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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그대웃어요, 강현수의 출생 비밀은 속도위반?

by 카푸리 201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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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대웃어요>를 보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듭니다. 연장방송이 결정돼 아직 16회가 남아서 그런가요?(원래 30부작인데 착한드라마로 인기가 있어서 16회 연장해서 46회까지 방송) 강현수(정경호)와 서정인(이민정)의 사랑이 암초에 부딪혔는데, 이것이 종방전 첫 번째 갈등 같습니다.

백금자(송옥숙)여사 입장에서야 금지옥엽으로 키운 외아들 현수를 파혼 당하고 온 정인과 결혼하길 바라지 않겠지요. 부모 입장에서 보면 백금자여사를 이해할 만 합니다. 현수는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부모 때문에 정인이와 함께 집을 뛰쳐나와 호텔에서 지내면서 차후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한 작전을 모색하는데요. 제작진은 현수와 정인이가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갈등 단계를 너무 허술하게 다룬 듯 합니다. 착한 현수가 백금자여사에게 눈을 부릅뜨고 대드는 모습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착한 무공해 드라마 <그대웃어요>의 옥의 티로 남을 장면입니다.


강현수와 서정인의 사랑은 <그대웃어요>가 시청자들의 사랑과 인기를 얻게된 원동력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면 마냥 흐뭇하기만 합니다. 서로 툭탁거리며 싸워도 마냥 귀엽기만 한 것은 그 싸움이 진정이 아니라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수는 정인이를, 정인이는 현수를 자기 몸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합니다. 그런데 현수가 이한세(이규한)의 반지 값을 갚아주며 비밀로 해왔지만 어제 정인이가 알았습니다. 정인이를 위해서 한 일이지만 정인이는 자기 때문에 현수가 고생하고 장래를 망치는 일이라며 자책을 하죠. 정인이로서는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사실 현수와 정인이가 빨리 사랑의 결실을 이뤄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밀고 당기는 아슬아슬한 사랑의 곡예를 만드는 것이 시청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인과 현수의 간절한 사랑에 훼방꾼인 이한세와 백금자여사 등은 극의 긴장감을 적당히 불어넣어 주며 시청자들을 감질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미워할 수 없는 이한세의 귀여운 질투는 보면 볼 수록 귀엽기까지 합니다. 이한세는 현수와 정인이의 사랑을 방해하는 나쁜 남자지만 그 본성을 보면 착하고 순수한 남자에요. 이런 남자라면 구애를 받아도 되는데, 정인이는 현수에게 콩깎지가 단단히 씌워졌어요.

현수와 정인이는 호텔에서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한 작전을 모색하는데, 일대일 각개격파 전법을 쓰기로 했어요. 서성준(이천희)과 정경이(최윤정)는 두 사람의 결혼을 찬성하는 지지자로 별표했지만 나머지는 세모 아니면 힘들게 설득해야 할 대상입니다. 허풍쟁이 서성준은 어느새 현수와 정인의 사랑을 위한 카운슬러 역할까지 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네요. 그런데 백금자여사가 문제입니다. 강기사에게 물려받은 회장님집까지 서정길에게 줄 정도로 현수가 정인이와의 결혼만은 극렬하게 반대를 합니다.


현수는 성준을 통해 집안의 동태를 살피면서 아버지 강상훈을 만나 설득을 시키지만 쉽게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강상훈은 정인이를 싫어하지 않는데, 친구인 서정길의 인간성 때문에 극구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서정길과 사돈관계를 맺는 것이 싫어서 반대하는 거죠. 그러나 강상훈은 조금 더 설득시키면 넘어가겠네요. 서정길과 공주희(허윤정)여사도 만두남 강현수를 싫어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강기사댁 사람들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서정인이 허락해달라고 하면 허락할 것입니다.

강만복할아버지는 간암 때문에 자기 몸 신경쓰느라 알아서 하라는 입장일 것이고, 서성준과 정지수커플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지세력이었습니다. 이한세는 나중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며 그냥 쿨하게 포기해야할 상황이 올 겁니다. 또한 이한세어머니는 현수가 넘긴 기술 때문에 정인이에 대해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8년 동안 짝사랑 해온 정경이마저 든든한 지원군으로 만들었으니 사랑의 작전계획은 아무런 어려움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백금자여사가 회장집을 서정길에게 준 것을 정인이는 모르고 있었는데 서성준의 입이 가벼워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정인이는 이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다가 현수가 글로벌자동차회장(이한세 어머니)과 만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호텔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던 현수는 외장형USB를 가지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글로벌자동차에 넘기려고 정인이 몰래 이한세 어머니를 만난 것입니다.


이한세어머니는 정인이가 글로벌자동차에 다니는 것을 반대하다가 그냥 못본채 했던 것은 현수-정인이 사이를 악용해 현수가 개발한 기술을 넘겨받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제 현수가 이한세어머니에게 기술을 넘기려는 것을 보고 정인이가 가슴 아파한 것입니다. 정인이는 자기 때문에 현수의 미래가 망가진다며 강기사에게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데, 강기사가 뜻대로 하라고 해서 결국 정지수집으로 서정길가족이 가게 됩니다. 그럼 이대로 현수와 정인이의 사랑이 끝나는 건가요? 그건 아니겠죠.

오늘(11일) 31회 예고편을 보니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두 가지 사항이 나왔는데요. 하나는 정인이가  집을 나가겠다고 한 것은 이것은 현수를 떠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인이 가족들로 인해 더 이상 현수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인이가 가족들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 칼을 뽑아든 겁니다. 그래서 백금자여사가 양보한 옛날 할아버지집으로 가지 않고 정지수네 집으로 간 것입니다.
또 하나는 현수가 예고편 끝부분에 뜬금없이 ‘제 출생의 비밀을 알았습니다'라고 한 것인데, 일단 낚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출생의 비밀은 현수가 속도위반으로 태어났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1회 예고편을 보면 백금자가 강상훈에게 '현수가 여자 하나 때문에 부모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면 되겠느냐?'고 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상훈이 이렇게 말하죠. "나도 당신 때문에 아버지(강기사) 가슴에 피멍 들게한 사람이야"라고요. 백금자여사는 남편의 말을 현수가 들을까봐 깜짝 놀라며 조용히 하라고 하는데요. 이 얘기는 백금자여사가 현수를 임신한 후 강상훈과 계획적으로 결혼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강상훈이 백금자여사와 결혼해보니 처가집이 너무 가난해서 처남들을 다 가르치고 부양을 책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백금자여사는 현수가 정인이와 결혼하면 자기와 같이 쫄딱 망한 서정길 식구들을 현수가 책임져야 할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해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애지중지 키운 현수가 서정길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겠지요. 자기는 신랑덕으로 친정식구들을 도와주었는데, 아들은 안된다는 것은 좀 이기적이죠? 그리고 보면 서정인보다 친정식구들 때문에 반대를 해온 거네요. <그대웃어요>가 인기를 끄는 것은 등장 인물들이 아무리 힘든 상황이 오더라고 이 문제를 아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가기 때문입니다. 현수와 정인이가 그들의 사랑앞에 놓인 난관들을 어떻게 해결해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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