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붕킥' 87회에서 준혁-세경의 생일데이트 에피가 나왔는데, 결국 세드 엔딩으로 끝났어요. 무엇보다 세경의 눈물신 연기가 여느 멜로보다 더한 슬픔으로 보는 내내 가슴을 아련하게 만들었습니다. 준혁과 세경의 알콩달콩 첫 데이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웃음 대신 눈물로 마무리 했네요. '지붕킥'이 시트콤이 아니라 멜로 드라마라고 해도 될만큼 신세경의 눈물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지훈과 정음은 공식 커플이 나날이 발전하는데, 준혁과 세경의 사랑은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나요?

준혁의 생일을 맞아 과외를 마치고 정음이가 선물을 주네요. 선물은 펜이었습니다. 이 펜으로 성적을 쑥 쑥 올리라는 정음의 바람을 담은 선물입니다. 정음이가 가고난 후 세경은 준혁에게 '내일 생일이니 갖고 싶은 게 없냐?'고 합니다. 준혁은 지난번에 떠 준 목도리로 선물을 대신한다고 했지만 세경은 그건 그냥 준거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보라고 합니다. 준혁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래 결정했어' 하면서 '영화 한 편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준혁이가 세경과 데이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노린 거죠.


밤 늦게 주방에서 일하는 세경을 보고 지훈은 안스럽게 바라다 봅니다. 지훈은 세경에게 사골국을 끓이는 것보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인생에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누가 이걸 모르나요? 이렇게 지훈이 또 세경에게 급호감으로 나오면 세경이 마음이 또 흔들릴지 모릅니다. 지훈은 정음이와 커플이 된 이상 세경에게 더 이상 상처를 줘서는 안됩니다. 지훈이 세경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세경이는 상처만 더 커질 뿐입니다. 지훈이는 세경을 진심어린 연민으로 대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준혁의 생일날 아침 가족들은 준혁에게 선물을 주며 축하를 해줍니다. 준혁은 가족의 선물보다 학교가 끝난 후 세경과 영화데이트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오늘 준혁이는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과 수업 내용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온통 머릿속에는 세경이만 가득할 것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생일 케이크 선물을 해주며 목도리로 장난을 치자, 준혁은 화를 냅니다. 그 목도리는 세경의 '분신'이기 때문입니다.

준혁은 세경에게 1시쯤 집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세경은 사골국을 가지고 지훈의 병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보자고 합니다. 이거 이러다 준혁과 세경이의 데이트가 깨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역시 예감이 맞더군요. '지붕킥' 폐인이라면 이제 이 정도는 기본이랍니다. ㅋㅋ


병원으로 간 세경은 지훈의 친구들이 세경의 팬클럽 회원이라며 세경에게 지훈과의 관계를 묻습니다. 그리고 세경이가 대학생이냐? 아니면 직장인이냐고 추근됩니다. 이때 지훈이가 와서 세경이가 가져다 준 사골국을 받고 '고마워, 잘가' 하고 냉정하게 한 마디 합니다. 지훈은 친구들이 세경에게 찝쩍거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훈의 친구는 세경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데, 지훈이 안된다고 하자 도움을 주지 않았도 세경이를 사귈 거라고 합니다. 병원을 나서는데 세경은 현경의 전화를 받습니다. 현경은 지훈의 전화가 꺼져있어 준혁에게 생일축하 전화를 하라고 지훈에게 전하라는 겁니다.

세경은 현경의 말을 전하러 지훈의 방에 들어가다가 지훈과 친구들의 말을 듣게 됩니다. 세경을 소개시켜 달라는 친구에게 지훈은 '끝까지 책임 질 자신 있냐?'며 성난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친구는 '뭣 때문에 반대를 하냐'고 하자, 지훈은 '세경이는 시골에서 동생 데리고 올라와 아버지도 없이 힘겹게 사는 불쌍한 애니까 건드리지 마'라며
'세경이는 우리집 가정부야'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지훈의 친구들이라고 하지만 사골국을 가지고 병원을 자주 오가는 세경의 자존심을 생각하다면 지훈이 '가정부'란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본의 아니게 지훈의 말을 듣게된 세경은 눈물을 흘리며 병원을 나섭니다.


지훈의 말에 세경이가 충격을 받았나요? 세경은 그만  병원에서 목도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준혁은 계속  문자 메시지를 날리는데, 당황한 세경의 답장이 없습니다. 준혁은 세경이가 극장을 찾지 못할까봐 병원으로 달려옵니다. 병원에서 만난 세경은 준혁에게 목도리를 잃어버렸다며 '미안하다'고 하네요. 세경이가 잃어버린 빨간 목도리는 지훈이가 준 것입니다. 병원 로비에 있는 세경을 발견한 지훈은 '무슨 일 있냐?'고 하자, 세경은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지훈은 '됐어, 그게 뭐 죄송한 일이야' 하면서 싸늘하게 말합니다. 지훈의 본심은 이게 아니지요. 지훈이가 사준 빨간 목도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세경-지훈라인이 끝났음을 의미하는게 아닐까요?

