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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49

스님이 써준 붓글씨 청첩장을 받아 보니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 결혼 시즌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청첩장이 쌓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거래처를 상대로 업무를 하다보니 한 달에 평균 5건 정도 청첩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결혼은 벌써 7장이나 받았습니다. 셀러리맨들에게 청첩장은 솔직히 세금고지서 받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청첩장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결혼식 청첩장만 보다가 이런 청첩장을 보니 신선한 느낌입니다. 직접 붓으로 초대하는 글을 쓰고, 결혼식 약도까지 붓으로 정성을 다해 그렸습니다. 먼저 다니던 직장 후배의 결혼 청첩장인데, 이런 청첩장은 생전 처음 봤습니다. 크기는 가로 70cm, 세로 20cm입니다. 가로로 다 펼치면 글씨가 너무 작게 보여 반으로 접어 사진을 나눠 찍어봤습니다. '모.. 2009. 4. 24.
꽉 막힌 지하철 환풍구, 승객들은 숨막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샐러리맨입니다. 기름값도 비싸고 차도 많이 막혀 IMF때부터 줄곧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출퇴근 시간은 왕복 2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하루 24시간중 꽤 많은 시간을 지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출구밖으로 나와 환풍구를 보니 겨울 내내 쌓인 쓰레기로 환기구가 꽉막혀 지하에 있는 사람이 질식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지하철 환풍구라고 하면 지하 내의 터널과 승강장으로 공기를 들여보내는 흡기구와 다시 내뿜는 배기구로 구성돼서 지하 내의 공기를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호흡을 하는 코에 해당합니다. 코로 숨을 잘 쉬어야 건강합니다. 지금 우리 지하철은 코로 숨을 쉬기 힘든 정도입니다. 환풍구를 보면 마릴린 먼로와 먼로바람이 생각.. 2009. 4. 9.
남편 몰래 식당일 하던 아내의 눈물 보니 중소기업에 다니며 실직 당하지 않고 다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사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얼마전 경제신문에서 본 대기업 연봉은 외환은행이 평균 7,246만원이고 삼성전자는 6,040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부장급이지만 삼성전자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회사규모가 적기 때문인데 이것도 감지덕지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이 봉급으로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 학비 대가며 생활하기가 너무 빠듯합니다. 저축은 고사하고 한달 한달 마이너스 안나면 다행입니다. 제 월급이 한달에 실수령액 기준 220만원 정도입니다. 이중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 학원비와 학비로 한달 평균 1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여기에 집을 살때 받은 대출 이자 42만원,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요금 등 제 .. 2009. 4. 7.
운전중 핸드폰 통화하던 사람과 말다툼 하니 어제 한식을 맞아 선친의 묘소가 있는 공원묘지를 다녀오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리 차는 많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공원묘지로 들어서는 입구는 좁은 편도 1차선인데, 중앙선도 없습니다. 점심때가 되면 공원묘지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 마음이 좀 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산소로 향하는 좁은 길을 좀 빨리 빠져나가려는데, 앞에 있는 운전자가 차를 중앙 쪽으로 몰며 서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추월하려고 해봤지만 앞차가 중앙쪽으로 운전을 해서 추월할 공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헤트라이트를 번쩍 번쩍 비추며 신호를 보냈습니다. 차를 우측으로 빼어줄 것을 요구하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앞에 가고 있는 운전자는 제 뜻도 모른 채 계속 서행을 합니다. 가만히 보니 핸드폰을 통화하며 운전하.. 2009. 4. 6.
대형마트 쇼핑카트가 아파트로 간 까닭은? 쇼핑의 편리성을 위해 대형마트나 할인마트 등에 가면 쇼핑카트가 있습니다. 쇼핑의 편리성 때문에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으례껏 끌고 들어가지만 여기에는 물건을 많이 사라는 대형마트의 장사속이 깔려있습니다. 큰 쇼핑카트에 물건 몇 개를 사기위해 끌고가기가 조금 쑥쓰럽지만 그렇다고 주부들이 쇼핑백을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적게 사서 초라한 쇼핑카트를 돈 나가는 줄도 모른채 어느 정도 채워야 하는 주부들의 욕심과 대형마트의 상술이 맞아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쇼핑카트를 아파트 단지 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주차장까지 카트를 끌고 오더라도 물건을 차에 싣고 카트를 승용차에 싣기가 불편할 텐데, 카트를 어떻게 가져왔는지 여기 저기 카트가 보입니다. 자세히 들.. 2009. 4. 3.
김연아 우승이 우리 부부에게 남긴 것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아침겸 점심을 먹고 김연아의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봤습니다. 아내는 피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요즘 방송에서 하도 김연아, 김연아 하니 거실에 앉아 같이 방송을 보게되었습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점수차로 1위를 차지해 프리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김연아의 우승은 따논 당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그 어느때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김연아선수가 나와서 경기를 할 때는 그래도 좀 떨렸습니다. 그런데 역대 최고점인 207.71점을 받으면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는 넘어지면서 4위로 쳐졌습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훔치는 김연아의 모습에 아내도 찔끔 찔끔 눈물을 닦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제.. 2009. 3. 23.
중학생 딸에게 손찌검을 하고 보니 자식 이기는 부모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목숨이요, 둘째는 골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식이라고 합니다. 부자 아빠도 가난한 아빠도 자식 이기기는 그만큼 힘든가 봅니다.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가장 힘든 때가 아마도 중학생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저희집은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남들처럼 공부를 잘해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학생으로서 지켜야할 생활 자세가 부모들의 생각과 너무 차이가 나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라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에는 도가 지나쳐 지난 주말에는 딸에게 고성을 질렀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밥을 먹기 위해 딸의 방을 들어가 깨웠더니 '5분.. 2009. 3. 10.
