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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파스타, 공효진의 버럭질을 부르는 애교

by 카푸리 2010.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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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최현욱(이선균)의 버럭질이 처음에는 귀에 거슬렸는데, 이젠 귀에 익었는지 사랑을 듬뿍 담은 소리로 들립니다. 그런데 최셰프의 버럭질을 가만히 들어보면 서유경(공효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버럭질을 부르는 유경의 애교에 현욱이는 <파스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버럭질을 멈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유경은 최현욱이 아무리 버럭질을 해대도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하지 않습니다. 최현욱 또한 유경이 버럭질을 부르는 애교를 부려도 그 애교가 싫지 않습니다. 파스타를 요리하는 라스페라 주방은 최셰프의 버럭질과 이 버럭질을 부르는 유경의 애교 때문에 오늘도 맛있는 파스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VIP 100명을 모시기 위해 라스페라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선한 식자재를 나르는 것을 감독하는 최셰프는 재료 하나 하나를 꼼꼼히도 챙깁니다. 맛있는 요리는 신선한 재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방의 모든 요리사들이 나와 식자재를 나르는데, 뒤늦게 나타난 유경은 가벼운 아이스박스 하나를 들고 가려는데, 최세프에게 딱 걸리고 맙니다. 그러면서 무거운 모시조개를 유경에게 들려주는데, 유경은 무거운 ‘척’을 합니다. 유경은 여자인데 이렇게 무거운 짐을 들게 해서 되겠느냐는 표정으로 현욱에게 징징 애교를 부리는데, 이 애교에 현욱의 버럭질이 작렬합니다. ‘너 여자라고 티내는 거야, 지금... 빨리가!’


그런데 이지훈(현우)이 유경의 짐을 날라주자, 현욱은 다시 유경을 부릅니다. 현욱은 ‘선배들 짐을 들어줘도 모자를 판에...’라며 유경의 머리에 꿀밤을 때리려 하는데, 세영의 전화에 유경은 꿀밤 맞을 위기를 벗어나네요. 이렇게 유경을 들었다 놨다 하며 사랑을 요리하는 최현욱에게 유경의 어리숙하게 보이는 애교는 버럭질의 재료입니다. 유경의 애교가 유치찬란할수록 최셰프의 버럭질은 더 크게 나옵니다.

요리 콘테스트에서 1위를 한 세영은 현욱에게 라스페라로 출근을 한다고 하는데, 현욱의 반응이 시쿤둥 합니다. 국내파, 이태리파 요리사들도 한 주방에 셰프가 2명이라며 반대를 합니다. 현욱은 김산사장에게 항의의 뜻으로 출근도 하지 않고 술집을 갔습니다. 최셰프가 없는 상황에서 라스페라는 마치 전쟁이 난 듯 정신이 없습니다. 주문은 밀려드는데, 주방은 실수 연발입니다. 유경도 땀흘 뻘뻘 흘리며 일하다가 최셰프에게 전화를 해보는데, 일 다 때려치고 술집으로 와서 놀자고 하네요. 이거 버럭 셰프 맞나요?


최셰프 없이 라스페라의 전쟁터 같은 하루가 끝났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일 VIP손님과 세영의 신메뉴 발표회를 앞두고 요리 재료 준비를 해야 합니다. VIP용 음식재료 준비를 하다가 유경은 현욱에게 가서 따지며 잔소리를 해댑니다. 유경은 최셰프에게 ‘오세영이 여자라서 그러냐?’며 콕 찝어서 말하지만 현욱은 일만하며 살 수 없다며 오늘만큼은 싫컷 놀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현욱은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이 말은 유경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아니었던가요?

다시 라스페라로 돌아온 유경은 손질을 마친 요리재료들을 냉동실로 옮겨 놓다가 그만 문이 밖에서 잠기고 말았습니다. 유경은 꼼짝없이 독 안에 든 쥐입니다. 핸드폰마저 주방에 두고 온 터라 어떻게 빠져나갈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혼미상태에 빠진 유경은 냉동실의 전원을 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꺼버리고 말았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최현욱과 요리사들이 출근해서야 유경이 냉동실에 갇힌 것을 알았습니다. 냉동실 전원을 껐기 때문에 요리재료들은 상해서 못쓰게 됐습니다. VIP 예약손님은 고사하고 오늘 신메뉴 발표회도 허사로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현욱은 김산사장과 요리사들을 모두 나가라고 하고 냉동실 문을 닫았습니다. 현욱 특유의 버럭질이 나올 순간입니다. 그런데 현욱은 다정하게 ‘괜찮아’하고 묻고는 ‘차라리 얼어죽지, 니가 요리사야?’라며 유경을 책망했습니다. 재료들을 다 망쳐놓고 요리사만 살겠다는 것이 요리사 본분을 어겼는지 모르지만 한 끼 식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 목숨입니다. 현욱은 ‘고맙다, 살아줘서, 아주 더럽게 고맙다’며 유경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최셰프의 버럭질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VIP 손님과 세영의 신메뉴 발표회를 마쳤습니다. 퇴근후 최현욱은 유경을 태우고 식당으로 갔는데, 여기서 유경의 버럭질을 부르는 애교가 또 나옵니다. 유경은 사람 마음을 두고, 왜 생선 요리하듯 하냐고 현욱에게 바락바락 따지며 밥도 안 먹고 식당을 뛰쳐 나왔습니다. 현욱이가 볼 때는 참 기가 찰 노릇입니다. 냉동실 사건으로 VIP손님 100명을 치르느라 고생한 것을 위로는 못해줄망정 토라지는 애교를 부리니니 최현욱의 버럭질을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욱은 유경에게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다듬어도 먹을 것이 얼마 나오지 않는 생선일 뿐이라며 도마 위에서 그만 내려가라고 합니다.

유경은 도마 위에서 내려오라고 하면 갈 곳은 쓰레기통뿐이라며 뿔난 애교를 부리고 그냥 가버립니다. 유경의 뿔난 애교에 현욱의 버럭질이 다시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유경이의 애교는 맛이 없고, 남자들을 살살 녹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현욱에게 유경의 애교는 사랑이 듬뿍 담긴 버럭질을 부르는 이 세상 최고의 애교입니다. 그래서 유경의 애교와 현욱의 버럭질 사랑이 풋풋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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