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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미실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

by 카푸리 200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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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선덕여왕>은 예고편을 통한 낚시의 명수죠. 예고편을 통해 보여준 ‘미실의 난’(칠숙의 난)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예상했지만 ‘역시나’ 작가의 미끼였습니다. '미실의 난'은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실감케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드마마가 재미 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50부작을 62부작으로 늘려 연말까지 방송하다 보니 작가진들도 머리 아프고, 매회 수수께끼도 내야하니 힘든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드라마를 질질 끄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드라마도 연장 방송을 하게 되면 극의 구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이제 '미실의 난'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 예상됨에 따라 미실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존심 강한 미실의 죽음 또한 빅 이슈니까요.

미실과 덕만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전개되고 있는데, 패하는 사람은 역사에서 사라지는 아주 중요한 싸움입니다. 미실은 덕만과의 한판 승부에서 패함에 따라 죽음을 맞이해야할 절박한 상황에서 놓일 것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미실이 생각난 사람은 누구일까요? 설원공도, 칠숙도 아니 비담이 아닐까요? 미실이 정변을 일으키기 전에 청유를 나가 비담을 손을 잡을 때 미실은 아들이지만 아들로 부르지 못하고 살아온 이유가 바로 평생을 초라한 꿈 ‘황후’만을 쫓아왔기 때문이라며, 대권을 결심했습니다. 다만 아들 비담이 덕만을 돕고 있는지라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염종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염종은 사리를 쫓는 것이 분명해 미실이 염종을 믿은 것이 어쩌면 대권가도의 패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50회에서 하차가 예정된 미실의 죽음입니다. 여왕의 꿈을 가지고 마지막 남은 힘과 지혜를 다 써보지만 미실은 이제 찬란하게 부서질 날만 남았습니다. 누가 어떻게  미실을 죽일지가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신라 황실을 좌지우지하며 왕보다 더 큰 권력을 누리며 필생의 꿈이던 초라한 ‘황후’의 꿈도 이루지 못하고 말년에 직접 여왕이 되려는 욕심에 무리수를 던진 미실은 어떻게 죽을까요? 일단 미실은 자존심이 무척 센 여자라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존심을 유지하면서 고고하게 죽을까요, 아니면 덕만에 의해 무참히 참수될까요? 뭐 역사 속에서 보면 정적은 귀양 보내거나 아니면 구족을 멸하기 위해 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실은 비담에 의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실은 마지막 죽는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끊을 사람으로 비담을 선택할 것으로 보는데 왜 그럴까요? 이것은 아들이지만 평생 사랑스런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참회요, 속죄의 마음을 아들에게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미실은 아들 비담이 자신의 목숨을 거두게 함으로써 죽는 그 순간에 비담을 아들로 인정할 것입니다. 미실로서는 죽기 전에 죄 많은 어미를 용서해달라고 함과 동시에 비담에 의한 죽음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럼 미실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미실의 죽음은 비담에 의해 죽느냐, 아니면 자결이냐 크게 두 가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비담에 의해 죽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 시높대로 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비담이 죽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문노도 비담의 손에 죽었어야 하는데, 염종이 독살했죠. 선과 악을 모두 가진 비담의 캐릭터중 제작진은 지금까지 비담의 선한 측면을 많이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미실이 자결할 것으로 보고 있죠. 미실은 정변 전에 비담과 청유를 떠나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모자간의 안타까운 정을 드러냈습니다. 뒤늦게 만난 아들 비담에게 모정을 느끼고 있죠. 그래서 미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들 비담이 지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제작진은 미실의 죽음을 아주 세부적으로 그리면서도 극적으로 반전시킬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다. 그동안 <선덕여왕>의 실질적인 주인공의 죽음을 가볍게 처리할 수 없겠죠. 최근 고현정이 48회까지 출연하기로 했다가 2회를 더 연장한 것도 바로 그녀의 죽음을 디테일하게 그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실의 마지막 모습은 "미안하다 아들아"라며 비담에게 그동안 사랑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최후의 말을 남기고 죽지 않을까요? 미실은 청유를 갔다온후 비담에게 부쩍 모정을 느껴 자신이 정변을 일으킬 때도 비담을 멀리가 있도록 배려했고, 은연중에 챙기려 했던 것이 보였으니까요.

미실의 죽음으로 비담은 미실같은 거물을 처결함으로써 덕만에게 인정을 받아 대등까지 오르지만 유신에게만 마음을 주는 덕만이 마음에 들리 없죠. 덕만이 여왕이 되고 비담이 대등직에 있는 동안에도 덕만은 비담에게 마음을 주지 않자, 비담이 속된말로 열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비담의 난을 일으켜 결국 연적이라 할 수 있는 유신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 상황이 전개되겠죠.

이제 바람앞으로 촛불처럼 위태로운 미실을 바라보니 미실도 자신을 옥죄며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예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신라 황실을 좌지우지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미실이 어떤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느냐 하는 것은 제작진도 고민이겠지만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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