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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에 의해 역모죄로 몰려 죽음 위기에 몰린 안평대군은 간신히 참형을 면하고 귀양을 가게 됐다. 그러나 수양대군에게 안평대군이 눈엣가시다. 단종은 어명을 내세워 안평대군을 살리기 위해 수양에게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수양대군은 단종의 수를 훤히 읽고 있었다. 안평대군의 필치를 모방해 역모죄에서 빼도 박도 못하는 위조 서찰을 만들어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라고 한다. 단종은 수양을 숙부라고 부르며 차마 안평대군에게 사약만은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안평은 결국 사약을 먹고 죽는다.
퓨전 사극 '추노'에서 살인귀 황철웅의 줄초상에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했었다. 그런데 어제 '공주의 남자'에서 안평대군이 사약을 받고 죽는 걸 보니 수양대군도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귀란 생각이 든다. 수양대군은 배다른 동생도 아니고 친동생을 허위 증좌까지 만들어 죽여버리니 이런게 권력의 비정함이란 말인가. 그래서 권력은 형제끼리도 나누지 않는다는 말이 생겼나보다. 안평대군은 귀양을 가다가 '어명이요!'라는 말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사약이라니,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었을 것이다. 이대로 죽는 게 분하고 억울해도 어찌하지 못하는 신세다 보니 담담하게 사약을 받고 죽는데 참 안돼 보였다.
안평대군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수양측 대신들, 그리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상소문 때문에 어린 단종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안평대군에게 사약 어명을 내린다. 아니 수양대군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사약을 내린 것이다. 어린 단종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양대군에 죽임을 당한 사람은 좌상 김종서와 큰 아들, 그리고 김종서편에 섰던 조정대신 등 수두룩하다. 김종서 일당을 죽인 후 이번에는 친족까지 죽이고 있다. 권좌를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금성대군이 수양대군에게 항거하고 있지만 앞으로 금성대군과 정종, 경혜공주 등 왕위를 차지하기위해 거리적 거리는 인물들은 주저없이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단종 복위운동 과정에서 사육신이 사사되게되는데, 김승유의 스승인 이개도 이때 죽게된다. 지금 수양대군 눈에는 오직 권좌밖에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수양으로선 권력의 위협요소를 모두 제거하다보니 '권력이 피보다 진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냉혈 수양대군이 유일하게 꼼짝 못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니 바로 세령이다. 왕권을 향해 치밀하게 준비해가고 있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세령이 자꾸 방해를 한다. 세령은 김승유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미쳐있지만, 수양은 권력을 위해 김종서를 죽였기 때문에 그 아들인 승유까지 제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피의 정치속에서 세령과 승유의 애증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니 시청자들로선 수양대군이 미울만도 한데, 오히려 김열철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있으니 참 대단한 연기자다.
세령이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겠다며 사랑하는 김승유는 11회에서 또 죽을 고비를 넘겼다. 참형을 면하고 귀양을 가던 중 강화도 바닷가에 수장시키려는 수양대군의 음모에 따라 배에 구멍을 내고 물이 들어차는 아비규환속에도 간신히 배 밖으로 탈출했다. 죽을 힘을 다해 육지에 도착했으나 죄수 조석주와 손이 묶여 있는 바람에 행동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수양대군의 명을 받은 함귀는 김승유를 죽이기 위해 섬을 샅샅히 뒤지다가 오히려 김승유의 처절한 복수심에 의해 함귀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김승유는 다시 살아돌아와 혼인날짜를 잡고 신면과 세령이 포옹하는 것을 목격하는데, 그 표정을 보니 미움보다 연민이 가득 들어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 세령을 승유가 어떻게 대할지가 궁금하다.
수양대군역을 맡은 김영철의 연기력은 절정의 냉혈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다. 좌상 김종서가 죽기 전에는 이순재의 연기력이 돋보였는데, 그가 죽고나서 김영철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박시후와 문채원의 애틋한 조선판 로맨스에 가려져 김영철의 연기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지만, '공남'이 인기를 끄는데 김영철의 연기력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김영철 출연만으로도 '공남'의 무게감과 궁중 사극의 위엄을 세워주고 있는 듯 하다. 즉 김영철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었던 파란만장한 세조의 캐릭터를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는 대박 캐스팅이다.
