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덕여왕> 제작진은 낚시의 명수입니다. 47회 엔딩 장면에서 미실이 덕만을 향해 화살을 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각종 추측과 스포가 난무했지요. 그중 가장 신빙성 있는 추측이 미실이 쏜 화살을 칠숙이 맞는다는 것이었는데, 어제 48회를 보고 나니 좀 다른 생각도 듭니다. 만약 칠숙이 화살을 대신 맞고 죽는다면 좀 황당한 죽음 아닌가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미실의 ‘화살신’은 48회 엔딩 장면에서 또 그대로 나왔어요. 47회 떡밥 장면이 48회까지 또 나왔기 때문에 2회분 떡밥이네요. 비담 김남길의 낙마사고로 인해 설원랑, 칠숙 등 미실측과 화려한 무공을 연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 작가진에서 정말로 칠숙이 미실의 화살을 맞고 죽는 것으로 시놉을 급변경한 것인가요? 이 문제는 지금까지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던진 떡밥 중 가장 강력한 떡밥인 듯 하네요.

미실이 쏜 화살의 향방은 현재로서는 정말 가늠하기 힘드네요. 왜냐하면 매회가 끝날 때 보여주던 예고편을 어제 48회 끝에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 이유는 아직 49회분을 찍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죠. 매회 예고편을 떡밥으로 삼아 시청자들을 낚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던 제작진이 이런 재미를 버릴 이유가 없거든요. 비담 김남길의 부상과 ‘생방송’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방송일에 근근이 맞춰 촬영하고 있는 제작팀으로서는 미처 49회를 준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미실 고현정이 50회를 끝으로 하차하는데, 미실의 죽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아직 제작진에서 결정을 못했기 때문에 49회분도 촬영이 미루어지는 것이죠. 49회는 50회 미실의 죽음과 연관지어 찍어야 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찍을 수 없죠. 어쨌든 예고편이 없다보니 미실의 화살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호기심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메가톤급 이슈가 되고 말았습니다.


칠숙이 미실의 화살을 맞기 어렵다는 것은 어제 미실이 화살을 쏠 때 칠숙의 위치를 보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미실이 화살을 쏠 때 칠숙은 미실의 뒤쪽 대각선 방향에 있었습니다. 미실을 기준으로 보면 오른쪽은 미생, 왼쪽은 세종, 미실과 세종 사이에서 칠숙이 뒤에서 호위하고 있죠. 만약 미실이 쏜 화살을 칠숙이 대신 맞으려면 무협만화에나 나올법한 무공으로 화살보다 빠른 속도로 몸을 날려야 합니다. 명색이 국민사극인데, 칠숙을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죽게 할 수 있나요?

물론 칠숙이 대신 맞을 것이라는 근거는 충분이 있습니다. 47회에서 덕만으로 착각하고 소화를 죽인 뒤 미실에게 ‘다음에 죽을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죽겠다’고 한 점, 소화를 죽게 한 후 심적 갈등을 겪는 점, 소화가 애지중지 키웠던 덕만이 위기에 처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소화가 생각나 대신 죽었다는 점 등은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죠. 그러나 아무리 황당무계한 스토리가 난무하는 드라마라 해도 칠숙이 대신 맞게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허무한 죽음이죠. 명색이 국선 문노와 무예를 두고 최고를 다투던 무인인데, 칠숙은 비담과 멋진 무예를 겨누다 장렬하게 죽어야 멋지지 않을까요?


그럼 미실이 덕만을 향해 쏜 화살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이 화살은 덕만을 맞추던, 칠숙을 맞추던 미실이 평생을 꿈꾸던 초라한 황후는 물론 덕만과 춘추를 제치고 여왕이 되려던 꿈을 날려버리는 화살이 됩니다. 미실은 "그래, 네가 이겼다"고 독백을 한 후 화살 시위를 당기죠. 화살시위가 당겨진 그 순간부터 미실은 전세가 역전되어 반역의 괴수가 되는 거죠. 패배를 인정했으니까요.

