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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유재석, 김제동 프로에 깜짝 출연한 이유는?

by 카푸리 201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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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김제동이 진행하는 '7일간의 기적' 녹화 중 깜짝 출연해 선글라스를 기증했다고 합니다. '7일간의 기적'은 작은 물건 하나가 점점 크고 가치있는 물건으로 바뀌어 나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더 큰 기쁨을 전달하는 감동 프로그램입니다. 유재석이 기증한 선그라스가 얼마나 큰 물건으로 변할지 궁금하네요. 김제동이 정치적 외압으로 어렵게 맡게된 '7일간의 기적'은 평일 방송되는 교양 프로지만 눈물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주면서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제동 프로에 유재석이 깜짝 출연해 선글라스를 기증해 준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지난해 연말 MBC 연예대상 시상식입니다. 대상 수상자로 무대 위에 올라온 유재석은 김제동을 보며 '너는 웃고 있지만 나는 가슴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연말 각종 시상식은 수상자들만의 잔치로 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참석을 아예 하지 않거나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은데, 김제동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당시 김제동은 4년간 진행해오던 '스타 골든벨'을 하차 하고(2009년 10월) 심적으로 아주 어려울 때입니다. 고 노무현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정치적인 외압을 받는 김제동을 보며 유재석은 측은했을 겁니다.
그래서 수상소감때 김제동에게 '너를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던 것입니다. 한 때 '해피투게더'를 함께 진행하며 예능계 쌍두마차로 기대를 모은 두 사람은 한 사람은 국민MC가 됐지만, 또 한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유재석은 김제동을 보며 늘 뭔가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는지 생각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제동을 도와주었습니다.

유재석은 지난해 4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노 브레이크)에도 게스트로 참석했습니다. 바쁜 스케즐 속에서도 김제동에게 힘이 되주기 위해 부천에서 열린 콘서트에 와준 것입니다. 유재석 뿐만 아니라 야구선수 이승엽, 윤도현, 타이거JK 등 내노라하는 톱스타들이 김제동 콘서트에 와주었기 때문에 매회 매진을 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유재석이 게스트로 참석한 날, 또 하나의 선행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가 사연의 주인공이 직접 인터넷에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습니다.


김제동 토크 콘서트에 온 관객들이 게시판에 포스트잇으로 사연을 가득 붙여 놓았는데, 그중에 설암에 걸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지 못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김제동이 그 사연을 읽자, 유재석은 그 자리에서 바로 녹음을 해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김제동과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지만 유재석 제의에 김제동은 물론 '무도' 맴버들도 흔쾌히 참여해 정성 가득한 동화 녹음 CD를 보내주었습니다. 평소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유재석의 제의에 김제동 역시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두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재석이 김제동을 생각해주는 만큼 김제동도 유재석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합니다. 지난해 12월 '달력만들기' 2부가 방송될 때 김제동이 출연해주었습니다. 9월 달력을 찍기 위해 돌림판을 돌렸는데, '길의 첫 키스 장소'가 나온 것입니다. 길이 박정아와 첫 키스를 한 곳이 김제동 집이었습니다. 김제동은 무한도전 제작진 측의 제의에 흔쾌히 허락을 해 김제동 집에서 9월 달력을 촬영했습니다. 당시 김제동은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대구에 내려가 있었는데, '무도' 촬영을 위해 일부러 올라왔습니다. 또한 '스타 골든벨' 하차설 등으로 심경이 복잡한 때인데, 유재석과의 의리 때문에 참여해 준 것입니다.


지난주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편에서도 김제동의 훈훈한 미담이 나왔습니다. 맴버들의 연습실에 김제동이 냉장고를 기증한 것입니다. '무도' 아이돌편은 지난 3월에 촬영한 것입니다. 당시 김제동은 '오마이텐트' 정규편성이 무산되고 아주 힘들던 때입니다. 그러나 김제동은 유재석의 '무한도전'에 작은 정성을 보탰습니다. 이른바 김제동 냉장고는 시청자들마저 훈훈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김제동과 유재석은 서로 어려울 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힘든 시절을 견뎌내고 김제동이 '7일간의 기적'으로 공중파에 복귀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지만 유재석 또한 누구보다 기뻤을 것입니다. 그 기쁨을 전하고자 유재석은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 촬영현장을 직접 방문해 선글라스를 기증한 것입니다. 유재석은 작은 선글라스 하나가 기적을 만들기 바라면서 김제동이 '7일간의 기적'처럼 방송의 기적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길 바랬을 것입니다. '7일간의 기적'은 예능이 아닌 교양프로이고, 평일 방송되다 보니 처음과 달리 점점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때에 유재석이 깜짝 출연해준 것이 김제동은 더 없이 고마울 것입니다.


유재석과 김제동, 이 두 사람은 참 닮은 점이 많습니다. 스스로를 낮추며 다른 사람들을 더 빛나보이게 합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 오히려 두 사람을 더욱 우뚝 서게 한 것입니다. 유재석과 김제동은 지난 2003년 '해피투게더1'에서 공동MC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김제동이 유재석과 계속 호흡을 맞춰왔다면 우리 나라 예능계 판도는 유재석, 김제동 투톱체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 유재석과 김제동이 진행하는 웃음과 감동의 예능 프로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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