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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공주의 남자'에서 문채원은 정말 '발연기'일까? 극 초반부터 쏟아진 이 문제에 대해 제작진은 문채원의 연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어제 5회를 보니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톤이 여전히 거슬렸다. 아니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문채원이 발연기 소리를 듣는 건 홍수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문채원이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홍수현이 상대적으로 연기를 더 잘하기 때문에 문채원이 발연기로 보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극중 홍수현이 연기하는 경혜공주는 김승유(박시후)를 마음에 두고 사랑했으나 세령(문채원) 때문에 부마로 낙점된 정종(이민우)과 원치 않는 혼인을 하게됐다. 경혜공주가 처음부터 김승유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 김종서(이순재) 아들 김승유만이 어린 동생 단종의 안위를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승유를 사랑하게 된 건데 세령 때문에 김승유와의 혼사는 없던 일이 되버렸다. 그리고 거렁뱅이처럼 몰락한 양반가 자손 정종과 결혼하게 됐으니 경혜공주가 얼마나 열받겠는가. 이런 마음도 모르고 혼인을 축하해 준다고 온 세령을 향해 경혜공주는 '너 때문에 내 인생도 한 남자(승유)의 인생도 다 망가졌다'며 분노의 뺨을 날렸다.
이 장면에서 홍수현은 분노가 극에 치달은 걸 보여주기 위해 턱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을 연기했다. 눈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입을 곧게 다문 채 턱만 파르르 떨며 문채원을 바라보는 홍수현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홍수현 연기가 소름끼치는 카리스마를 보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문채원 연기는 공주마마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무수리처럼 보였다. 극 초반 홍수현과 문채원이 이렇게 맞딱드려 연기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다 보니 문채원 연기가 상대적으로 죽은 느낌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세령이 만들어놓은 불행한 상황 때문에 애증의 눈으로 바라보는 눈빛 연기가 참 좋았다.
병약한 문종은 수양대군의 등살로 경혜공주를 지켜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런 문종의 마음까지 읽어내며 오히려 문종을 위로하는 경혜공주는 마음 씀씀이가 예쁘고 속이 꽉찬 공주다. 그런데 정종과 혼례를 올리던 중 문종이 쓰러지고 만다. 문종을 향한 그녀의 슬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권력에 눈이 먼 수양대군의 피바람이 멀지 않았다. 왕실의 권력도 수양대군에게 넘어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비극적인 운명을 살아가야 하는 홍수현 역할은 연기를 못해도 동정과 연민을 주는 캐릭터다.
반면 문채원은 극중 민폐 캐릭터라 불릴 정도다. 경혜공주와 김승유의 인생이 꼬이고 꼬인 게 따지고보면 다 세령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령은 여전히 김승유를 못잊고 애닲아 한다. 경혜공주가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했지만, 세령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못잊어하다가 일이 커지게 된 것이다. 5회 끝장면에서 동자승들과 저자 거리에 나온 세령이 김승유와 아슬아슬하게 만나지 못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오늘 6회에서 다시 만날 것 같다. 홍수현과 함께 문채원 역시 비극적인 로맨스 주인공이 되갈 것 같은데, 이 모든 게 문채원 캐릭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문채원이 더 욕을 먹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홍수현은 온 몸을 다해 연기하고 문채원은 얼굴만 가지고 연기하는 느낌이 든다. 권력에 눈이 먼 숙부앞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눈빛을 보면 간담이 서늘할 정도다. 정종과 혼인을 앞두고 턱이 부들부들 떨리는 홍수현 연기는 왜 그녀가 문채원을 발연기로 만들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명장면이다. 문채원의 얼굴은 누가봐도 예쁜 얼굴이다. 그런데 여배우가 얼굴로만 연기하던 시대는 지났다. 극 상황에 따라 희노애락을 실감나게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문채원 연기 내공은 여기까지 이르지 못한 느낌이다.
'공주의 남자' 롤 타이틀의 주인공은 박시후와 문채원이다. 제작진이 밝혔듯이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봐서는 박시후와 홍수현을 엮는 스토리가 더 사랑받을 것 같다. 일단 홍수현이 등장할 때는 그녀의 연기력 때문에 몰입하게 되는데, 문채원이 나오면 홍수현 연기에 빛이 바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볼 때 몰입이 방해될 정도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앞으로 계속될 거란 예상이다. 홍수현은 어린 세자(단종)를 지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할 것이고, 세령은 경혜공주의 불행을 만들어놓고도 김승유를 못잊어 애틋한 러브라인을 이어갈 것이니 문채원이 밉상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걱정된다.
'공남'은 문채원보다 홍수현에게 더 시선이 많이 갈 것이다. 이는 사극 '선덕여왕'에서 롤타이틀 덕만보다 미실이 더 사랑을 받은 것과 같다. 문채원은 데뷔 후 사실상 첫 주연을 맡았는데, 운이 없는지 예상보다 센 홍수현을 만난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고, 시청자들로선 홍수현의 재발견인 셈이다. 분노에 떨며 수양대군과 세령을 바라보는 홍수현 눈을 보면 금방이라도 실핏줄이 터질 것만 같다. 바로 이것이 홍수현 연기다. 자신의 캐릭터에 혼을 불어놓고 온 몸으로 연기하는 홍수현 연기가 문채원을 죽이고 있다.
