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박2일> 두 번째 시청자투어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안내가 나간 이후 <1박2일> 제작진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습니다. 신청건수가 무려 12만 6천건에 달했고, 신청인원은 150만명이 넘었습니다. 단일 방송 프로그램 참여 신청건수로 이 정도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중에서 83명이 시청자투어 최종 참가자로 뽑혔습니다. 경쟁률을 따져보니 무려 18,000:1입니다.

이 정도면 기네스북에 오를만 하지 않나요? 시청자투어에 참가한 83명은 천운을 타고났거나 아니면 <1박2일> 맴버들을 능가할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시청자가 아닐까요? 시청자투어 첫 회는 7개팀의 면면을 소개했는데, 아직 진면모를 보여주지 않아 어떤 팀이 최고의 팀인지 안개속입니다. 물론 7개팀 모두 최고의 팀이지만, 이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어떤 팀인지 참 궁금합니다.


첫 번째 등장한 팀은 아름답고 당당한 그녀들, 천하무적 대한민국 여자 럭비팀입니다. 국내 유일의 여자 럭비팀인데, 시작부터 감독에 임명된 김C의 옷을 벗기고 럭비선수 유니폼으로 갈아 입히는 등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럭비유니폼으로 갈아입힌 김C를 행게레 치는 것으로 봐서 김C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강호동이 조장 김C를 이승기보다 더 좋다고 했는데, 그 좋아하는 이유에서 빵 터졌습니다. 잘 생기고, 날씬하고 그리고 '더럽기' 때문에 김C를 더 좋아한다고 하는데, 김C는 1분 만에 여자 럭비선수들에 의해 개조가 되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김C는 여자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기분이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유일의 여자 럭비팀은 그 희소성만큼이나 기대를 갖게 합니다.


운전의 달인들이 만났습니다. 은평구 개인택시 운전사들이 모인 택시기사팀은 이수근이 함께 하는데,  조장으로 임명된 이수근을 어느 맴버보다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1박2일> 공식 운전기사인 이수근과 어울리는 팀입니다. 택시기사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복불복과 야외취침이라는데 60대 기사님의 패기와 열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야외에서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체력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어떤 복불복도 자신있게 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택시기사들의 걸걸한 입담이 기대됩니다.


멀리 경상도에서 온 푸근한 어머니 아버지들로 모인 11남매 가족팀입니다. 이들 11명이 모두 한 가족이라니 정말 대가족입니다. 11명의 형님과 누님의 귀여운 막내 동생 김종민이 12번째 가족으로 팀장을 맡았습니다. 나오자 마자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데, 걸걸한 경상도 아지매, 아저씨들이 모였으니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두 달에 한번 만날 정도로 우애가 깊은데, 11남매라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핵가족 시대를 맞아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고 싶어서 11남매 대가족이 신청을 했는데, 정감있고 부러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11남매팀은 무슨 일을 시켜도 잘 할 수 있다며 경상도 특유의 자신감을 보여주었는데, 김종민이 조장으로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최강 비주얼을 담당한 유니버설 발레단 열 다섯명으로 구성된 은지원팀은 등장부터 우아하고 파워플한 신고식으로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이 발레단은 선남선녀 15명이 모였는데, 1984년 창단 후 전 세계 16개국 400회 정도 순회공연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발레단입니다. 이들은 강호동의 요청으로 발레단원답게 한사람씩 발레 동작을 선보이며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깃털같은 몸짓으로 발레 기본 동작을 보여줄 때는 모든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단원중에는 정식 발레보다 조금 엉성한 동작으로 웃음을 주었습니다. 또한 김경식 단원은 싼티나는 야간 업소용(?) 힙합까지 선보이며 녹녹치 않은 예능끼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식 단원은 김종민과 듀엣으로 중저가 허슬까지 보이며 '나이트를 사랑한 발레리노'란 닉네임까지 얻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이언과 환희의 성대묘사까지 해가며 숨은 예능끼를 맛배기로 쪼끔 보여주며, 장기자랑을 가장 기대하게 만든 팀입니다.


10년을 함께한 강원도 영월 상동고등학교 산골 친구들과의 추억만들기팀은 강호동이 팀장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얌전하게 입장했지만 긴장이 풀린 후 천진난만한 청소년들의 고삐풀린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10년을 함께 공부해온 친구들이라 그런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10년 단짝 친구들이 졸업을 앞두고 이별여행을 시청자투어와 함께 한 것입니다. 천진난만한 고등학생 친구들과 강호동의 양보없는 입담대결이 오프닝부터 불꽃을 튀게 합니다. 서울에 와서 <1박2일> 덕분에 지하철을 처음 타볼 정도로 때묻지 않은 산골에서 자란 학생들이지만 다른 팀과 대결해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만은 최고입니다. 상동고 여고생에게 강호동이 누가 가장 좋냐고 묻자, 이 학생은 주저없이 이승기라고 대답했는데, 급 실망한 강호동이 여학생을 껴않으려 하자 비명을 질러 한바탕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승기가 여학생을 안으면 '좋은 예', 강호동이 여학생을 안으면 '나쁜 예'가 되었습니다.


