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8개월 동안 방송됐던 <패밀리가 떴다>가 ‘이별여행’을 끝으로 폐지됐습니다. ‘패떴’은 그동안 전국 41곳을 다니면서 농촌에서 일손돕기, 게임하기, 밥 해먹고 잠자리 순위 정하기 등 휴일 저녁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가족 버라이어티로 한 때 주말 시청률 16주 1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대본 파동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참돔 조작 논란 등으로 폐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메인MC 유재석이 하차를 결정하자, 폐지 수순을 밟아 2월말부터는 김원희, 지상렬, 택연 등이 참여하는 시즌 2 성격의 ‘패떴2’가 방송될 예정입니다.

어제 ‘패떴’ 마지막 방송에서 유재석은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재석은 끝까지 메인MC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천희는 새벽 일자리에 나가야 할 유재석을 대신해 졸린 눈을 비비며 나가는 등 훈훈한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패떴’은 유재석 등 패밀리들이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쓴이가 그동안 패밀리들이 서로 얽힌 가운데 형성된 캐릭터 베스트 5를 뽑아봤습니다. (순서는 무순임)


덤 앤 더머 형제(유재석과 대성)

유재석과 대성은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두 사람이 듀엣이 되어 바보형제처럼 행동하는데서 유래된 ‘덤앤더머’ 캐릭터는 ‘패떴’ 초기 인기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똑똑한 바보 유재석은 아이돌 스타 대성을 리드하면서 ‘누가 누가 더 바보인가’를 경쟁하듯 매회 바보가 되어 웃음을 주었습니다. 대성은 덤앤더머를 통해 빅뱅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유재석은 ‘패떴’에서 대성에게 예능의 정석을 하나 하나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대성은 아이돌 최고의 예능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대성이 ‘패떴’의 원년 맴버가 된 것 은 연예인이 된 후 가장 큰 행운이었는지 모릅니다.

국민 남매(유재석과 이효리)

지난해말 SBS연예대상에서 ‘패떴’의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가 연예대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대상을 발표할 때 ‘국민남매 유재석, 이효리’라고 호명한 것은 ‘패떴’에서 국민남매 유재석, 이효리 캐릭터가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겁니다. ‘패떴’ 폐지에 따라 강호동에게 대상이 수여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민남매에게 대상이 돌아간 것은 SBS가 ‘패떴’의 일등 공신으로 국민남매를 꼽은 것입니다. 이효리는 유재석에게 스스럼없이 똥집을 하는 가 하면 걸핏하면 유재석 등에 업히며 피를 나눈 남매보다 더 진한 ‘국민남매’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패떴’에서 보여준 유재석, 이효리의 국민남매 캐릭터는 오래 잊혀지지 않을 명품 캐릭터였고, 예능 프로 캐릭터 전설이 될 듯 합니다.

조작스캔들(김종국, 박예진)

김종국이 ‘패떴’에 합류할 때 이효리와의 러브라인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 했으나 어색커플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김종국은 이효리와 박예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스캔들을 만들려 노력했지만 쑥맥 김종국은 이효리, 박예진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김종국의 예능끼가 이효리, 박예진을 휘두를 만큼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재석과 대성이 박예진과 김종국을 억지로라도 엮어 보려고 ‘얼레리 꼴레리’ 두 사람이 사귄다고 놀려대며 조작스캔들을 만든 것입니다. 이후 조작스캔들은 이효리의 질투 아닌 질투를 이끌어 내며 김종국을 두고 박예진, 이효리가 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만들었습니다.

엉성천희 천데렐라(이천희)

박예진의 달콤살벌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었던 개인 캐릭터가 이천희의 천데렐라입니다. 김수로가 구박을 하면 할수록 이천희의 인기는 올라갔습니다. 김계모(김수로)의 갖은 구박을 다 받으면서도 궂은 일은 도맡아 하고 싫은 표정 하나 내색하지 않은 착한 성격 때문에 이천희 역시 ‘패떴’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습니다. 빨래비누로 무를 씻는 등 무슨 일을 시켜도 안심이 되지 않는 엉뚱하고 조금 모자란 듯한 역할을 잘했습니다. 똑똑하고 야무진 패밀리들 중에서 누군가 한사람은 조금 모자란 듯 하고 우직한 일꾼이 필요했는데, 이천희가 딱 그 캐릭터에 맞았습니다. 이천희가 ‘패떴’에서 보여준 천데렐라 캐릭터는 유재석과 대성의 덤앤더머와는 달리 현대판 바보 영구의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달콤살벌 예진아씨(박예진)

박예진의 달콤살벌 만큼 '패떴'에서 큰 인기를 누린 개인 캐릭터가 있을까요? 사실 박예진은 ‘패떴’을 통해서 스타덤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자들도 무서워하는 닭잡기, 살아있는 생선 죽이기 등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살벌(?)하게 해냈습니다. 여자로서 다소곳하고 단아한 면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어디다 두고 왔는지, 칼만 잡으면 눈빛이 빛납니다. 그러다  ‘흐흥~’ 하는 콧소리를 내며 어떤 남자의 마음도 녹일 만큼 달콤한 애교를 보여주었습니다. 패밀리 중 이효리와 같은 여자로서 게임할 때나 잠자리 순위를 정할 때는 죽고 못 사는 자매로 아웅다웅 다투는 재미까지 ‘패떴’ 인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지난해 6월 사극 <선덕여왕>과 영화 <청담보살> 촬영 스케즐이 겹쳐 눈물을 머금고 ‘패떴’을 하차했는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박예진이 하차한 후 ‘패떴’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패떴’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안방마님 이효리, 게임마왕 김수로, 4차원 매력 박시연, 어르신 윤종신, 엉뚱 박해진 등 모든 패밀리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게임을 하며 몸개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회에서 이효리는 패밀리들과 헤어지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눈물에 아쉬움과 서운함이 가득했겠지만 그동안 패밀리들이 보여주었던 웃음과 재미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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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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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시연-박해진이 6개월동안 보여준 웃음보다
    박예진-이천희가 2주일동안 보여준 웃음이 훨씬 큰 것은
    너무 즐거워서 되려 씁쓸할 정도였죠.

    패밀리가 떴다(이젠 '시즌1'이라고 붙여줘야겠네요)는
    리얼예능에서 [자신만의 캐릭터]와 [멤버간 관계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표본을 보여주고 떠나는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박예진이 떠난 이후 '죽고못사는자매' 만큼의 파워를 가진 컨셉을 찾지 못한 이효리도 그렇고,
    특히 이천희가 떠난 이후 '김계모' 컨셉을 잃어버린 김수로는 안타까울 지경이었죠.

  2. ㄴㅇㄹㄴㄹ 2010.02.08 14: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박예진이 최고인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정말 이천희 박예진이 최고였죠. ^^
    잘 보고 갑니다.

  4. 솔직히 김종국씨는 빼야죠.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형식일지는 몰라도 패밀리가 떴다 망한 이유중에 큰이유 하나가 김종국씨 아닐까요?

  5. 김종국이 팬을 2010.02.11 11: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김종국이 주요팬이던 10-20대 팬들을 안티로 바궜죠 30%에 달하던 시청률이 왜 반토막이 났을까요 유재석? 이효리? 이천희? 박예진? 김수로? 대성? 때문일까요 정답은 본인이 알듯

  6. 패떳 정말 좋아하는 프로중 하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