그리고 미실의 화살은 도대체 누구를 맞히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어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사항이었는데, 또 다시 엔딩신 떡밥으로 다음회로 미뤄지는 바람에 계속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실이 쏜 화살이 누구를 맞추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보았습니다.

첫째는 덕만이 몸에 지니고 있는 천명공주의 머리빗에 맞는다는 것이죠. 어제 덕만은 공개 추국에 나가기 전에 언니 천명공주가 남긴 머리빗을 꺼내 몇 초간 이 빗을 보여주었죠. 그동안 천명공주가 남긴 머리빗이 보일 때는 덕만이 중요한 결심을 하거나 어려울 때 힘을 달라고 할 때 빗을 꺼내보였죠. 어제 덕만은 이 빗을 꺼내 보인 후 곧 날이 밝았어요. 공개추국일이 다가온 거죠. 공개 추국을 시작하려 해도 200명에 달하는 귀족들 중 40여명만 오고 나머지는 오지 않았어요. 미실과 덕만 어느 쪽에 붙어야 살지를 냉철히 판단한 귀족들이 기울어가는 미실 측에 붙을 리 없죠. 미실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덕만을 향해 화살을 쏘지요. 이 화살이 덕만이 몸에 지니고 있던 천명공주의 빗에 맞는다는 것이죠. 천명공주가 하늘에서 덕만을 보호해준다는 추측인데, 꽤 그럴 듯 해 보입니다.


둘째는 미실의 화살이 덕만을 비켜가는 것입니다. 미실의 무공은 이미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덕만의 심장을 관통시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죠. 미실은 일부러 덕만을 비켜 나가게 화살을 쏜 뒤 공주를 죽이려했다는 것 때문에 결국 대역죄인으로 몰리게 되죠. 덕만에게 미실 자신을 죽일 명분을 주게 되는 거죠. 그래서 다음주에 미실은 최후를 맞이할 것입니다. 미실의 예언대로 ‘꽃처럼 화려하게, 옥처럼 찬란히 부서지겠다’고 했으니 우아하고 품위 있고 멋지게 죽어야죠. 미실의 죽음에 대한 함구령이 내려질 정도니, 미실이 죽는 다음주가 최대 하이라이트가 되겠죠.

셋째는 덕만이 화살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미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이 살아왔는데, 덕만에게 무너졌으니 울분이 극에 달하겠죠. 공개 추국을 할 때 하늘에서 ‘폐하를 구했다’는 삐라가 살포되는데, 이것을 보고 미실의 눈꼬리가 올라가고 부들부들 떠는 듯한 모습을 보니 이성을 잃었어요. 결국 자기 분을 못이겨 활을 집긴 했으나 격정에 덕만을 정확히 맞추지 못합니다. 그래서 덕만은 치명적인 곳이 아닌 팔, 어깨, 다리 등에 화살을 맞고 죽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신빙성 있는 추측은 역시 칠숙이 미실이 쏜 화살에 관여한다는 것인데요. 앞서 언급한 대로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도 날아가는 화살을 쫓아가서 맞을 수는 없잖아요. 미실의 화살에 칠숙이 어떤 방법으로든 개입되는 것은 맞는데, 그 화살을 직접 맞는 것이 아니라 미실이 쏜 화살을 칠숙이 맞춰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칠숙의 갑작스런 행동에 미실이나 덕만 등 모두가 놀라는 사이 칠숙은 미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서 자결을 한다는 것인데 가장 설득력 있는 추측이 아닐까요?

그런데요. 문제는 제작진이 아직 49회조차 촬영하지 못한 '생방송' 체제라는 거죠. 그리고 비담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변수가 있어요. 비담과 칠숙이 최고 무예를 가리며 칠숙이 무사답게 죽어야 하는데, 비담 김남길이 아직 완전한 몸이 아니라는 거죠. 어제 비남이 문노로 변장하고 나타날 때 빵 터졌는데, 변장한 문노는 김남길이 아니었어요. 김남길이 부상중이라 대역을 쓰는 거죠.

