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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아이리스, 미녀배우들의 첩보원 대결?

by 카푸리 2009.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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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액션물 <아이리스>에 일본인 영화배우 유민이 가세했습니다. 안그래도 <아이리스>는 방송 7회만에 시청률이 30%를 넘었는데, 유민까지 가세함으로써 시청률에 탄력을 받을 것 같네요. 유민이 인기스타이거나 연기력이 뛰어나서 그런게 아니라 김태희, 김소연 두 여배우의 불꽃튀는 연기, 자존심 대결에 유민이 가세함으로써 세 미녀들의 첩보원 연기대결이 또 다른 볼거리가 되기 때문이죠.

김태희, 김소연, 유민은 모두 첩보 조직원이죠. 김태희(최승희)는 한국 NSS 소속의 프로파일러고, 김소연(김선화)은 북한 호위부 작전 공작원이며, 유민(사토 에리코)은 일본 내각 조사실 요원인데, 남북한 첩보원 대결에 일본측 유민이 가세한 거죠. 공교롭게도 세 배우는 나이도 비슷한데(김태희, 김소연 동갑나기로 29세, 유민은 30세) 유민의 가세로 미녀들의 첩보원 대결이 흥미진진해지겠네요.


태희는 극중 지적이고 당찬 매력으로 NSS내 두 남자, 즉 김현준(이병헌)과 진사우(정준호)와의 3각관계를 형성하다가 김현준과 일본 아키타 밀월여행으로 김현준의 여자로 돌아섰죠. NSS내에서 프로파일러로 방대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팀장 자리까지 오른 당찬 여성인데, 최근에는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지라 첩보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김태희는 극 초반에는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병헌과의 '사탕키스', '베드신' 때문에 또 다시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졌어요.  첩보원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김태희가 러브신을 남발할 때 상대적으로 북한 공작원 김소연은 외면적인 카리스마를 내 뿜으며 여전사 이미지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죠. 김태희는 극 전개상 멜로의 주축을 맡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연기력 논란의 화근이 계속 되고 있네요.


김선화를 통해 죽은 줄 알았던 김현준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 최승희는 일본으로 가서 김선화를 쫓는데, 그동안의 멍 때리던 연기와 달리 지하철에서 김선화와 벌인 멋진 액션신으로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어요. 사실 김태희와 김소연을 첩보원이라는 캐릭터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김선화는 북한측 킬러기 때문에 강한 눈빛이나 얼굴 표정이 독기를 품어야 하지만, 김태희는 킬러가 아닌 프로파일러이기 때문이죠. 최근 사랑하는 남자 김현준을 찾아 헤메다 보니 김소연과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을 수 없죠. 그런데도 시청자들이 '연기력' 논란을 빚는 것에 대해 김태희는 억울할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 극중 캐릭터에 따라 연기력은 달리 평가받을 수 있으며, 만약 김태희가 북한측 공작원 김선화역을 맡았다고 하면 평가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어제 8회에서는 양실장으로부터 김현준이 죽었다고 확신이 드는 파일을 넘겨받고 눈물신을 연기했는데, 김소연의 눈물신에 비해서 아직도 약해보이네요. 그러나 예고편을 보니 머리까지 자르고 다음주 9회부터는 첩보원의 포스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아 한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소연은 연기 경력이 16년차의 중견 배우죠. 산전수전 다 겪은 배우로 이번에 맡은 북한 공작원 캐릭터는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배역이었습니다. 이병헌 다음으로 <아이리스> 출연배우중 가장 성공적인 캐스팅이죠. 공작원 답게 짧은 쇼커트 머리에 권총과 때로는 라이플을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뭔가 정적이고 사랑 때문에 눈물신이 많은 김태희와 비교되며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신인으로 생각하지만 연기경력 16년차에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어요.

극중 김선화는 북한 호위부의 직속 상관 박철영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죠. 그런데 헝가리에서 최고인민위원장 윤성철의 경호실패로 감옥에 들어갔다가 박철영이 마지막 기회, 즉 일본에 있는 김현준을 반드시 제거하라는 명령을 합니다. 일본 아키타 설원에서 이병헌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후 아키타 온천에 감금되죠.
이병헌에게 붙잡힌 김선화는 아키타현 온천 여관에서 '죽여달라'고 했지만 이병헌은 그를 두번이나 살려줍니다. 아키타 온천에서 김현준과 2달 동안이나 지내면서 김선화는 김현준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 이병헌과 야릇한 러브라인도 연출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김소연의 심경 변화로 반드시 죽여야 할 김현준을 돕는 처지로 바뀝니다. 김선화는 이미 북한 공작원 임무를 망각하고 이병헌의 도우미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최승희와 연적관계를 형성하지요. 최승희는 김선화를 통해 이병헌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김선화를 추적하면서 김현준이 있는 곳을 알아내려 하지만 김선화가 번번히 따돌리죠. 김소연은 김현준을 두고 필연적으로 김태희와 맞부딧혀야 하는데, 그럴수록 김선화의 연기력이 더 빛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7회에 이어 북한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자기 때문에 죽은 것으로 자책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에서는 콧날이 시큰할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지요. 그리고 김현준과 일본 내각조사국 요원들에게 쫓기다 몸을 숨기면서 김현준 품에 살포시 안길 때는 귀엽기까지 하네요. 드러내놓고 뽀뽀를 하거나 베드신 연기보다 풋풋하게 전개되는 김현준-김선화 러브라인이 훨씬 더 끌리네요.

은 7회부터 등장했는데, 일본 내각 조사실 요원 사토 에리코역입니다. 김현준은 헝가리에서 박철영에게 쫓기다 일본 아키타로 왔다가 누군가에게 체포를 당해 고문을 받는데, 바로 유민이 근무하는 내각조사실입니다. 김현준을 체포한 이유는 골치아픈 부패 정치인이자 야쿠자 의원을 암살하기 위해서인데, 유민은 취조실에서 김현준을 처음 만나죠. 내각조사실은 킬러 김현준을에게 야쿠자 거물 정치인을 암살하면 풀어준다는 조건을 제시해 김현준은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치죠.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내각조사실 요원들이 암살후 현장을 빠져나오는 김현준을 제거하려 하자, 유민이 '최초 그런 계획은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데, 김현준은 내사실 요원들을 따돌리고 다시 아키타로 돌아옵니다. 유민은 첫 출연부터 김현준에게 관심을 보이며 김태희, 김소연과 함께 러브라인에 가세하는 듯 합니다.


유민은 일본인 영화배우로 지난 2001년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하며 많은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죠. 유민하면 떠오르는 것은 '살인 보조개'입니다. 이 보조개 웃음 하나로 수많은 한국 남성들의 가슴을 콩당콩당거리게 하다가 2006년 일본으로 돌아갔죠. 4년만에 <아이리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에 복귀한 유민은 차분하면서도 이지적인 첩보요원의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습니다. 한국의 특수한 남북관계와 핵개발을 둘러싼 치열한 정보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각 조사실 요원 유민이 30%를 넘은 시청률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리스>는 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연기하는 남북한 첩보요원들의 이야기라는데, 달리 보면 남북한, 일본의 미녀 첩보원들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태희, 김소연, 유민 등 미녀 배우들은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며 자존심을 건 연기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병헌, 정준호, 김승우가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김태희, 김소연, 유민은 남성팬들에게 인기죠. 김태희와 김소연의 대결 구도에 유민이 가세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주게될지, 그리고 세 명의 여자배우중 누가 최고의 첩보원이 될지 남성팬들의 응원이 뜨겁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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