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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2PM, 무대에서 박재범 자리를 비워둔 이유

by 카푸리 200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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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돌이라 불리며 무대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을 보이던 2PM 맴버들이 올해 첫 연말 가요 시상식장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지만 누군가를 갈구하는 듯한 눈물이었어요. 어제 2PM은 음악전문 채널 Mnet의 MAMA(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 표기)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는데, 수상 무대에서 맴버들은 눈물을 쏟으며 리드자 박재범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MAMA는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등 대상이 3개인데, 그중의 하나를 2PM이 차지한 것입니다. 2PM과 박재범 팬들 역시 수상 순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눈물을 보였는데요, 그동안 2PM이 6명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박재범 팬들은 보이콧까지 하며 반대를 해왔는데, 수상식장에서 ‘박재범 없는 2PM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택연 등 6명의 맴버들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어요.


한국 비하 해프닝(논란도 아닌 단순한 해프닝이었죠) 때문에 1,460여일의 고생이 단 4일만에 헛고생이 되어 박재범은 지난 9월 2PM을 탈퇴후 한국을 떠났습니다. 미국 시에틀로 돌아간 후 22살 청년 박재범은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박재범이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출국할 때만 해도 2PM의 미래는 불투명했는데, 6명의 맴버로 활동을 재개했지요. 그러나 맴버들과 팬들은 박재범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학수고대하며 박재범 자리를 비워놓고 있습니다. 어제 MAMA 시상식에서 2PM은 ‘하트비트’, ‘어겐앤어겐’을 부르면서 무대 퍼포먼스때 박재범의 자리를 비워놓고 스포트라이트까지 밝게 비췄습니다. 이 스포트라이트 자리는 곧 박재범을 의미하며, 박재범이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는 희망과 리드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그리고 팬들에게는 박재범에 대한 그리움을 비워놓은 자리로 대신하는 것이죠.


데뷔 1년만에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2PM은 음악무대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박재범은 그 중심에서 리드자답게 뛰어난 예능끼도 선보이며 아이돌중 최고 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신의 질투일까요? 데뷔전 철 모르던 시절 마이스페이스에 써놓은 글이 무차별로 유포되면서 박재범은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문제를 여기서 다시 왈가불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가 써놓은 글이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도 아니라는 것이 <PD수첩> 등을 통해 밝혀진 마당에 더 이상 박재범이 미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2PM 맴버들은 MAMA 시상식장에서 모두 눈물을 쏟았습니다. 데뷔 1년만에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박재범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흘린 눈물입니다. 준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제가 4년 동안 같이 연습해 오면서 봐왔던 재범이, 우리 리더와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는데, 바로 이 소감이 박재범 팬들의 마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막내 찬성은 눈물을 머금은 채 ”재범이 형 보고 있지? 사랑해!“라며 맴버들은 박재범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우영은 수상 발표때부터 눈물을 쏟기 시작해 무대위에서 눈물을 연신 훔치느라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어요. 2PM의 수상 모습이 어제 MAMA 시상식장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어요.


맴버들이 수상소감에서 밝혔듯이 박재범이 없었다면 2PM의 ‘올해의 가수상’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모든 맴버들이 열심히 해주었지만 리드자 박재범이 그룹의 얼굴로 음악, 예능 등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상이었습니다. 얼마전에 <무한도전> 벼농사 특집에서도 박재범이 출연한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그만큼 박재범은 예능에서도 발군의 끼를 과시했습니다. ‘무도’ 김태호PD도 박재범의 예능감 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고 벼농사특집, 무인도 특집에 박재범을 계속 출연시켰던 것입니다. ‘무도’ 벼농사 특집에 출연할 당시 나왔던 자막처럼 2PM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제 박재범이 미국에서 돌아와야할 때입니다. 참, 무한도전에서 시애틀로 쌀을 보낸다고 했는데, 박재범이 잘 받았는지 모르겠네요.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돌아오라” 2PM 맴버들은 박재범이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말은 박재범과 2PM 팬들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6명의 2PM은 한쪽 발에 기브스를 한 것과 같이 부자연스럽습니다. 목발을 짚은 것 같은 2PM은 박재범이 돌아와야 목발을 버릴 수 있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박재범은 더 이상 미국에 머무를 이유가 없습니다. 박재범보다 더 파렴치한 일을 저지르고도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박재범을 무작정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재범의 한국 비하 해프닝은 말 그대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죄인처럼 미국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에요. 지난 9월,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JYP 박진영대표도 ‘재범은 반드시 돌아 온다’고 밝혔는데요. 이왕 돌아올 거라면 그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습니다.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2PM과 박재범에게는 아이돌 그룹 활동에 큰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박재범이 빨리 복귀하지 않으면 한국 비하 논란이 큰 잘못인양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범의 복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박진영대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2PM 맴버들이 박재범의 자리를 비워두고 퍼포먼스를 한 이유 역시 앞서 언급한 대로 하루 빨리 박재범이 돌오길 기대하는 팬들의 바램을 표현한 것입니다. 즉 '박재범 없는 2PM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에요. 미국에서 2PM이 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소식을 박재범이 들었다면 기뻐할 것입니다. 그 기쁨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팬들 앞에 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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