극중 홍수현이 연기하는 경혜공주는 김승유(박시후)를 마음에 두고 사랑했으나 세령(문채원) 때문에 부마로 낙점된 정종(이민우)과 원치 않는 혼인을 하게됐다. 경혜공주가 처음부터 김승유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 김종서(이순재) 아들 김승유만이 어린 동생 단종의 안위를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승유를 사랑하게 된 건데 세령 때문에 김승유와의 혼사는 없던 일이 되버렸다. 그리고 거렁뱅이처럼 몰락한 양반가 자손 정종과 결혼하게 됐으니 경혜공주가 얼마나 열받겠는가. 이런 마음도 모르고 혼인을 축하해 준다고 온 세령을 향해 경혜공주는 '너 때문에 내 인생도 한 남자(승유)의 인생도 다 망가졌다'며 분노의 뺨을 날렸다.
이 장면에서 홍수현은 분노가 극에 치달은 걸 보여주기 위해 턱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을 연기했다. 눈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입을 곧게 다문 채 턱만 파르르 떨며 문채원을 바라보는 홍수현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홍수현 연기가 소름끼치는 카리스마를 보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문채원 연기는 공주마마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무수리처럼 보였다. 극 초반 홍수현과 문채원이 이렇게 맞딱드려 연기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다 보니 문채원 연기가 상대적으로 죽은 느낌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세령이 만들어놓은 불행한 상황 때문에 애증의 눈으로 바라보는 눈빛 연기가 참 좋았다.
병약한 문종은 수양대군의 등살로 경혜공주를 지켜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런 문종의 마음까지 읽어내며 오히려 문종을 위로하는 경혜공주는 마음 씀씀이가 예쁘고 속이 꽉찬 공주다. 그런데 정종과 혼례를 올리던 중 문종이 쓰러지고 만다. 문종을 향한 그녀의 슬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권력에 눈이 먼 수양대군의 피바람이 멀지 않았다. 왕실의 권력도 수양대군에게 넘어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비극적인 운명을 살아가야 하는 홍수현 역할은 연기를 못해도 동정과 연민을 주는 캐릭터다.
반면 문채원은 극중 민폐 캐릭터라 불릴 정도다. 경혜공주와 김승유의 인생이 꼬이고 꼬인 게 따지고보면 다 세령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령은 여전히 김승유를 못잊고 애닲아 한다. 경혜공주가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했지만, 세령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못잊어하다가 일이 커지게 된 것이다. 5회 끝장면에서 동자승들과 저자 거리에 나온 세령이 김승유와 아슬아슬하게 만나지 못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오늘 6회에서 다시 만날 것 같다. 홍수현과 함께 문채원 역시 비극적인 로맨스 주인공이 되갈 것 같은데, 이 모든 게 문채원 캐릭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문채원이 더 욕을 먹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홍수현은 온 몸을 다해 연기하고 문채원은 얼굴만 가지고 연기하는 느낌이 든다. 권력에 눈이 먼 숙부앞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눈빛을 보면 간담이 서늘할 정도다. 정종과 혼인을 앞두고 턱이 부들부들 떨리는 홍수현 연기는 왜 그녀가 문채원을 발연기로 만들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명장면이다. 문채원의 얼굴은 누가봐도 예쁜 얼굴이다. 그런데 여배우가 얼굴로만 연기하던 시대는 지났다. 극 상황에 따라 희노애락을 실감나게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문채원 연기 내공은 여기까지 이르지 못한 느낌이다.
'공주의 남자' 롤 타이틀의 주인공은 박시후와 문채원이다. 제작진이 밝혔듯이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봐서는 박시후와 홍수현을 엮는 스토리가 더 사랑받을 것 같다. 일단 홍수현이 등장할 때는 그녀의 연기력 때문에 몰입하게 되는데, 문채원이 나오면 홍수현 연기에 빛이 바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볼 때 몰입이 방해될 정도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앞으로 계속될 거란 예상이다. 홍수현은 어린 세자(단종)를 지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할 것이고, 세령은 경혜공주의 불행을 만들어놓고도 김승유를 못잊어 애틋한 러브라인을 이어갈 것이니 문채원이 밉상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걱정된다.
'공남'은 문채원보다 홍수현에게 더 시선이 많이 갈 것이다. 이는 사극 '선덕여왕'에서 롤타이틀 덕만보다 미실이 더 사랑을 받은 것과 같다. 문채원은 데뷔 후 사실상 첫 주연을 맡았는데, 운이 없는지 예상보다 센 홍수현을 만난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고, 시청자들로선 홍수현의 재발견인 셈이다. 분노에 떨며 수양대군과 세령을 바라보는 홍수현 눈을 보면 금방이라도 실핏줄이 터질 것만 같다. 바로 이것이 홍수현 연기다. 자신의 캐릭터에 혼을 불어놓고 온 몸으로 연기하는 홍수현 연기가 문채원을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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