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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사극 <선덕여왕>이 끝난 후 주초가 허전했는데, 그 허전함을 달래줄 제대로 된 사극 <추노>가 어제 첫 방송됐습니다. 어느 드라마든 첫 방송에서 시청자의 시선과 관심을 노력하는데, <추노>는 비담 김남길의 포스를 뛰어넘는 장혁의 액션과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양반집 도령으로 노비 언년이(이다해)를 사랑하다가 언년이 오라비 큰놈이가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바람에 가문이 망하고 혼자 살아남습니다. 언년이를 사랑하던 마음은 증오로 바뀌고, 그녀를 잡기 위해 조선 팔도를 떠돌다 최고의 추노꾼이 됩니다. 여기서 추노꾼이란 노비를 잡아들이고 그 댓가를 받는 인간사냥꾼을 말합니다.
<추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 인조 시대의 역사적 배경 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인조때 입니다. 인조는 조선 500년 역사 중 가장 힘없던 시대였습니다. 병자호란후 청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는 8년 만에 돌아와 한 달 만에 의문의 병을 얻어 숨을 거둡니다. 소현세자 사후 세자빈 강빈은 역모에 연루돼 사약을 받고 제주도로 유배한 세 아들 중 둘은 병으로 사망하고 막내 석견만 남습니다. 독살로 의심되던 소현세자의 급사는 정치세력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조정에서는 권력투쟁이 계속되는 동안 백성의 절반 이상이 노비로 전락해 민심이 흉흉하고 피폐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차별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하는 노비가 속출하였고, 이러한 도망노비를 추적하는 현상금 사냥꾼 또한 성행하였으니 이들을 추노꾼이라 불렀습니다.
불쌍한 노비들의 비참한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한편으로 짠한 마음이 드는 어두운 드라마지만 장혁의 연기력이 이런 모든 무거움을 덮고도 남았습니다. 첫 회만 봐서는 <추노>가 장혁의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양반집 도령에서 여종 언년이 때문에 추노꾼으로 전락한 아픈 사연을 가진 만큼 비련의 여주인공 이다해가 등장합니다. 이대길은 신분을 초월해 여종 언년이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과거 시험 준비는 뒷전이고, 부모님 눈을 피해 늘 언년이 주위를 맴돕니다. 추운 겨울날 빨래하느라 손이 꽁꽁 얼어버린 언년이를 위해 서책을 태워가며 화롯불에 조약돌을 달궈 언년이에게 전해주며 사랑을 키워갑니다.
양반집 도령과 여종의 사랑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대길은 언년이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비극의 싹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병자년 어느 날 청나라 오랑캐가 조선에 쳐들어와 난리가 났을 때 이대길 집까지 와서 언년이를 잡아가려 했습니다. 오랑캐에 붙잡혀가는 언년이는 ‘도련님, 도련님’을 부르며 울부짖자, 대길이는 오랑캐를 쫓아가 낫으로 등을 찌르고 언년이를 구했습니다. 낫으로 등을 맞은 오랑캐가 이대길을 죽이려 하는 순간, 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소현세자의 충복이었던 송태하(오지호)가 구해줍니다. 송태하는 나중에 이대길과 언년이를 두고 연적이 되는데, 어제는 마방에서 똥을 치우며 관노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송태하 덕분에 어렵게 살아나긴 했지만 언년이는 종년 주제에 도련님을 홀렸다며 모진 매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대길이와 어울리지 못하게 다른 집에 팔아넘기려는 순간에 언년이 오라버니 큰놈이(조재완)가 나타나 대길이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습니다.
언년이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길과의 사랑은 분노와 증오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대길이는 언년이를 찾아 10년간 추노꾼이 되어 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닌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 헤매던 언년이를 대길의 행동대장 왕손이(김지석)가 드디어 찾아 냈습니다. 언년이는 어느 집에서 연지곤지를 찍고 혼례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대길은 한 걸음에 말을 타고 언년이가 혼례를 올리는 곳으로 달려가는 엔딩신으로 첫 회가 끝났습니다. 2회 예고편을 보니 혼례를 올리던 언년이가 도망가서 <선덕여왕>의 덕만이처럼 남장 모습으로 나오는데,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여기서 줄입니다.
첫 방송치고는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장혁의 다이나믹한 액션과 추노꾼 성동일과 마의(馬醫,말의사) 윤문식의 코믹연기, 관동포스 공형진 등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빛났습니다. 장혁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 중간 중간에 낄낄 대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혁은 <선덕여왕>의 비담을 뛰어넘는 무술신과 코믹한 카리스마가 마치 깨방정 비담이 <선덕여왕>에 첫 등장할 때와 비슷했습니다. 닭백숙 때문에 설원랑이 보낸 군사들을 죽이고 선혈이 낭자한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웃는 꽃그지 비담, 덕만을 향해 어리광을 부리듯 하던 깨방정 비담의 모습이 장혁이 맡은 이대길 역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캐릭터입니다. 장혁과 최장군역 한정수의 초콜릿 복근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도 남을 만큼 멋집니다. 비담 김남길과는 색다른 느낌이며, 그 포스에 빨려 들어갈 듯 합니다.
