태에서 3점을 걸고 또 한번 대결을 펼치는데, 이번에도 YB팀은 이승기 매니저가 제대로 표현을 못해 2문제, OB팀은 3문제를 맞춰 OB팀이 최종적으로 승리했습니다. 마지막 대결에서 이수근이 애마부인을 설명할 때는 맴버들도 너무 웃겨 쓰러졌고, 시청자들도 포복절도할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이수근의 예능감이 날이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어요.

최종 대결은 ‘똑바로 말해요’인데요. 구구단을 외자 게임이에요. 당황한 상태에서는 구구단이 잘 생각나지 않죠. 2점을 걸고 한 게임에서 OB팀의 강호동이 6×4=38이라고 해 패배가 확실했는데, YB팀의 두 번째 주자인 이승기 매니저가 7×6=54라고 답해 다섯 번째 틀린 OB팀이 승리했습니다. 총합 5:5 동점에서 2점을 걸고 또 한번 게임을 하는데 긴장을 해서 OB팀의 이수근이 시작부터 땡입니다. 긴장하게 되면 엉뚱한 답이 나오죠. YB팀의 은지원은 5×7=42라고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OB팀이 이겨 7:5로 앞서는데, MC몽이 마지막 5점 내기 승부를 제의하죠. 그래서 마지막 게임을 합니다.


마지막 게임에서 YB팀은 구구단 맞추기를 8명의 맴버가 통과했고, OB팀은 김C가 첫 번째 주자인데 8×3=21이라고 틀려서 YB팀이 최종 승리했어요. 김C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망연자실 했는데요. 잠자리 복불복에서 패한 OB팀은 실외취침을 하게됐어요. 밖에 텐트를 치고 자는 OB팀은 피곤해도 구구단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네요. 그러나 승부는 이미 결정됐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요.

이번주 <1박2일>의 강원도 영월편은 천문대를 통해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안성기(매니저)는 한물간 스타 박중훈에게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1박2일>팀이 영월 천문대에서 보여준 별은 강호동 등 <1박2일>의 별들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1박2일>의 별들을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뒤에서 보이지 않게 고생하는 매니저들이었습니다. 안성기의 말대로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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