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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최화정 비키니 방송, 비난받을 일인가?

by 카푸리 201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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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이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비키니 차림으로 방송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는 최화정이 그만큼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염원했다는 것입니다. 최화정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16강에 진출할 경우를 가정해 대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월드컵 기간 중 내기를 하는 경우가 어디 연예인들 뿐인가요? 어제 나이지리아전 예상스코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내기를 걸었을 겁니다. 글쓴이 역시 직장내에서 2:1로 이긴다고 걸었지만 무승부로 점심식사비를 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화정이 우리 태극전사가 16강에 진출하자 약속대로 비키니차림으로 라디오부스에서 방송을 했습니다. 요즘은 '보이는 라디오'라고 해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최화정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프로 오프닝에 약속대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똥습녀'만큼 개념없는 사람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힐난하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킨 최화정은 비난 받을 일이 없습니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들 것입니다. 스코어 맞추기 내기를 했다가 패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최화정은 요즘 월드컵 기간을 이용해서 노출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개념없는 일부 연예인과 다릅니다. 16강 내기를 '비키니 차림'으로 한 것이 조금 색다른데, 요즘 연예인들의 비키니 화보 홍수속에서 라디오 부스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키니를 입은 것은 힐난보다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월드컵은 지구촌 축제입니다.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 역시 6월은 월드컵 축제기간입니다. 연예인이나 일반이나 우리 나라 경기를 두고 이런 저런 내기를 하며 즐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화정은 연예인이다 보니 '공인' 입장에서 이미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약속을 하는 것조차 월드컵을 이용해 떠보려는 얄팍한 의도라고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최화정은 중견 방송인입니다. 신인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6강 약속을 한 것이 아닙니다.

최화정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마당에 이런 것은 그냥 유머로 넘어갈 수 있는데, 무조건 트집을 잡는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겠습니다. 최화정은 대로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활보를 한 것이 아닙니다. 스튜디오에서 잠깐 약속대로 비키니를 입었을 뿐입니다. 50에 가까운 최화정의 나이까지 들먹이며 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은 다 늙기마련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최화정 또한 비키니를 입을 때 너무 떨리고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약속을 지키기위해 16강 축하 세리머니를 한 것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과 준결승을 할 때 최화정은 독일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려 실격을 당해 한국이 결승에 올라갔다고 오보방송을 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생방송 중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한 댓가로 최화정은 톡톡한 댓가를 치뤄야 했습니다. 이때도 너무 기쁜 나머지 방송한 것인데, 기쁨이 도가 지나쳐 오보 방송으로 큰 이슈가 됐습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최화정이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한 것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이 많은 지 모릅니다. 그러나 2002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번 16강 진출 염원 약속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한 순수한 의미였습니다.


선거때만 되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에 비하면 최화정은 약속을 지킨 것이기 때문에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된 것입니다. 직장 내에서 16강에 진출할 경우 수영복차림으로 부장님 결재를 받으러 가겠다고 한다면 재미삼아 한 일로 그냥 웃고 넘어갈 일입니다. 최화정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비키니 방송을 못하란 법이라도 있나요?

오늘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기분좋은 날입니다. 최화정이 16강 진출 기념으로 비키니 방송을 한 것을 두고 똥습녀, 노출녀 취급을 하는데 최화정은 다릅니다. 일부러 노출한 것도 아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비키니를 입은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비키니 입고 한번 떠보겠다고 하는 무개념 연예인과 다릅니다. 최화정의 비키니 방송은 약속을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이지 비난 받을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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