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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1박2일, 김C는 왜 우동 한 그릇에 집착했나?

by 카푸리 200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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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난데없이 맴버들이 KBS 본관 앞에 모였습니다. 무슨 특집을 하길래 꼭두 새벽부터 모였을까요? 이번주 <1박2일>은 기발한 방식의 여행, 발상의 전환을 통한 여행을 선보이기 위해 제작진이 맴버들을 새벽부터 모이게 했어요. 바로 달을 볼 수 있는 곳, 강원도 영월 천문대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입니다. 별을 보러 떠난 여행이죠. 그동안 낮에만 이동하던 것과 달리 이번주는 영월의 별을 찾아 밤에 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여행이 아니라 야행(夜行), 올빼미 투어입니다.

영월까지 이동과정에서 휴게소마다 들러 배고픈 맴버들에게 복불복을 통해 야식을 제공했는데, 제작진이 야박하게 게임룰을 정해 맴버 6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음식을 제공했어요. 그 과정에서 다큐 예능을 보이던 김C가 우동 한 그릇에 전례 없는 집념을 보였는데요. 이런 모습은 그동안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재수없는(복불복에 너무 많이 걸려서) 김C와는 영 딴판이었어요. 배고픔 앞에 김C는 체면도, 맴버들도 보이지 않았어요. 김C는 평소 모습과는 달리 왜 그렇게 우동 한 그릇에 집념을 보였을까요?


새벽에 여의도를 출발해 뻥 뚫린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맴버들은 첫 번째 휴게소인 만남의 광장에서 첫 번째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른바 '야식쟁탈 레이스'입니다. 바로 우동 한 그릇을 놓고 벌인 복불복인데요. 밤에 떠나는 여행이라 출출하기 마련이죠.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다면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미션에 성공해야 우동을 먹을 수 있죠. 야식미션은 1. 화장실에서 코를 풀고 2.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고 3.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고 4. 편의점에서 우동 한 그릇을 구입해서 차로 돌아오는 게임인데, 단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2분 30초 안에 수행해야 우동 한 그릇을 얻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어려운 게임같은데 발 빠르게 움직이면 실현가능성이 있는 미션입니다.

MC몽이 첫 번째 미션수행자로 나섰지만 우왕좌왕 하다가 미션에 실패합니다. 휴게소에서 우동과 커피, 생수를 사는 곳을 정확히 알고 이동거리를 가장 짧게 해야 하는데,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시간을 초과합니다. 용돈으로 받은 5천원으로 우동을 두 그릇을 사는 실수를 범하는 등 어처구니 없게 미션에 실패한 MC몽은 '이왕 강호동에게 혼날 거면 우동이나 먹고 혼나자'며 맴버들 몰래 혼자 우동을 먹다가 은지원의 직감에 걸려 맴버들에게 혼이 나고, 첫 번째 미션은 실패해서 아무도 야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MC몽이 미션에 실패하자, 강호동은 지혜와 체력이 겸비된 김C를 다음 미션 수행자로 지명합니다. 그런데 김C는 보기와는 달이 의외로 식탐이 많은 남자에요. 김C가 왜 식탐이 많은지는 강호동을 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여행중에 맴버들 모두 배가 고프기 때문에 아무리 복불복에서 이겨 음식을 차지했더라도 강호동에게 늘 음식을 빼았겼던 맴버들은 어떻게든 음식에 대한 욕심, 아니 음식을 사수하지 않으면 쫄쫄 굶기 일쑤입니다. 은지원이 모 예능 프로에서 살이찐 이유로 강호동을 피해 빨리 음식을 먹지 않으면 굶기 때문에 체중이 불었다고 고백한 바 있지요. 김C 역시 강호동을 두고 음식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굶기때문에 이번주 우동 한 그릇에 그의 인생 전부를 걸었지요. 보기는 안 그렇게 생겼지만 김C가 우동 한 그릇에 집념을 보인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면 김C가 우동 한 그릇에 보인 집착을 한번 볼까요? 두 번째 용인휴게소에서 미션수행자로 나선 맴버는 김C입니다. 평소 빠른 몸놀림과 민첩함 때문에 선정됐죠. 제작진이 배고픈 맴버들을 위해 이번에는 시간을 1분 추가로 더 주었습니다. 김C는 과연 3분 30초 안에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요? 맴버들의 차가 휴게소 주변을 맴도는데, 김C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지형을 머릿속에 입력합니다. 가능한 짧은 동선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죠. 김C의 눈이 번쩍입니다.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사자와 같은 눈빛입니다.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김C는 마치 1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 우사인볼트처럼 초스피드로 달립니다. 화장실에서 휴게소 식당으로 달려가는 그를 카메라맨들이 따라 잡기 버거울 정도네요. 휴게소 식당에 들르자마자, '우동, 우동!'을 외쳐 먼저 주문을 해놓고 마트에서 생수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잽싸게 자판기로 돌진해 커피를 뽑은 후 미리 시켜놓은 우동을 가지고 전력질주합니다.

