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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군대'로 흥하고 망한 연예인 살펴보니

by 카푸리 201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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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군입대’를 두고 어제와 오늘 두 가지 큰 뉴스가 나왔습니다. 한 가지는 비가 영장(9월 28일 입대)을 받아놓고 대학원 재학을 사유로 입영을 연기한 것과 또 한 가지는 가수 유승준의 완벽한 근육질 몸매에 대한 것입니다. 비가 입영을 연기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대학원 재학이지만 사실은 9월부터 방송될 드라마 ‘도망자’ 때문입니다. 비의 입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이유는 가수 유승준의 뉴스를 보고 비가 혹시라도 입대를 기피하거나 공익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사안이 또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합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신체검사를 통해 1~3급은 현역, 4급은 보충역(공익), 5~6급은 면제, 7급은 재검사로 급수가 나뉘어 집니다. 정말 몸이 아파서 군대를 못가고 공익근무를 하는 연예인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고 군대를 기피하는 사람이라면 공인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유승준 하면 '병역기피'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는 병역문제로 한 방에 훅 간 대표적인 연예인입니다. 외국 영주권을 갖고 있었지만 한국인으로서 병역 의무는 당연하거 아니냐고 국민들에게 공언해왔지만 어느 날 말을 바꿔 병역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는 군 입대를 불과 3개월 앞두고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입니다.

그는 다른 연예인에 비해 신체가 건강하고 요즘 유행하는 초콜릿 복근뿐만 아니라 이두박근, 삼두박근까지 잘 발달된 대한민국 표준 남자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병대에 가도 거뜬히 버틸 수 있던 남자인데, 막상 군대 갈 나이가 되다보니 ‘이게 아닌가보다’ 하고 그대로 외국으로 도망쳐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고, 결국 정부는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유승준은 한국 사람이 아니란 뜻으로 '스티브유'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던 것입니다.

그가 병역 회피를 하고 미국으로 가기 전에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에 가야죠. 저는 해병대에 가겠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공익근무를 해도 비난받는 것이 우리 나라의 현실입니다. 공익근무를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병역법상 공익근무도 엄연히 병역을 필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체 건강한 연예인들이 공익을 간다면 누구나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중에서 공익출신은 무척 많습니다.

최근 소집해제 된 이루, 하하, 김래원, 소지섭,  김종민, 김종국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공익으로 근무했으며, 또 앞으로도 많은 연예인들이 근무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의 평소 방송활동을 보면 현역으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공익으로 빠진 점입니다. 왜 공익으로 빠졌는가에 대해 물어보면 참 사연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핑계같은 사연이 오히려 대중들의 공분을 사기도 합니다.

김종국은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무릎팍도사’에 출연(2008년 12월) 병역문제에 관한 소회를 밝혔는데, 이것이 안티팬을 양산하는 실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그의 공익근무 전력을 두고 논란과 비난이 많았던 차에 이 말은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고, 그 이후 그의 인기는 추락했습니다.

"군대가 2년간의 공백기라고 생각한다.
공익으로 군대에 간다는 것이 이렇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조성모도 지난해 4월 공익 소집해제 후 4년만에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그는 활동 재개를 하면서 '공익근무' 전력을 두고 후회한다고 했는데, 이미 끝난 군복무 문제를 왜 꺼냈을까요? 이는 앞서 김종국이 공익근무후 방송에 복귀하면서 많은 안티팬이 생기는 것을 염두에 둔 변명으로 들렸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2PM의 옥택연은 2008년 10월 13일 4급 공익판정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가 공익판정을 받은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가 데뷔 후 얼마되지 않을 때가 그의 공익판정이 이슈가 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최근 옥택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공익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방송에서 보이는 '짐승남' 이미지와 공익 근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군대 문제로 대중들의 지지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배우 이준기가 입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강타, 양동근, 성시경이 전방부대 근무를 마치고 제대했고, 이정은 해병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수 싸이는 병역특례 부정으로 적발돼 현역으로 군복무를 다시 한 후 지난해 6월 제대를 했습니다.


김태우 또한 전방 수색대에서 2년간의 현역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했습니다. 당시 김태우의 전역 일성이 지금도 생각 납니다. "병역기피보다는 떳떳한 군생활을 해라!" 병역 기피가 주는 평생의 부담을 안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2년 간의 군생활을 통해 떳떳한 생활하라는 말입니다. 김태우의 말은 병역기피를 했거나 앞으로 기피하려는 남자 연예인들에게는 가슴 떨리는 말이 될지 모릅니다. 이준기는 영화 촬영 계약을 파기하고 군입대를 선택했습니다. 가수 비는 대학원 때문이 아니라 9월부터 방송될 드라마 '도망자' 때문에 입대를 연기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군 입대를 앞둔 비(정지훈), 김남길, 강동원, 현빈, 이동건, 조한선 등 남자 연예인들은 김태우 말을 상기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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