김영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왕건'에서 궁예 역할을 하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에 수양대군을 맡으면서 시공을 넘어 다시 환생한듯 수양대군 캐릭터 표현이 정말 자연스럽다. 중후한 목소리와 권력 싸움을 하면서도 간간히 웃어 넘기는 특유의 너털웃음이 인상깊다. 어린 단종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안평대군을 죽일 수 밖에 없도록 거짓 서찰을 만들어놓고 단종을 바라보는 눈빛은 소름이 끼친다. 사극에서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악역을 연기하는게 힘들고 인정받기 힘들다. 김영철은 살인귀지만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너무 잘한다' 소리를 들으며 젊은 연기자들에게 사극 연기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퓨전 사극 '추노'에서 살인귀 황철웅의 줄초상에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했었다. 그런데 어제 '공주의 남자'에서 안평대군이 사약을 받고 죽는 걸 보니 수양대군도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귀란 생각이 든다. 수양대군은 배다른 동생도 아니고 친동생을 허위 증좌까지 만들어 죽여버리니 이런게 권력의 비정함이란 말인가. 그래서 권력은 형제끼리도 나누지 않는다는 말이 생겼나보다. 안평대군은 귀양을 가다가 '어명이요!'라는 말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사약이라니,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었을 것이다. 이대로 죽는 게 분하고 억울해도 어찌하지 못하는 신세다 보니 담담하게 사약을 받고 죽는데 참 안돼 보였다.
안평대군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수양측 대신들, 그리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상소문 때문에 어린 단종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안평대군에게 사약 어명을 내린다. 아니 수양대군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사약을 내린 것이다. 어린 단종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양대군에 죽임을 당한 사람은 좌상 김종서와 큰 아들, 그리고 김종서편에 섰던 조정대신 등 수두룩하다. 김종서 일당을 죽인 후 이번에는 친족까지 죽이고 있다. 권좌를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금성대군이 수양대군에게 항거하고 있지만 앞으로 금성대군과 정종, 경혜공주 등 왕위를 차지하기위해 거리적 거리는 인물들은 주저없이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단종 복위운동 과정에서 사육신이 사사되게되는데, 김승유의 스승인 이개도 이때 죽게된다. 지금 수양대군 눈에는 오직 권좌밖에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수양으로선 권력의 위협요소를 모두 제거하다보니 '권력이 피보다 진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냉혈 수양대군이 유일하게 꼼짝 못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니 바로 세령이다. 왕권을 향해 치밀하게 준비해가고 있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세령이 자꾸 방해를 한다. 세령은 김승유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미쳐있지만, 수양은 권력을 위해 김종서를 죽였기 때문에 그 아들인 승유까지 제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피의 정치속에서 세령과 승유의 애증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니 시청자들로선 수양대군이 미울만도 한데, 오히려 김열철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있으니 참 대단한 연기자다.
세령이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겠다며 사랑하는 김승유는 11회에서 또 죽을 고비를 넘겼다. 참형을 면하고 귀양을 가던 중 강화도 바닷가에 수장시키려는 수양대군의 음모에 따라 배에 구멍을 내고 물이 들어차는 아비규환속에도 간신히 배 밖으로 탈출했다. 죽을 힘을 다해 육지에 도착했으나 죄수 조석주와 손이 묶여 있는 바람에 행동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수양대군의 명을 받은 함귀는 김승유를 죽이기 위해 섬을 샅샅히 뒤지다가 오히려 김승유의 처절한 복수심에 의해 함귀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김승유는 다시 살아돌아와 혼인날짜를 잡고 신면과 세령이 포옹하는 것을 목격하는데, 그 표정을 보니 미움보다 연민이 가득 들어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 세령을 승유가 어떻게 대할지가 궁금하다.
수양대군역을 맡은 김영철의 연기력은 절정의 냉혈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다. 좌상 김종서가 죽기 전에는 이순재의 연기력이 돋보였는데, 그가 죽고나서 김영철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박시후와 문채원의 애틋한 조선판 로맨스에 가려져 김영철의 연기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지만, '공남'이 인기를 끄는데 김영철의 연기력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김영철 출연만으로도 '공남'의 무게감과 궁중 사극의 위엄을 세워주고 있는 듯 하다. 즉 김영철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었던 파란만장한 세조의 캐릭터를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는 대박 캐스팅이다.
김영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왕건'에서 궁예 역할을 하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에 수양대군을 맡으면서 시공을 넘어 다시 환생한듯 수양대군 캐릭터 표현이 정말 자연스럽다. 중후한 목소리와 권력 싸움을 하면서도 간간히 웃어 넘기는 특유의 너털웃음이 인상깊다. 어린 단종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안평대군을 죽일 수 밖에 없도록 거짓 서찰을 만들어놓고 단종을 바라보는 눈빛은 소름이 끼친다. 사극에서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악역을 연기하는게 힘들고 인정받기 힘들다. 김영철은 살인귀지만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너무 잘한다' 소리를 들으며 젊은 연기자들에게 사극 연기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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