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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누가 김제동을 정치인으로 만드나?

by 카푸리 201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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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고 노무현전대통령의 노제와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보며 정치인보다 더 유명해지고 인기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김제동이 '서울시장에 출마해도 당선'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물론 김제동의 인기를 가늠하는 말이었을 뿐 김제동 본인은 정치의 'ㅈ'자도 꺼내지 않았고, 정치에 참여할 뜻이 눈꼽만치도 없다는 뜻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김제동은 방송인이지 정치인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에 나온 김제동의 보궐 선거 출마설은 황당한 오보 그 자체입니다. 민주당이 은평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김제동과 접촉했다는 기사인데, 김제동 소속사측은 펄쩍 뛰다못해 억울해 뒤도 나자빠질 지경입니다. 어떻게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김제동은 방송사에서 퇴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보궐선거 출마 오보는 김제동을 방송계에서 영원히 퇴출시킬지도 모르는 메가톤급 악성 기사입니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이 이런 기사가 나오고 누가 김제동을 정치인으로 만들까요?


이 기사의 진원지는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민주당측에서 혹시 김제동을 한나라당 이재오의원의 대항마로 생각했다면 민주당은 야당의 자격이 없습니다. 이는 김제동의 대중적 인기만을 고려한 편협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상입니다. 행여 김제동 때문에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고, 그 여세를 몰아 김제동을 한나라당의 실세 이재오의 대항마로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요?

선거철만 되면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자천 타천으로 후보자로 거론됩니다. 이들 후보자중에서는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는데 특정 정당에서 간 떠보기로 언론에 슬쩍 흘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민 MBC앵커 등 강력한 후보자가 될 수 있는 인물들 이름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제동의 보궐선거 출마설 역시 김제동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여론 살피기'로 생각됩니다. 김제동과 소속사측은 억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제동은 방송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의 성격으로 봐서는 정치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마음이 여린 김제동이 어떻게 이전투구 정치판에서 살아남겠습니까?


김제동을 '좌파'로 만든 것도 정치때문입니다. 김제동은 좌파도 우파도 아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셨던 분을 추모했다고 해서 김제동에게 ‘좌파’라는 용어를 쓴다면 이 나라는 김제동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들이 ‘좌파’가 됩니다. 말 그대로 좌파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어디 좌파 세상인가요? '좌파', '우파'라는 말은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말이고 김제동은 정치적 희생양일 뿐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김제동을 정치에 연관시키는 것은 당에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김제동은 작은 거인입니다. 그는 방송에서 항상 약자들을 대변해주고, 그 어떤 권력앞에서도 주늑들지 않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념이 다른 연예인보다 더 있을 뿐입니다. 김제동은 화려한 말솜씨보다 진실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소탈하고 인간적입니다. 그래서 그를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보궐선거 후보설은 김제동의 맑은 영혼에 구정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김제동은 자신에게 주어진 방송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여 정치권에서는 김제동이 대중적 인기가 있다고 해서 그를 끌어들여 잠시 이득을 볼려고 하는 얄팍한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김제동은 지금 방송에서 퇴출당하며 충분히 희생당했습니다. 그를 더 이상 희생시켜서는 안됩니다. 김제동의 보궐선거 출마설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르지만 이는 김제동을 또 한번 죽이는 일입니다. 김제동은 정치에 뜻이 없으며, 낮은 곳을 향해 약자를 대변하는 개념있는 방송인일 뿐입니다.


이번 기사로 인해 김제동은 또 한번 치명타를 입을 지 모릅니다. 잘못된 언론 보도는 사람 한 명 바보로 만들기 쉽습니다. 누가 김제동을 정치인으로 만드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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