기대대로 김C는 3분 30초가 주어진 미션을 2분 23초에 완료해 우동 한그릇을 쟁취하는데 성공합니다. 얼마나 전력질주했으면 미션을 성공시킨후 그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울까요? 그야말로 우동 한그릇에 몸바친 새벽이었고, 우동 한 그릇에 모든 것을 다 거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김C가 획득한 우동 한 그릇을 여섯명의 맴버가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우동 한 그릇을 받아와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강호동이 가위바위보로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로 하는데, 1차에서 강호동, 김C, 이수근이 이겼는데, 강호동이 동정심으로 호소해 우동을 양보하라고 하는데, 김C가 절대 양보할 리 없죠. 결국 강호동과 김C가 최종 대결을 펼쳐 결국 김C가 이기죠. 그래서 김C가 우동 한 그릇을 먹게됩니다. 김C가 우동 한 그릇에 집념을 보인 결과 미션도 성공하고 우동도 김C가 차지하게 된 겁니다. 그동안의 김C와는 다른 모습이죠.

우동 한 그릇을 차지한 김C는 이수근과 강호동이 옆에서 먹고 싶어 침을 삼켜도 눈길 하나 주지 않고 우동을 혼자 다 먹었습니다. 우동 한그릇 먹는데,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처절한 생존 서바이벌에서 승리한 후 먹는 우동 한 그릇 맛이야 그 어떤 맛에도 비할 바가 없죠. 그동안 수많은 복불복에서 강호동에게 패해 197번이나 입수를 당하고, 지난주는 제주에서 낙오자가 되는 등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번주는 우동 앞에서 평소와는 다른 맹수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C를 만만히 본 강호동은 보기좋게 우동 한 그릇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김C가 우동을 먹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지요.


김C의 식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세번째 덕평휴게소 미션 수행자는 이승기입니다.  용돈은 1만원이고 다른 조건은 다 똑같은데 만원을 휴게소에서 다 소비하고 돌아오는 제한 시간이 5분입니다. 무엇을 사든지 간에 5분안에 휴게소에서 번개 쇼핑을 마치고 차로 돌아와야 합니다. 덕평휴게소는 다른 휴게소와는 달리 넓기 때문에 시간은 5분이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휴게소에서 미션을 성공시킨 후 우동 한 그릇을 혼자 다 먹었던 김C가 이번에는 용돈이 1만원이고, 구입하는 간식도 많기 때문에 맴버들 모두 함께 먹자고 제의하네요. 우동을 먹고도 아직 배가 고픈가 봅니다. 이동중 잠시 눈을 붙이던 김C가 덕평휴게소에서 미션을 수행을 시작하자, 먹을 거리 앞에 다시 눈이 말똥말똥해집니다. 이승기가 1만원으로 우동을 산다고 하자, '동은 질렸어'라며 배부른 소리까지 합니다.

꾀돌이 이승기는 넓은 휴게소지만 민첩하게 움직여 맴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미션에 성공합니다. 이승기가 미션 성공으로 얻은 음식은 해물 철판 볶음밥과 충무김밥, 아이스크림입니다. 이승기는 김C와는 달리 음식을 모든 맴버들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물론 이때도 김C는 이승기가 획득한 음식을 또 먹었지요. 김C가 우동 한 그릇에 집착을 보인 것은 그동안 <1박2일>에 출연하면서 다른 맴버들에 비해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복불복에서 가장 많이 당한 맴버가 김C고, 그만큼 음식에서 김C는 소외됐었죠. 그래서 이번주만큼은 그 누구보다 우동을 먹겠다는 집념이 강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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