딸은 새 핸드폰, 부모는 중고폰 쓰니 전화기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쓰던 에 피아노, TV와 함께 전화기 유무를 묻는 란이 있었는데, 그 당시 전화기 유무표시란에 '○'를 적은 친구들은 좀 산다는 집이었습니다. 급한 연락이라도 있을 때는 동네에 한대밖에 없던 쌀집으로 전화가 와서 쌀집 아들이 급히 달려와 전화 받으라도 뛰어오던 일이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제가 자랄 때의 전화기는 부의 상징이었고, 또 백색, 청색, 흑색전화기로 전화기조차 가격대별로 귀천이 있었습니다.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사업을 하던 사람들이 급한 밖에서 일을 볼 때 급한 전화를 위한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요즘은 '개나 소나'할 정도로 핸드폰 천국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핸드폰 안가진 학생이 없을 정도로 필수품이 .. 2009. 3. 4.
현대판 고려장에 아내 눈물 흘리다. 어제 저녁을 먹고 아내와 함께 TV를 보는데, 한겨울 추위보다 매서운 경제 한파로 길거리나 요양원으로 내몰리는 노인 실태가 방송되었습니다. 이른바 벼랑끝의 노인들이며,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아들에 의해 모텔방에 버려진채 영양실조에 걸린 어느 할머니 모습을 보다가 아내가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저는 아내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모텔방에 버려진 할머니가 남의 일 같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아내의 어머니, 그러니까 장모님은 요양원에 계십니다. 처가쪽은 4남 2녀, 아내는 2녀중 둘째입니다. 밑으로는 처남이 4명이 있고 모두 결혼했습니다. 장모님은 아내가 고등학교 2년때 장인이 돌아가신후 처형(당시 20살) 5살, 7살, 11살, 13살 처남들을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 2009. 1. 31.
재산문제로 설날에 오지 않은 큰형님 우리집은 5형제중(남자 3, 여자2) 제가 둘째입니다. 평생을 오형제 키우느라 힘들게 살아오신 부모님중 아버님은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83세가 되시는 어머님은 저희집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여자 동생 2명은 출가외인이라고 명절때 잘 오지 못합니다. 아마도 마음은 오고 싶은데 시댁식구 눈치 보나 봅니다. 아내는 둘째 며느리라 어제부터 어머님이 계시는 평촌으로 가서 하루 종일 음식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해 3월 어머님 생신때는 큰집과 막내 동생 모두 바쁘다고 못왔지만, 설날 때나 오려나 하고 형제들이 모여 먹을만큼 충분하게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어머니는 큰 형님댁에 눈길에 위험하니 힘들면 오지 말라고 전화를 했는데, 이런 어머님의 전화는 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큰 형수님은 정말.. 2009. 1. 26.
이대통령 믿고 주식샀다가 패가망신 작년 7월 주식시장이 곧 2천을 돌파 한다고 장미빛 전망을 내 놓을때 그동안 모아 놓은 돈과 적금을 깨서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된 후 주가지수 3천에 도달한다는 장미빛 전망을 믿은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얼마 안되게 주식으로 번 돈에 대한 쏠쏠한 재미에 조금 더 벌어보자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크게 하면서 주식으로 제 인생을 올인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게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으나 너무 늦었습니다. (2007년도 증권시장 폐장을 기념하여 색종이를 뿌리며 코스피 3천시대를 위하여 환호성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것이란 것을 올초부터 뼈저리게 느끼며 이익보다 원금손실이란 말에 더.. 2008. 11. 26.
여자는 뒤웅박 팔자라던 그녀 잘 살까? 어제 서울은 올 들어 첫 눈이 내렸습니다. 첫 눈이 오면 누구나 첫사랑 같은 추억이 생각나죠. 그러나 그 사랑이 아픈 사랑이라면 첫 눈 올때마다 가슴이 시릴 것입니다. 저 또한 이 맘 때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추억으로 늘 가슴 한켠이 춥습니다. 대학생이었던 1995년 여름,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지방이 집이고 대학때부터 서울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수업을 같이 듣던 선배의 소개로 여자친구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시험자료를 전해주기 위해 갔었는데 선배가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거든요. 전 그때 첫 눈에 이 여자친구에게 반해버렸답니다. 누군가를 처음 봤을 때 '쿵'하고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여자친구도 저와 다행히 마음이 통해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저희는 본.. 2008. 11. 21.
할로윈데이에 왜 호박을 사용할까? 해피 할로윈데이!(Haapy Halloween day!)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맘때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쪽에 여행이나 출장을 다닌 사람들은 직접 할로윈축제를 보게되는 경우가 많아 익숙하게 들릴 것입니다. 오늘 10월 31일이 바로 할로윈데이입니다. 할로윈데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호박입니다. 왜 하필 호박을 이용해서 무서운 가면을 만들어 쓰고 귀신놀이를 했을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귀신과 할로윈데이에 나오는 귀신은 어떻게 다른지 재미 삼아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왜 하필이면 호박을 사용하는가? 할로윈의 상징물은 호박입니다. 호박의 속을 파서 그 껍질로 귀신이나 악마의 얼굴을 새기고 그 안에 불이 켜진 초를 고정시켜 집 앞에 놓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중세시대.. 2008.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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