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양반가 자손이자, 김승유(박시후)와 절친한 벗인 정종(이민우)은 대낮부터 술이나 퍼마시며 어머니 약값으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쫒겨다니는 신세였다. 경혜공주(홍수현)가 강론이 듣기 싫어 세령과 옷을 바꿔 입고 궐밖을 나갔다가 왈패들에게 쫓기던 정종이 급히 가마에 숨는 바람에 첫 대면을 하게됐다. 경혜공주는 가마 속으로 뛰어든 정종의 뺨을 후려치며 비극적인 만남을 예고했었다. 비극이지만 운명적인 만남으로 정종은 승유 대신 경혜공주의 부마가 되었다.

정종과 경혜공주는 혼인을 했지만 합방장면을 보지 못했다. 7회에서 정종은 혼인 후 처음으로 경혜공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경혜공주 생일을 맞아 뭔가 선물을 해야겠는데, 그 선물이 바로 반지였다. 정종 어머니가 가세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팔지 않고 이 다음에 며느리에게 주겠다며 간직해왔던 반지였다. 정종은 공주가 잠시 방을 비운 사이 반지를 들고 몰래 방을 들어갔다. 경혜공주 모르게 반지를 두고가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는데, 반지를 놓고 돌아서려던 순간, 경혜공주가 들어왔다.


정종이 화들짝 놀라니, 공주는 '지금 감히 어딜 들어온 것입니까?'라며 정종을 꾸짖었다. 그리고 당장 방에서 나가라고 호통쳤다. 정종은 마치 죄인처럼 '미안하게 됐소. 혼례후 처음 맞는 탄인에 뭔가 해주고 싶어서 그랬는데, 내가 무례했던 것 같소'라며 사과까지 했다. 원치 않는 결혼이라서 그런가? 명색이 부부인데 남편이 부인 방에도 못 들어간단 말인가? 경혜공주 말을 들어보면 한번도 합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종-경혜공주는 혼인을 했지만 무늬만 부부인 셈이다. 그러나 정종의 반지 선물을 받은 경혜공주는 정종이 두고간 반지를 빤히 쳐다보며 눈빛이 잠시 흔들리는 듯 보였다. 김승유와 혼인할 줄 알았는데 수양대군의 계략에 의해 껄렁껄렁하게 보인 정종과 혼인했으니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혼인을 한 후 정종은 경혜공주에게 구박도 참 많이 받았다. 경혜공주의 관심은 문종이 죽은 후 오로지 어린 단종뿐이다. 숙부 수양대군이 권좌를 빼앗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단종의 안위가 걱정되는 건 당연하다. 오로지 단종만 생각하는 경혜공주에게 정종은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다가섰다.


정종(이민우)과 경혜공주(홍수현)는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한 번도 부부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정종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경혜공주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정종은 경혜공주의 마음을 열고, 힘들어하고 하는 공주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 그래서 후원에 새장을 달아 새소리가 들리도록 했다. 이때도 경혜공주는 정종의 마음을 알고 조금씩 닫힌 마음을 여는 듯 보였다.

그런데 어제 13회를 보니 경혜공주가 정종에게 완전히 마음을 여는 듯 보였다. 금성대군 주도로 세령과 신면의 혼인 날, 거사를 도모하기로 했는데 정종은 걱정하는 경혜공주를 힘차게 끌어안았다. 만약 거사가 잘못된다면 수양대군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데, 안타깝게도 수양대군의 첩자가 거사 계획을 모두 밀고하는 바람에 금성대군의 거사는 실패로 돌아갈 듯 싶다. 정종은 세령의 혼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는 마당에 경혜공주에게 '꼭 살아돌아와 마마를 다시 제 품에 안을 것입니다'라며 공주를 힘차게 끌어안았다. 정종이 공주를 다시 품에 안을 거라는 건 이제 합방을 하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자신을 위해 사소한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신경써주는 정종에게 경혜공주는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그리고 거사를 위해 떠나며 자신을 힘차게 포옹해준 정종의 품에 안겨 눈물을 보였다. 혼인 후 합방을 하지 않고 무늬만 부부로 지내오던 두 사람이 이제 합방을 할 거란 기대를 하게 한다. 승유와 세령 못지않게 정종-경혜공주의 로맨스에 성원을 보내는 시청자들에겐 희소식이다. 그러나 걱정스런 면도 있었다. 세령의 혼인때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 정종이 귀양간다면 말랑말랑한 정경커플의 로맨스를 더 이상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되면 '공남'보는 재미가 반감됐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건 승유가 세령을 납치하기 때문에 혼인이 이뤄지지 않아 금성대군의 거사가 발각되지 않으리란 기대감이다. 만약 세령이 납치되지 않았다면 금성과 정종은 수양대군에 의해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 14회 예고편에서 금성대군이 잡혀가는 걸 보니 정종은 무사한 가 보다. 승유-세령커플도 비극적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종-경혜공주도 참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종은 경혜공주에게 전하(단종)와 공주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울타리가 돼 튼튼하게 지켜주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무엇보다 혼인 후 한번도 합방하지 못한 채 그저 짝사랑하듯 경혜공주를 바라보는 정종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경혜공주가 이제 마음을 열기 시작했으니, 정경커플의 애틋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니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정종이 꼭 돌아와 공주를 다시 품에 안겠다고 했으니 그 약속대로 경혜공주의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다시 한 번 안아주는 장면이 보고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경혜공주 방에서 두 사람이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장면도 이제 보여줘야 한다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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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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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 나와도 별 상관은 없다는 생각입니다만,
    홍수현씨의 어깨(!) 노출이라도 있다면 그저 감사할뿐...-ㅁ-;;;;;;;;;;;;;

  2. 카푸리님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

  3. '공주의 남자'의 주인공은 김승유와 이세령이겠지만
    따지고 보면 김승유 포함한 세 남자 모두 공주의 남자죠.
    보기에 따라서는 정종-경혜공주 커플의 사랑이 더 절절한 느낌도 있거든요.
    이야기가 김승유-이세령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겠지만
    정종-경혜공주 커플에게도 좀 더 신경 써주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조선시대 2011.09.01 15: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 장면 설명을 좀 하자면(누가 하랬냐;;;) 조선시대는 가장인 바깥양반의 거처인 사랑채와 부인의 거처인 안채가 엄격히 구분돼 있었습니다. 부인이 함부로 외인들이 드나드는 사랑채에 드나들기 어려웠던 것처럼, 남편도 부인이 전적으로 관장하는 안채에 맘대로 드나들 수 없었고, 내왕을 부인에게 알리고 허락을 구하는 형식으로 안채에 들 수 있었죠. 저 장면을 다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부부간에 사이가 좋지 않아 남편이 방에 몰래 들어온 것을 불쾌해했을 수도 있겠고, 작가분이 고증을 좀 했다면 부인 몰래 안방에 들어온 것 자체가 사대부로서 체신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대사가 들어갈 수는 있었을 겁니다.

  5. 역사적 사실을 보더라도 둘은 혼인 후 몇년 동안을 후사는커녕 합방도 제대로 못한 채 살아 왔답니다. 너무 드라마에 빠져 사시는 건 아닌지?? ㅎㅎ

    • 역사에는 요 2011.09.01 23:39  수정/삭제 댓글주소

      정종은 금성대군 사건때 수양대군한테 환형을 당하는걸로 압니다.근데 슬하에 아들이 있어요.
      합방은 성공햇나보네요.ㅋㅋ.

  6. 우리 10 으로 나 눠 당신 영광 입 니 다.

  7. 너 의 사업 성공 적이 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