이 모습을 본 준혁의 마음은 어떨까요? 학교에서 세경이가 준 목도리를 가지고 장난치던 친구들에게 화를 낼 정도로 준혁은 세경이가 준 목도리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런데 세경이 역시 지훈에게 받은 목도리를 잃어버린 충격으로 눈물까지 쏟는 것을 보니 준혁은 생일날 첫 데이트 기대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준혁은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데이트는 커녕 상처만 입고 뻘쭘하게 세경과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요, 세경과 준혁의 생일데이트 반전이 있었어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에 세경은 갑자기 동네 악기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준혁이도 세경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세경은 또 눈물을 흘리며 준혁에게 '생일 축하해요, 아무 선물도 못주고 위로도 못되겠지만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다'며 악기점에 있는 피아노로 생일 축하 연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피아노곡은 이루마님의 'River flows in you'라는 곡인데요.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던 곡이기도 합니다. 이 연주가 준혁에게는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혁은 지금까지 서운했던 감정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듯 했습니다. 자기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세경이 어쩌면 천사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청순가련녀 세경이가 준혁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준혁을 세경이의 사랑을 보면 깊은 산속 아침 이슬을 머금은 것처럼 왜 그렇게 티없이 맑게 보일까요? 가사도우미 세경을 위해 조그마한 것까지 신경 써주는 준혁이는 '배려'를 아는 남자입니다. 준혁의 세경을 향한 마음은 자칫 동정으로 흐를 수 있으나 준혁은 세경을 한 여자로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가사도우미 신세경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 신세경입니다. 오늘 신세경이 지훈때문에 눈물을 또 흘렸는데, 준혁이가 그 눈물을 닦아주고 해피 엔딩으로 간다면 얼마나 예쁜 사랑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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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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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 이렇게 글쓴이를 생각해서 비밀글로 알려주시는 분들 정말 고맙고
      글 쓰는 보람도 느낍니다. 하이킥 광팬분들은 모두 예의도 바르시죠...

  3. 나나나나 2010.01.14 02: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날카롭게 잘 분석하시는것 같고 글 전개력이 대단하신데 시트콤은 시트콤대로 그냥 웃으면서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같네요&^^;

  4. 레가투스 2010.01.14 02: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잘 읽었습니다.
    깔끔하군요.
    누구와 이루어졌으면 하는가는 개인적으로 다른가 봅니다.
    누군가에게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받느냐가 더 중요한가 아니면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과 이루어 지는것이 더 중요한가는 개인마다 다르고 말이죠.
    전 개인적으로 지훈과 세경이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편입니다.
    세경이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은 지훈이니까.
    현실성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원하는 사람과 맺어지는게 더 아름답게 보일때가 많죠.
    특히 배경과 신분을 뛰어넘어 맺어지는 사랑은 더욱더 값지고 말입니다.

  5. 전 나중에 세경양이 피아노를 치는 게 나도 한땐 피아노도 배우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었어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가슴 아팠어요 ㅠㅠ

  6. 닥치고 세경여신 찬양^^
    오늘 넘 슬펐엉 ㅠㅜ

  7. 세경에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한가지..

    피아노는 언제 배운겁니까?

    산속 시골에서 자라온 세경인대 피아노실력이 너무 좋은게 이상함?

    • 댓글좀 읽읍시다 2010.01.14 09:24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들을 읽고 답글을...

      기둥논란 생각나네...ㅎㅎㅎ

      중학교때 사업망해서 시골 내려간것입니다

  8. 가정부 2010.01.14 06: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지훈이 자신을 가정부라 일컬어서 챙피함에 눈물을 흘리게 된거라기 보다는
    지훈에게 자신이 가정부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라는걸 깨달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세경이는 자신의 처지를 불쌍하게 여겨 동정심으로 자신에게 이것저것 사주는것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어쩌면 동생과 혼자 서울살면서 힘들게 가정부일을 하는 아이 불쌍하게 여기고 건들지 말라는 지훈의 배려 혹은 걱정을 동정심으로 받아드렸을가능성도 있구요.
    극중 앞부분에 세경이는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설정으로 나오는데
    자신이 가정부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자신의 존재가 지훈에서 가정부이며 동정심으로 보호받아야되는 그런 사람으로밖에 인식되지않아 운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9. 신세경의 신발 2010.01.14 06: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 아직도 극초반에 있었던 신세경의 신발을 잊지 못합니다. 하필 신발을 잊어서 지훈이 찾아왔다는 것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와 맞물려서 꼭 둘이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거기에 황정음의 캐릭터가 허영심과 빈껍질을 상징하는 캐릭터여서 더더구나 신데렐라 스토리와 맞물렸습니다. 그렇죠. 바로 새언니 말입니다. 하지만 황정음의 캐릭터가 그냥 허영심이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이 있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알고 발랄함을 가진 우리가볼땐 평범할수 있는 현대적 해석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거 같습니다. 그냥 지훈과 황정음이 이어질순 있겠지만 아직 하이킥은 2달이나 남았죠.

