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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무한도전 달력 구입에 열광하는 3가지 이유

by 카푸리 200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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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지역 아파트는 프리미엄 때문에 청약 열기가 대단했지요. 당첨만 되면 큰 돈을 가만히 땀 흘리지 않고 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청약 전날부터 모델하우스는 사람들이 밤을 새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청약을 받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신청을 받던 시대 얘기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청약 신청을 하기 때문에 이런 진풍경을 보기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프리미엄 아파트 청약 열기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달력 구입 열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열기가 뜨거우면 서버까지 다운될까요? 옛날에는 달력구하기가 힘들었지만 요즘은 은행, 기업 등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달력이 많아 돈 주고 달력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달력 하나를 사기 위해 인터넷에 매달린 사람들은 오랜 시간 고생 끝에 돈을 주고 달력을 구입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어제부터 무한도전 달력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무한도전 달력은 지난 2007년부터 제작해 오고 있는데요. 첫 해에 10만부가 팔렸고, 지난해는 50만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였는데, 이젠 무한도전의 연말 풍속도가 되었네요. 어제(4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사전 예약제를 통해서 판매가 시작됐는데, 판매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습니다. 단지 ‘무도’ 맴버 6명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달력일 뿐인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달력 구입에 열광하는 걸까요?

첫째는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는 기쁨입니다. 바야흐로 연말이면 거리에 구세군 자세군 냄비가 등장하고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불우이웃을 돕는 일은 꼭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잘 안다고 매년 불우이웃돕기를 하면 돈이 많은 사람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동참을 더 많이 합니다. 무한도전 달력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인기가 있고, 유재석 등 맴버들을 좋아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의미로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한 응원입니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죠. 그저 재미있게 만들어 시청자들이 깔깔깔 웃을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무도’ 제작진은 재미는 물론 그 속에 ‘공익’을 담아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촌철살인,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 시사고발 프로 역할도 해준 거죠.

뭐 예를 들자면 참 많습니다.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특집, 오쇠동 철거민의 아픔을 다룬 ‘여드름 브레이크’, 그리고 지난주 우리 전통 한식을 살리기 위한 ‘뉴욕 특집’ 등 입니다. ‘무도’ 제작진이 만드는 개념 있는 특집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됐고, 그 응원의 하나로 무한도전 달력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달력 판매 수익금은 단 1원도 제작진이 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무한도전 제작진과 맴버들이 벌이는 뜻 깊은 사업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김태호PD, 유재석에 대한 격려입니다. 얼마전 외주제작 문제로 유재석의 하차설에 이어 김태호PD의 하차설까지 나도는 등 연예기획사의 횡포에 많은 팬들이 무한도전과 김태호, 유재석을 걱정했습니다. 방송을 공익 목적으로 끌고 가려는 김태호PD와 상업적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기획사의 요구가 서로 상충되면서 유재석, 김태호PD의 하차설이 나왔던 겁니다. 사실 두 사람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무한도전에서 빠진다면 무한도전은 존재 목적이 없습니다. ‘무한도전=김태호=유재석’이라 할 정도로 오랫동안 두 사람은 3%도 안되는 무한도전을 국민예능을 발전시켜온 일등 공신들입니다. 외주제작 문제로 두 사람은 마음고생을 했을텐데, 달력구입에 동참함으로써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무도' 달력 구입에 열광할 것입니다. 이 열광은 작게는 제작진과 맴버들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했지만, 크게는 소외계층과 불우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서 모은 성금은 세상 그 어떤 돈보다 가치가 있습니다.  어쩌면 빌게이츠의 전재산보다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도' 달력은 무려 1년여에 걸치 장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최장기간 촬영 신기록만큼이나 우리 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큰 불을 지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력인지 모릅니다. 시작은 <무한도전>이었지만 불우이웃을 돕는 마음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담겨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따뜻함 마음이 전달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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