어제 48회 방송이 끝난후 예고편도 없어서 미실의 화살이 도대체 어디로 향할지 다음주까지 시청자들의 설왕설래는 계속될 듯 하네요. 그러나 분명하 것은 미실이 쏜 화살은 단순한 화살이 아닙니다. 그 화살은 미실이 여왕의 꿈을 날려버리고 미실의 죽음에 대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는 화살이지요.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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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승기 2009.11.04 09: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닭둘기 해먹으려고 날아가던 비둘기 쏜거 아닐까요?

    아니면 영화 원티드에서도 나왔다시피 꼭 총이나 화살이 직선으로만 날아간다는
    법은 없습니다. 곡선으로 휘어서 덕만을 처단하지 못한 칠숙의 등을 내리꽂을
    수도 있구요. 미실의 무공도 1회때 증명된 터.

  3. 아...진짜;; 2009.11.04 09: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담주까지 또 기다려야돼 ㅡㅡ;

  4. 분명 홍경인이 맞을거에요. 상대등을 시해 조작을 입막고 미실은 죽더라도 나머지
    친미실파들은 살릴려고.....

  5.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정말 최대의 떡밥인 듯 싶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6. 1번 추측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7. 혹시 삑사리가 나서.... 2009.11.04 09: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화살이 미실바로앞에 툭떨어지는거 아닐까요?
    그러면 당황한 미실이 눈꼬리 치켜뜨며 쪽다팔렸다고 포기하고 있을때 칠숙이 번개같이 나타나 다시 화살을 집어줍니다. 미실의 실수로 실소를 금치못하고있던 덕만은 다시금 긴장을 하게되고..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아야지하는 맘에 더더욱 긴장한 미실은 같은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칠숙은 또집어다주고..또집어다주고.. 수차례의 똑같은 미실의 실수반복으로 인한 극도의긴장과 스트레스로인하여 칠숙은 그만 자기분을 못이기고 미실에게 그만 대들고맙니다. 이에 격분한 미실은 덕만에게쏘려던 화살을 칠숙에게돌려 근거리사격을 하게되고.. 평생을다해 미실에게 충성하던 칠숙은 배신감에 온몸에 치를떨다 남은 기를다하여 최후의 필살기를 미실에게 날리고 장렬히무사로서의 최후를 맞이합니다.그후 덕만은 손쉽게 왕위에오르며 선덕여왕은 끄~~~읏..

  8. 칠숙이 몸을 날려 화살에 맞지 싶음...
    칠숙 왈 "죽을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하고 있었음..

    그가 말한 죽을자리와...소화에 대한 미안함을 갚을 수 있는 두가지 전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미실의 손에 죽는것과 덕만을 구하다 죽는 두가지 임....
    이것을 한번에 할수 있는 방법은...미실이 덕만을 향해 쏜 화살에 맞아죽는거

  9. 잘 읽었습니다.
    아마, 워낙 인기가 있는 드라마라서 네티즌들의 이러한 떡밥에 이끌려 여러가지 추측과 이야기의 흐름을 예상하는 포스트를 참고해서 그럴싸한 정리로 다음회가 마무리되지는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

  10. 왜 미실쪽에서 행하는 방향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덕만 뒤에 있던 알천이 몸을 날려 대신 맞는 경우도 있을텐데요.
    알천이 비록 묶여있긴 했지만, 다리는 묶이지 않았거든여.
    또, 공주의 측근 중 누군가 목숨을 잃을 거라는 기사도 있었구여..

    역사적으로 보면 칠숙은 후에 '칠숙의 난'을 일으켜야 하는데.. 여기서 그냥 죽는건 말이 안된다구 봐요.
    뭐..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에 역사적 왜곡이 많이 있긴 하지만요..

