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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미스리플리 강혜정, 주연에서 조연으로 전락한 이유

by 카푸리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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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거짓말도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다. '미스 리플리'에서 이다해(장미리)의 거짓말이 이제 꼬리가 잡혔다. 안그래도 더운데 장미리의 위선과 뻔뻔한 거짓말 때문에 불쾌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다해가 쩔쩔매는 모습을 보니 통쾌하지만 한편으론 측은하기도 하다. 16부작으로 예정된 '미스 리플리'는 이제 4회 남았다. 12회까지 전개를 보면 이다해로 시작해서 이다해로 끝날 듯 하다. 같은 주연 강혜정도 연기 못한다는 소리 듣는 배우는 아닌데 이다해를 위한 조연으로 전락한 듯 하다.

드라마 전개상 이다해가 원톱 주연인 것 같지만,
공홈을 보면 등장인물에 주인공은 이다해 말고도 김승우, 박유천, 강혜정 등 4명으로 돼 있다. 그런데 12회까지 지켜보니 이다해 빼고 나머지 3명은 조연같다. 특히 강혜정은 이다해 그늘에 가려 박유천(송유현) 가족 소개에 나오는 최명길보다 못하다. 작가가 이다해 위주로 대본을 썼기 때문인데, 종방을 앞두고 강혜정이 어떤 포텐을 보일지 모르지만 드라마 사상 최악의 불쌍한 조연이 될 것 같다. 제작진이 강혜정을 너무 찬 밥 취급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극중 장미리(이다해)는 악(惡)이고, 강혜정(문희주)은 선(善)으로 보인다. 욕 먹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서일까? 이다해는 비호감으로 불릴 정도로 나쁜 짓은 다하고 있고, 이다해가 저질러놓은 악행을 강혜정이 모두 수습하거나 눈감아 주었다. 욕망을 위해 '세상을 다 가지고 싶다'는 이다해를 보면서 강혜정은 어찌하질 못하고 그저 지켜볼 뿐이다. 드라마 시청률을 위해서 제작진이 강혜정보다 이다해를 띄워야하는 심정은 백분 이해가 간다. 착하기만 한 강혜정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무슨 흥미를 느끼겠는가?

강혜정이 조연으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먼저 예를 하나 들어보자. '선덕여왕'때 주인공은 덕만이었다. 원래 덕만역은 고현정이었는데 ,그녀가 대본을 사전에 보고 미실로 바꾸었다. 주인공보다 미실이 더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덕만공주 위주로 가려 했는데 미실 고현정 연기가 방송 초기부터 부각되자 미실 위주로 스토리를 전개했다. 그래서 극 중후반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제목을 아예 '미실'로 바꾸라고 할 정도였다. 연기와 대본에 따라 주조연 연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자, 그렇다면 강혜정은 어떤가? 그녀의 연기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강혜정이 연기력 논란을 빚은 적은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대본탓을 아니할 수가 없다. 아무리 악역이라도 대본 분량이 많으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선덕여왕'때 비담 김남길은 미실의 사생아로 등장해 연기도 좋았지만 극 후반 분량이 많아 비밀병기로까지 불리며 종영 때까지 큰 주목을 받았다.

강혜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연 분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12회를 보면 강해정이 등장한 신은 총 4번이다. 이중 장명훈 어머니 빈소에서 얼굴만 잠깐 비춘 것을 빼면 3번 뿐이다. 장명훈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강혜정이 이다해에게 전화로 연락해주는 장면, 장미리와 찻집에서 만나 공부하러 사표내고 떠나겠다고 한 것, 그리고 고아원에서 수녀님과 잠깐 만나던 장면이다. 강혜정이 나온 시간을 합해보니 불과 1분 53초 정도다. 물론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다해에 비해 적어도 너무 적다.


얼마 전 종영된 '마이더스'에서도 이민정이 같은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김희애에 가려져 조연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작가가 대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주연이 조연만도 못하고, 조연이 주연보다 더 빛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이더스' 이민정과 '미스 리플리' 강혜정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올드보이', '동막골'에서 강혜정을 보면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력이 뛰어났다. 물론 '미스 리플리'에서도 이다해 악행을 꾹 참고, 박유천을 좋아해도 속으로만 좋아하는 내면연기가 돋보인다. 문제는 강혜정이 이다해 친구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혜정의 대사는 모두 이다해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한 보조 기제밖에 안된다. 이럴거면 강혜정 대신 조연급 연기자를 따로 썼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극중 문희주는 호텔 기획실장 김나운만도 못한 사상 최악의 주연급 캐릭터가 됐다.

강혜정은 이다해보다 나이도 많고(2살), 데뷔도 빠르다. 연기력 면에서도 이다해보다 못하다는 소릴 듣진 않는다. 그런데 이다해는 웅웅대는 대사처리나 토끼가 놀란 것 처럼 눈만 크게 치켜뜬 표정 등으로 연기력 논란도 있다. 똑같은 주연급 캐스팅을 했는데, 이다해는 너무 띄우고 강혜정은 분량이 너무 없다보니 주연이 조연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제 장미리의 거짓말이 탄로났기 때문에 극 후반도 이다해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강혜정이 끝까지 이다해 들러리 역할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가 되지만, 남은 4회 동안 극중 문희주 캐릭터를 잘 표현해 멋진 연기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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