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병역기피 논란, '1박2일'에 불똥튀다

우리 나라만큼 병영문제에 민감한 나라가 있을까요? 남자들은 속된 말로 돈 많고 빽 있는 사람들은 요리조리 군대를 가지 않거나 공익으로 빠진다는 피해의식(?)까지 갖고 있습니다. '나는 젊은 날의 2년을 고생하면서 군대에 갔다왔는데, 너는 왜 안가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겁니다. 특히 남자 연예인들의 병역문제는 가수 유승준의 경우처럼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 메가톤급 폭탄입니다.

어제 MC몽이 병역기피 목적으로 치아를 고의로 발치했다는 뉴스에는 온통 MC몽을 비난하는 댓글 뿐입니다. MC몽 소속사에서 정상적인 치료였고,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로 뺀 것이 아니라고 해명해도 도무지 믿질 않습니다. 경찰에서 6개월 전부터 내사중인 사건이고, 병역기피 목적으로 발치를 했다는 물증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오자, MC몽의 연예 인생이 끝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소속사에서 무책임한 보도를 한 OBS 등 언론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은 전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은 혼자만의 문제로 끝날까요?

MC몽 사태로 가장 직접적인 불똥이 튀는 것은 '1박2일'입니다. '1박2일'은 김C 하차 후 맴버들의 단합대회를 거쳐 이제 6인 맴버 체제가 안정돼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몽장금' 캐릭터로 '1박2일'에서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온 MC몽이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1박2일'도 타격을 받을 겁니다. 병역비리가 드러난 MC몽의 하차는 당연하고, 더불어 이수근을 제외한 모든 맴버가 면제나 공익인 '1박2일'이 도마위에 오를 것입니다. MC몽 사태에 네티즌들은 경쟁프로 '무한도전' 맴버들과 '1박2일' 맴버들의 병역을 비교하며, '1박2일'을 병역면제자들이 만드는 프로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1박2일'은 주말 예능의 선두지만 유재석이 SBS로 복귀하면서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김C 하차 이후 안 그래도 '1박2일' 안본다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MC몽이 병역비리로 하차하게 되면 그 여파를 '1박2일'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설령 MC몽의 병역기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 해도 이미 '1박2일'은 이미 치명적인 이미지 손실을 입었습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의 병역 전력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수근이 유일하게 현역이고, 강호동은 과체중으로 면제, 김C는 공익, 은지원은 학력미달(중졸)로 면제, 김종민은 공익을 갔다온 치부가 만천하에 또 한번 알려진 겁니다.

SBS가 MC몽 병역비리 의혹 여파에 따라 '하하몽쇼'를 방송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고민하는 것을 보더라도 '1박2일'의 여파를 알 수 있습니다. '1박2일'은 지금 MC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타블로의 학력 논란처럼 마녀사냥으로 끝난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아직 MC몽이 고의로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발치했다는 그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OBS 보도에 따라 추정만 할 뿐입니다. 경찰에서 6개월전부터 조사했다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배우 박용하의 자살로 연예계가 한창 시끄러울 때 MC몽의 병역문제가 불거졌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를 두고 MC몽이 물타기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병역의혹 시선을 자살한 박용하에게 일시적으로 돌릴 수 있어도 오래가진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빨리 고의 병역기피 사실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찰에서도 중간 수사 결과라도 발표해 더 이상 의혹이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는 MC몽 뿐만 아니라 '1박2일', '하하몽쇼'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어쨌든 MC몽 병역기피 논란이 '1박2일'의 변화를 가져올 지, 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유재석의 SBS 복귀와 MC몽 사태로 일요 에능은 지각 변동이 있을지 모릅니다. 가장 큰 피해는 역시 '1박2일'과 강호동일 것입니다. 유재석으로서는 SBS 복귀가 부담스러웠는데, MC몽 사태로 다시 한번 일요 예능을 평정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래 저래 MC몽은 여러 사람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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