    • 칠숙의 난.. 2009.11.04 10:23  수정/삭제 댓글주소

      역사적으로 일어난 칠숙의 난이 이 드라마에선 미실의 난으로 나오는 듯 한데요. 아마 미실의 난이 끝나고나면 역사에서 미실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칠숙이 주모자가 되겠죠. 설원이나 세종은 난의 주모자급이지만, 귀족세력간의 화합과 재분배를 위해 살려둬야 할 거 같고..

    • 왜.. 2009.11.04 12:06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렇군요. 알천도 못죽는군요 ㅡㅡ;;
      근데 미실의 난이 칠숙의 난은 아닐거예요.
      제작진에서 그건 시대적으로 맞지 않아 미실의 난이 칠숙의 난은 아니라고 본인들이 말을 했거든여.

  11. 옥에 맞는다에 한표...
    오늘 옥이 나온 것이 암시가 아닐지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2. 오늘 선덕여왕은 전부 화살 이야기로군요.
    죽음의 카운트다운~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

  13. 저도 머리빗에 맞을 것 같습니다.
    미실이 없으면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가 뚝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네요~ㅠㅠ

  14. 제가 느끼기엔 미실의 표정은 분노에 찬 표정이라기보단 모든것이 무너져내리는 표정 같았습니다. 저는 두번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스스로 이제는 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걸 내려놓는 그런 화살...

  15. 저는 빗나갈거같은데..

    쓰신대로 충분히 못맞힐 미실도 아니라고 보고..

    아예 포기하는 화살을 쏴버릴거같다는 느낌이..

  16. 재민아빠 2009.11.04 11: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일단은 덕만이 화살을 맞을것같아여
    죽진 않겠지만
    덕만은 미실은 제압하지만 미실의 화살에 생긴 상처가 덧나면서 병이 나게 되지요
    그리고 비담의 난때 결국 병으로 사망
    제작진도 건강하던 선덕여왕이 어떻게 병사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꺼고
    결국 어머니 미실이 쏜 화살에 병을 얻어 아들 비담의 난때 병 악화 결국 사망으로
    스토리 짤 가능성이 보이네여
    어차피 아직 적지도 않았을 대본이지만

  17. 삼국사기에 나온 대로라면
    미실이 죽고 나서 20년 후쯤(?) 칠숙이 석품과 반란을 도모하다가 왕이 이를 알아채고
    목을 베고 구족을 멸하였다고 돼 있던데 칠숙은 아닌것 같고
    예고를 안 보여줘서 저도 무척 궁금하네요 :)

  18. 소엽도일듯 2009.11.04 12: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황상 누가 대신맞아주거나 빗맞출거 같진않고 심장을 겨누게 되지만
    다행히 소엽도에 맞고 떨어지겠죠.
    진흥제,마야부인의 생명을 지켜줬던게 소엽도니 당연히 이번에도 소엽도가
    수호신 역할을 하지않을까요..

  19. 흐미 씹덕여왕... 오덕여왕

  20. 바람전사 2009.11.04 12:2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천명의 빗에 맞는다에 내가 가진 전부와 오른쪽 손모가지를 건다....쫄리면 XX시던지....

  21. 지나가다.. 2009.11.04 13: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역시나 뭔가가 화살을 막아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군요..
    그나저나 미실이 활 쏠 때 말이죠.. 활이 제대로 안되어 있던 것 같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보통 활을 보관할 때 줄을 풀어 놓거나 반대방향으로 걸어 놓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계속해서 줄에 활이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로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요.
    어제 미실이 활 쏠 때 그 상태로 쐈던 것 같네요.
    뭐 미실이 너무 열받고 급한 나머지 그냥 들어 쏘고 봤다고 한다면 뭐 할말 없지만요. ㅋㅋㅋ
    암튼 이제 슬슬 끝이 날 때가 다가온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