    그래서 전 아직도 지훈과 세경이 이어질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극초반의 같은 집에 하숙하는 오빠의 '잰 그냥 빈껍질이야 겉만 번지르르한' 이라는 내용의 말과 명품에 연관된 에피소드 등은 현실의 평범함을 집어넣은 에피소드긴 하지만 신세경의 일과 맞물려서 신데렐라 스토리의 복선이 아닌가 합니다. 웃기게도 초등학교에서 신신애가 했던 극도 신데렐라 였죠. 뭐 제생각은 그렇습니다만... 정음이 너무도 귀엽긴하죠 +.+

    • 김병욱PD 2010.01.14 08:34  수정/삭제 댓글주소

      김병욱PD의 전작들을 보시면..
      신데렐라와는 더욱더 먼..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추구하죠..
      아직 종영이 많이 남았으니.. 지켜보는 수밖에..
      개인적으로..어제 세경이 준혁에게 준 선물이 깨져있는 것이..
      맘에 많이 걸리던데.. ㅠㅠ

  10. 백수 빈대 된장녀는 되고,
    열심히사는 가정부는 안되지?

  11. 근데요 2010.01.14 08:2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 세경..이번 에피가
    현실감이 있다는 평이 많은데요..
    과연 세경이 현경집에 들어와 산다는게 현실감이있나 모르겠네요.
    젊은 아들을 둘이나 둔 현경이 아가씨인 세경을 가정부로 들이는게 말이 되나요..
    이건 드라마를 위한 장치이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요.
    게다가 현경은 학교선생님인데...
    하이킥 재밌긴 하지만..이건 좀 아니라고봐요..

  12. 담대히 2010.01.14 08: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지붕킥을 보면서 시트콤이란 생각보다 늘 마지막에 잔잔한 감동한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라고 생각되어지네요...오늘도 감동을 줄거죠?

  13. 지붕킥 어디서 하는 건지 물으렸더니 끝났다는?

  14. 정말 글을 잘쓰시는거 같네요 부러워요.. 저도 하이킥을 접할때가 한 75회쯤..이엇는데... 흠.. 전 정말 세경이 준혁학생과 잘됬으면 좋겟어요 ㅠㅠㅠㅠ

  15. 이상호 2010.01.14 08:5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번에 세경이랑 동생이랑 아버지 만나던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ㅎㅎ

  16. 노모티어 2010.01.14 10:0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세경이,준혁학생 너무 안쓰러워 보이고.. 3월에 종영한다는 뉴스까지 겹쳐서 너무너무 슬퍼지네용..ㅠㅠ

  17. 그만좀 질질짜라 질린다
    그 당돌하던 신세경 어디가고 입막고 청순한 척?

  18. 세경이 좀 답답한게 있음
    이젠 지훈이 그만 잊으면 좋겠음
    그리고 솔직히
    울땐 얼굴 별로다
    웃을때가 최고

  19. 친구세라 2010.01.14 12: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마지막부분에서 저랑 생각이 좀 다르시네요.

    마지막 피아노 연주.. 치기는 준혁이 때문에 쳤지만

    그걸 듣고 준혁이가 행복해 졌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을듯

    오히려 더 애잔해 졌을 꺼 같아요..

    울면서 치는데다.. 슬픈 멜로디..

    오히려 준혁이 마음이 더 찟어 졌을 것 같네요..

    암튼.. 넘 슬펐던 에피였어요~ㅠ

  20. 어제 내용은 끝인가 싶을 만큼 둘에게 상처만 남는 에피인듯 싶습니다.
    준혁이의 마음과 세경이의 마음 모두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는데
    과연 준혁이가 세경이 마음까지 보듬어서 둘이 잘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마지막에 세경이가 마음을 줄 수 있을지 곁에 있던 준혁의 마음을 알아줄지 받아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지껏 보여지던 세경이 성격은 쭉 지훈이를 좋아할 것만 같은 느낌인데.. 어제 마지막에 한 피아노 연주도 준혁이에게 선물이라며 쳤지만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멜로디가 아닌가 싶습니다.
    준혁이 표정도 기쁘다기 보단 지훈이를 생각하는 세경이 마음이 보여서 더 아프고 상처받은 표정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끝을 맺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준혁이가 상처 받기만 하는 결말은 아니었으면 하는데 신세경씨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해피엔딩은 아닐거란 말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21. 어제는 답답해 죽는줄 알았네요..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일약속도 잊고 목도리를 찾는 모습. 자기자신만 아는 어린아이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