이대길역을 맡은 장혁의 연기는 마치 무협지나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신으로 김남길의 부상으로 액션신에 목말라 하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김남길이 칼을 들고 하는 액션에 능했다면 장혁은 <추노>에서 맨손 싸움 기술인 절권도가 뛰어납니다. 특히 몸을 날려 상대를 제압하는 돌려차기 모습은 빠른 화면과 슬로우 화면이 적절히 어우러져 최고의 무술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덕여왕>이 끝난 후 SBS에서 내세운 의학 사극 <제중원>이 고증 미숙과 소를 잔인하게 죽이는 동물학대 논란 등으로 시청자들이 외면했는데, <추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병헌의 <아이리스> 후광 때문일까요? 화려한 영상과 조선시대 노비문제를 다른 신선한 소재, 장혁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실시간 시청률이 20%를 기록하는 등 <추노>는 대박 사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 인조 시대의 역사적 배경 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인조때 입니다. 인조는 조선 500년 역사 중 가장 힘없던 시대였습니다. 병자호란후 청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는 8년 만에 돌아와 한 달 만에 의문의 병을 얻어 숨을 거둡니다. 소현세자 사후 세자빈 강빈은 역모에 연루돼 사약을 받고 제주도로 유배한 세 아들 중 둘은 병으로 사망하고 막내 석견만 남습니다. 독살로 의심되던 소현세자의 급사는 정치세력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조정에서는 권력투쟁이 계속되는 동안 백성의 절반 이상이 노비로 전락해 민심이 흉흉하고 피폐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차별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하는 노비가 속출하였고, 이러한 도망노비를 추적하는 현상금 사냥꾼 또한 성행하였으니 이들을 추노꾼이라 불렀습니다.
불쌍한 노비들의 비참한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한편으로 짠한 마음이 드는 어두운 드라마지만 장혁의 연기력이 이런 모든 무거움을 덮고도 남았습니다. 첫 회만 봐서는 <추노>가 장혁의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양반집 도령에서 여종 언년이 때문에 추노꾼으로 전락한 아픈 사연을 가진 만큼 비련의 여주인공 이다해가 등장합니다. 이대길은 신분을 초월해 여종 언년이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과거 시험 준비는 뒷전이고, 부모님 눈을 피해 늘 언년이 주위를 맴돕니다. 추운 겨울날 빨래하느라 손이 꽁꽁 얼어버린 언년이를 위해 서책을 태워가며 화롯불에 조약돌을 달궈 언년이에게 전해주며 사랑을 키워갑니다.
양반집 도령과 여종의 사랑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대길은 언년이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비극의 싹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병자년 어느 날 청나라 오랑캐가 조선에 쳐들어와 난리가 났을 때 이대길 집까지 와서 언년이를 잡아가려 했습니다. 오랑캐에 붙잡혀가는 언년이는 ‘도련님, 도련님’을 부르며 울부짖자, 대길이는 오랑캐를 쫓아가 낫으로 등을 찌르고 언년이를 구했습니다. 낫으로 등을 맞은 오랑캐가 이대길을 죽이려 하는 순간, 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소현세자의 충복이었던 송태하(오지호)가 구해줍니다. 송태하는 나중에 이대길과 언년이를 두고 연적이 되는데, 어제는 마방에서 똥을 치우며 관노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송태하 덕분에 어렵게 살아나긴 했지만 언년이는 종년 주제에 도련님을 홀렸다며 모진 매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대길이와 어울리지 못하게 다른 집에 팔아넘기려는 순간에 언년이 오라버니 큰놈이(조재완)가 나타나 대길이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습니다.
언년이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길과의 사랑은 분노와 증오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대길이는 언년이를 찾아 10년간 추노꾼이 되어 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닌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 헤매던 언년이를 대길의 행동대장 왕손이(김지석)가 드디어 찾아 냈습니다. 언년이는 어느 집에서 연지곤지를 찍고 혼례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대길은 한 걸음에 말을 타고 언년이가 혼례를 올리는 곳으로 달려가는 엔딩신으로 첫 회가 끝났습니다. 2회 예고편을 보니 혼례를 올리던 언년이가 도망가서 <선덕여왕>의 덕만이처럼 남장 모습으로 나오는데,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여기서 줄입니다.
첫 방송치고는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장혁의 다이나믹한 액션과 추노꾼 성동일과 마의(馬醫,말의사) 윤문식의 코믹연기, 관동포스 공형진 등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빛났습니다. 장혁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 중간 중간에 낄낄 대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혁은 <선덕여왕>의 비담을 뛰어넘는 무술신과 코믹한 카리스마가 마치 깨방정 비담이 <선덕여왕>에 첫 등장할 때와 비슷했습니다. 닭백숙 때문에 설원랑이 보낸 군사들을 죽이고 선혈이 낭자한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웃는 꽃그지 비담, 덕만을 향해 어리광을 부리듯 하던 깨방정 비담의 모습이 장혁이 맡은 이대길 역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캐릭터입니다. 장혁과 최장군역 한정수의 초콜릿 복근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도 남을 만큼 멋집니다. 비담 김남길과는 색다른 느낌이며, 그 포스에 빨려 들어갈 듯 합니다.
이대길역을 맡은 장혁의 연기는 마치 무협지나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신으로 김남길의 부상으로 액션신에 목말라 하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김남길이 칼을 들고 하는 액션에 능했다면 장혁은 <추노>에서 맨손 싸움 기술인 절권도가 뛰어납니다. 특히 몸을 날려 상대를 제압하는 돌려차기 모습은 빠른 화면과 슬로우 화면이 적절히 어우러져 최고의 무술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덕여왕>이 끝난 후 SBS에서 내세운 의학 사극 <제중원>이 고증 미숙과 소를 잔인하게 죽이는 동물학대 논란 등으로 시청자들이 외면했는데, <추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병헌의 <아이리스> 후광 때문일까요? 화려한 영상과 조선시대 노비문제를 다른 신선한 소재, 장혁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실시간 시청률이 20%를 기록하는 등 <추노>는 대박 사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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