혈기왕성한 59년 형님들과 귀여운 79년생 동생 MC몽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 바로 59년생 중앙고등학교 역도부 OB팀입니다. 젊은 날의 패기와 터프한 남자들의 육체미를 선보이며 36년간간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이 모인 것입니다. MC몽이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 우정을 나누어왔으니 그 우정이 참 곰삭은 맛일 것 같습니다. 친구로 지낸지 35년이 되었지만 학창시절 때를 빼고는 함께 여행갈 기회가 없어서 이렇게 시청자투어를 신청했는데, 그 바람대로 35년 만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터프한 남자들이 모여서 그런지 등장부터 육체미를 선보이며 만만치 않은 정열과 패기를 과시했는데, 겉모습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 팀은 도서관 사서, 예비군동대장, 무역, 변두리 클럽 밴드출신 카페 사장, 성악가, 자동차회사원, 백수, 치과의사 등 직업과 경력도 참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1박2일> 시청자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 이승기팀은 미래의 파일럿이 될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하늘을 나는 한국 항공대학교에 재학중인 미래의 파일럿들입니다. 근사한 제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포스부터가 다른 팀과 달랐습니다. 아직은 학생조종사 신분이지만 전투기, 항공사 등 미래의 조종사로 일할 사람들입니다. 라이방과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봐서는 군인같은 패기가 넘치지만 이승기와 유니버설 발레단중 누가 더 좋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주저없이 발레단이라고 대답하는 등 대학생다운 재치가 넘칩니다.


참가한 7개팀을 보면 어느팀 하나도 가볍게 넘길 팀이 없습니다. 150만명 중에 선발된 인원들이니 말해야 뭐하겠습니까? 그래도 시청자투어 참가팀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고르라면 글쓴이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최고의 웃음과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오프닝에서 보인 녹녹치 않은 끼를 보인 김경식씨의 싼티나는 야간 업소용 힙합 등 단원마다 감춰진 개인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시청자투어 1기팀으로 출연했던 국악고 무용단과 한체대 유도부 학생들도 기대를 갖게 합니다. 특히 한체대 유도부의 윤영주라는 학생은 '딱밤대왕'으로 다른 맴버들을 울렸던 이승기를 포함해 강호동 등 맴버들을 딱밤으로 제압하며 '딱밤태후'로 거듭나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딱밤으로 강호동, 김C, 이수근, 이승기, MC몽, 은지원, 작가, PD까지 한방으로 보낸 것입니다. 강호동은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MC몽은 딱밤 한방을 맞고 그대로 기절해버렸습니다. 특히 그동안 맴버들을 못살게 굴었던 천하의 강호동도 윤영주학생의 딱밤 한방으로 KO되면서 딱밤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지난해 <1박2일> 시청자투어 1기는 15만명이 신청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1기 시청자투어때는 80명이 참가했으니 약 1,000 :1의 경쟁을 뚫은 것입니다. 당시 70세가 넘은 아버지와 어머니, 8대공주 가족, 늦깍이 여고생, 싱글맘팀까지 시청자들을 대규모로 참여시키며 <1박2일>은 큰 반향을 이끌어냈습니다. 게스트 숫자면에서는 우리 나라 예능 프로에서 신기록을 세웠는데, 올해 시청자투어 2기는 우리 나라가 아니라 세계에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기네스 신기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확인이 되진 않았지만 지구상 단일 프로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한 방송이 또 있을까요?

예능 프로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포맷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연예인과 함께 일반인을 끼워 넣으면 마치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우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청자투어'는 예능 프로가 연예인이 주인이 아니고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버라이어티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올해도 7개팀이 참가하는데 최고의 웃음과 재미를 줄 팀이 어떤 팀인지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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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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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박2일은 연예인들의 희노애락을 포커스에 맞추기 보다 연예인,비연예인 구분없이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왔죠.
    시청자투어는 그 의도와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편이구요.
    진정한 주인이 시청자라고 몸을 낮추는 모습..
    그것이 1박2일을 더욱 빛나게 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선플하는 고대 2010.02.16 11:55  수정/삭제 댓글주소

      혼자서 팔리니까 떼거지로 뻘짓하는 것뿐이죠.
      3년째인데, 아직도 99단 못외우면 저능아라고 해도 되지 않은가요.
      얼마전에는 스테프들도 99단 못외우는 생쑈를 하더군요. 저능아들끼리 잘~ 하더군요.
      이젠, 시청차들 떼거지로 데려다 99단 못외우는 쇼킹한 해외토픽을 만들려고 하고 있군요. 외국나가면 99단 못외우는 한국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아요, 쪽팔려서 다니지도 못합니다.

      국내에서 시청률은 대박이지요. 시청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니까 좋아라합니다.

    • 고대야 2010.02.16 12:03  수정/삭제 댓글주소

      너거 댓글 필요로 하는것 같아서 한마디 한다면..너가 한 말중에 오류가있다..그럼 너가 피디라고 치자..너 같으면 시청자 수준에맞게 안 만들겠냐? 너 말대로야.1박2일이 시청자 수준에 맞으니깐 대박인거야 멍청아! 1박2일 보다 못한 프로는 시청자 수준에 근처도 못 오는 프로그램이고..알겄냐? 넌 시청 안하는거 보니 시청자 수준만도 못하는구나

    • 미진 2010.02.16 12:23  수정/삭제 댓글주소

      참 불쌍한 분들 많다는....
      막장드라마나 비슷한 버라이어티에 대단한 애정을
      표시 하는것 보면.... ㅎㄷㄷ
      미디어의 우민화 정책이 징 하게 싫기도 무섭기도 하네요.
      첫째는 국민을 이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이나라의 지도자들 문제고, 둘째는 정말 잘 따라가는 바보들도 문제고...
      하긴 뭐 국민들이 똑똑하면 정치니, 기업들 장사니
      해먹기 힘들긴 하겠네.
      뭔가 대책이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설텐데....ㅉㅉ

  2. 진짜 이번 편은 규모나 재미면에서 확실히 대단한 듯 싶어요ㅋㅋㅋ

  3. 명절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에 방송 내보낸듯 ㅋ
    친척들이랑 모여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네요.
    패밀리가 떳다 팬이었는데, 이젠 1박2일이 더 재미있네요.

  4. 재방으로 봐야 겠습니다.
    길바닥에 있어서 못봤네요.
    차가 밀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