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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청춘불패, 갑자기 병풍이 된 구하라

by 카푸리 20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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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대표 G7이 모여서 만드는 <청춘불패>가 어느새 방송 4개월을 넘었습니다. 걸그룹들만 따로 모여서 만든 예능 프로기 때문에 방송 전부터 그 성공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청춘불패> 방송 초기 시청률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맴버는 사실 구하라였습니다. 차세대 예능퀸, 포스트 이효리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구하라는 G7중 가장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구하라는 G7중 병풍이 되고 있습니다. 통편집녀 소리를 듣고 있는 효민보다 오히려 방송 분량이 더 적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불만을 16회(2월 5일 방송)에서 구하라가 언급했습니다. 유리가 구하라에게 '우리 요즘 다 합쳐서 방송 분량이 5분밖에 안돼'라고 하자, 구하라는 자신의 최근 방송 분량이 적은 것에 대해 '캐릭터가 없어서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구하라는 정말 캐릭터가 없어서 방송 분량이 적어진 것일까요? 구하라는 유치개그로 인기도 끌었지만 무슨 짓을 해도 귀엽고 깜찍해 인기를 끌었는데, 카메라 포커스가 구하라에게 너무 멀어졌습니다. 즉, G7중 중심 인물이 써니, 나르샤, 효민 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도 구하라는 ‘병풍’에 버금갈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화면에 잘 비추지도 않는데, ‘절친스타를 초대하라’는 특집으로 슈퍼쥬니어의 김희철, 모팔모 이계인, 연정훈, 비스트, 니콜, 효연 등이 초대돼 구하라의 방송 분량은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G7의 오픈하우스에 초대된 게스트들 역시 최악의 게스트였습니다. 물론 갑자기 전화로 초대돼 온 게스트들이 준비가 안된 점은 이해한다 쳐도 마치 집들이 왔다가 음식만 먹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왕 초대됐으면 이름값에 걸맞는 웃음과 재미를 줘야 하는데, 그래도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김희철뿐이었습니다.

어렵게 강원도 홍천까지 와준 게스트들이 제작진은 고마웠을 겁니다. 그래서 게스트들에게 방송 분량을 할애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재미와 웃음은 없는데, 게스트 체면 세워주느라 방송 분량을 주다보니 구하라 뿐만 아니라 G7 모두 방송분량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와중에서도 써니와 백지 선화의 방송 분량은 많았습니다. 특히, 선화는 할머니, 동생들까지 출연시키며 마치 선화특집 같았습니다.


구하라는 두부만들기 일만 하는 ‘일꾼’ 같았습니다. 김신영이 김희철에게 G7중 ‘누가 가장 매력이 있나’고 묻자, 김희철은 구하라의 도도한 눈빛이라고 했습니다. 김희철이 구하라를 지목하자, 그때서야 카메라가 구하라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를 본 김태우가 구하라를 놀린다며 ‘구하라가 일만 계속 시켜 짜증났는데, 카메라가 가니까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라’고 했는데, 이것이 ‘병풍’ 구하라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낸 말 같습니다. 구하라는 지금 제작진이 어느새 ‘병풍’ 취급을 하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어제 구하라의 전체 방송 분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구하라가 나온 장면은 5주 전에 버섯농장 일손을 도와준 후 분양받은 버섯을 나르는 장면, 게스트 김희철과 몇마디 주고받는 모습, 게스트들이 나올 때 환영 박수 쳐주며 분위기 띄우는 몇 장면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빅뱅의 승리를 초대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고, SS501의 정민은 번호가 바뀌어 통화조차 못했습니다. 다른 맴버들은 모두 절친을 초대한다며 비, 연정훈, 김지석 등과 통화하느라 기본 방송 분량이 확보됐는데, 구하라는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구하라가 보여주던 유치개그는 물론, 상황만 주어지면 망가짐도 불사하는 구하라 특유의 예능감이 발휘될 기회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 김희철을 구하라와 엮어서 웃음과 재미를 만들 수 있었는데, 두부 한번 먹여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상황이 없었습니다.


어제같은 경우는 게스트가 많아서 그렇다 치더라도 요즘은 써니에게 지나치게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녀시대 밀어주기라는 의혹까지 사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소녀시대는 맴버가 2명이나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캐스팅 때부터 ‘소시’ 밀어주기 예능프로라는 말도 있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소시' 위주로 방송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유치자매로 인기를 끌던 구하라와 징징 현아를 떨어뜨려 놓은 것도 구하라의 예능감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구하라는 징징 현아와 만날 때 예능감이 살았습니다. 유치개그 뿐만이 아니라 현아와 함께 4차원을 넘나드는 엉뚱 개그로 ‘패떴’의 덤앤더머처럼 유치자매 캐릭터가 형성될 수 있었는데, 구하라와 현아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좋은 캐릭터를 잃어버렸습니다.


<청춘불패>는 G7의 예능 경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마다 걸그룹을 대표(?) 한다는 자부심으로 매주 예상치 못한 돌발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녹화 중 조금이라도 썰렁한 개그를 날리거나 웃기지 못하면 바로 ‘통편집’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재미와 웃음을 많이 주는 맴버들 위주로 방송 분량을 정할까요? 써니의 경우는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예능감이 아직 어색합니다. 그런데 소녀시대 팬이 만들었다는 <청춘불패> 서열정리표를 보니 개그끼와 방송분량이 모두 2위입니다. MC 김신영이 1위인 점을 감안하면 G7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재미와 웃음을 많이 주고 방송분량도 많은 맴버가 써니입니다. G7중 써니가 최고의 예능돌이라는 겁니다. 이게 맞나요? 소녀시대 팬이 만든 서열정리표기 때문에 당연히 써니와 유리에게 유리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데뷔 후 구하라가 예능 프로에서 보여주었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입니다. 이은 다른 걸그룹 맴버들이 갖고 있지 못한 예능 감각으로, 잘만 다듬으면 포스트 이효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G7에서 구하라는 물 만난 고기처럼 물오른 예능감을 드러낼 수 있는데, 제작진은 구하라의 잠재된 끼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하라가 살아야 <청춘불패>가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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