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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부터 나오기 시작한 영화비 인상 얘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밀어붙여 영화비를 7천원에서 9천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하는때 올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지난 2001년부터 받아오던 영화관람료를 한번도 올리지 않아 이젠 영화를 만들 수 없을 지경이니 이젠 올려야겠다는 것이 영화제작가협회와 극장협회 입장입니다.

이창무 서울시 극장협회장은 "커피 한 잔 값은 4천~5천원인데, 수십 억원을 들여 만드는 영화 한 편이 7천원이라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부터 맘에 들지 않습니다. 누가 배우들 고액출연료 주고 수십억 들여 영화 만들라고 했는지요?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고서 만든 영화의 완성도는 자신있게 만들었나요? 그리고 직장인들은 대부분이 회사 자판기 커피 200워내고 마십니다.

이창무 회장은 4~5천원 짜리 커피만 마셔서 그런지 관람료 2천원 올리는 것을 손바닥 뒤집듯이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산품 장려운동처럼 국산 영화 살리자고 그동안 저를 비롯해 많은 영화팬들이 영화를 봐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영화산업 다 죽겠다고 이젠 돈 더내고 보라고 하니 참 기가 막힙니다. 영화산업 망한다면 그게 왜 관객탓인지요? 한국 영화 불쌍하다고 봐준게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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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표 인상과 관련하여 '맥스무비'는 "극장 요금을 올려도 '관람 횟수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0.3%에 이른다"는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이런 설문조사를 믿을 수 있을지요? 있는 사람들이야 2천원이 작아보이지만 인상된 2천원의 의미는 큽니다.

필자는 주로 토요일 아침 조조할인이나 평일 저녁 카드사 할인을 받아 7000원 정가보다 싸게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드 할인을 받을 경우 정가보다 1천원에서 3천원정도 덜 주고 영화를 봅니다. 그러니까 영화 한편 보는데, 평균 4~5천원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2006년 7월, 한 사람당 관람료를 최대 2천원씩 깎아 주던 통신사 할인제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영화관람료가 2천원 인상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심야시간대 요금을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리는 등 관객들 몰래 슬금 슬금 요금을 올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괄적으로 7천원에서 9천원으로 28%나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산업노조 등이 현재 7천원으로는 도저히 수지 타산이 안맞기 때문에 2천원을 올리겠다는 겁니다. 명목은 영화계가 총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영화산업이 잘 안되니 앞으로 영화 보고 싶으면 돈 더내고 와서 보라!" 이 얘기입니다. 영화 흥행이 잘 안되어 장사가 안되는 것을 어떻게 고객탓으로 돌리겠다는 발상을 하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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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영화계를 보노라면 2가지 면에서 실망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나는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이며, 또 하나는 질적으로 점점 더 떨어지는 영화에 대한 완성도입니다.

먼저 배우들의 고액출연료입니다. 관람료를 2천원 인상하기 전에 배우들의 고액출연료부터 조정하기 바바랍니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와 드라마 외주 제작사들이 방송 한파로 제작비 절감에 노력하는 가운데 드라마 제작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배우 출연료와 관련해 '출연료 등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배우들 또한 '등급제'를 실시해서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너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고액출연료를 줄여주기 바랍니다. 그러면 제작비를 줄일 수 있고, 그 줄어든 제작비로 관람료 인상하려던 금액을 메꾸어나가기 바랍니다.

두번째는 점점 더 떨어지는 완성도입니다. 최근 영화팬들은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극장을 자주 찾지 않는 이유로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런 말을 듣는 영화인들은 한귀로 흘리지 말고 관객들의 취향과 최근 무비 트렌드에 맞춰 질적으로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들기 바랍니다.

가격인상 시기도 그렇습니다. 지금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 이하로 최근 몇년 사이 최저치로 예상되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를 보더라고 빨간불 투성이입니다. 이런 마당에 국민들은 영화보러 갈 경제적 여유가 마음의 여유가 없는 때입니다.
이럴때 관람료 올린다고 하는 것은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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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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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2.18 07: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한국영화는 별로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박혀서 영화관에 가도 외국영화를 주로 보는 1人...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야 소문이 퍼져서 좀 보러가지..
    영화비를 9천원으로 올리면 캠영상이나 DVD립판들도 더욱 활발해질텐데 역효과 일지도?
    여하튼 글 잘봤습니다.

  2. 한국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미쓰홍당무...가장최근에 본 영화죠..
    아~외화로는 다크나이트가 있구요..
    같은 7000원 주고 보았는데 참....
    이제 한국영화 안보기로했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3. 극장요금 인상이 왜 한국영화 안볼래, 로 대치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군요.
    전 극장요금 9천원으로 올라도 지금 영화보는 횟수를 줄일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완성도를 높이고 관람료 올려라, 는 소리는 거짓말에 다름 아닙니다.
    완성도라는 기준이 <밀양>입니까? <다크나이트>입니까?
    영화제작비가 올라가는게 배우들 출연료 때문이라고 알고 계십니까? 제작비 50~60억중 배우 출연료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길래?
    5억 받던 주연배우가 2억만 받는다 해봤자 제작비의 총액은 큰 차이 없습니다.
    100편의 영화중 수익을 올리는 영화가 몇편 되지 않는건 부가시장이 무너졌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불법다운로드죠. 그에 대한 대안은 아직 없습니다. 뭐.. 지나치게 많이 쓰는 마케팅비 영향도 있지만, 눈에 안띄면 일주일만에 간판 내려버리는 상황에서 뭐라 할 사항은 아니구요.
    "현실화"하자는게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4. 띵까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