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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천사의 유혹, 막장속의 수호천사 홍수현

by 카푸리 200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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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아류라는 <천사의 유혹>(이하 '천유')을 보고 있노라면 참 복장 터집니다. 김순옥작가는 드라마 보면서 시청자들을 복장 터지게 하는데는 세계 챔피언급입니다. 여기서 복장 터진다는 의미는 막장중의 막장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하죠. '천유'는 방송전부터 ‘막장’ 시비가 있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막장 오브 막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와 제작진이 아무리 막장이라 아니라해도 막장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시청자들이 판단하기 나름이죠. 보면 볼수록 짜증 제대로 나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지만 마약이나 아편처럼 이상하게 끌리는 맛 때문에 시청 유혹을 쉽게 버릴 수 없나봅니다.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 이소연(주아란)이 자신의 부모를 죽게 한 원수 집안을 복수하기 위해 그 집 아들 신현우(한상진)와 정략 결혼한 뒤 신현우는 물론 그 집안을 파멸에 이르게 하기 위해 악의 끝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어제까지 5회가 방송됐는데, 이소연의 악행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깨어난 것을 알게된 후 별장에 불을 질러 남편을 죽이려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남편을 죽이기 위해서는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태세입니다. 그러나 신현우 곁에는 수호천사 윤재희가 있었습니다.



주아란은 남편 신현우를 태우고 가던중 교통사고를 내는데, 현우가 다른 여자를 태우고 가던중 사고를 낸 것처럼 위장을 하죠. 주아란의 정부 남주승이 옆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아란은 점점 더 대범하게 악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주아란은 뇌사상태에 빠진 현우는 요양을 핑계로 별장으로 옮기고, 정부 남주승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원 윤재희에게 수발을 들게 하는데, 이것이 운명인가요? 윤재희는 주아란과 신현우 두 사람 모두 인연이 있습니다. 주아란이 잃어버린 동생이 바로 윤재희인데, 그녀가 고아원에서 자랄 때 도움을 준 키다리아저씨도 현우죠. 윤재희는 아직 주아란이 언니인 것을 모르고 있고, 주아란과 정부가 신현우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것을 알고 재활을 도와준 끝에 기적적으로 일어서게 되죠.

윤재희역의 홍수현의 역할이 빛이나는 것은 '천유' 출연자들이 모두 캐릭터가 강하고 악행을 일삼는 가운데 착하고 순수한 캐릭터기 때문입니다. 막장의 이면에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또 한명의 피해자지만 언니 주아란과는 달리 천사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아란과 신현우 사이에서 두 사람이 물고 물리는 복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텐데, 그 중간에서 극중 긴장감을 조율하는것은 물론 주아란과 현우의 갈등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홍수현이 '천유'에서 맡은 역할은 <아내의 유혹>의 민건우(이재황) 역할과 비슷합니다. 민건우는 어머니 민여사(정애리)와 함께 구은재(장서희)의 복수를 돕다가 은재와 사랑에 빠지죠. <아내의 유혹>에서 진짜 민소희와 민건우는 입양남매간이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천유'에서는 주아란과 신재희가 어릴 때 헤어진 친자매간입니다. 그러니까 <아내의 유혹>은 남매의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고, '천유'에서는 친자매간의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신현우가 성형수술을 한 후 또 다른 신현우인 배수빈이 등장하네요. 이제 배수빈이 주아란에게 또 다른 복수극이 시작되겠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고, 그 복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파멸에 이르거나 불행의 늪에 빠지고 있습니다. 어제 주아란은 현우의 아이마저 꺼리킴없이 낙태시키는 것은 물론 별장에 불을 질러 현우를 죽이려 했죠. 그러나 현우는 극적으로 살아나 화상을 입은 몸이기 때문에 치료중 복수를 위해 얼굴 성형으로 제 2의 신현우(배수빈)가 되어 나타나겠죠.

'천유'가 막장 소리를 들어도 그나마 봐줄만 한 것은 바로 홍수현이 연기하는 수호천사 윤재희 캐릭터 때문입니다. 심성고운 윤재희가 신현우와 주아란의 복수극이 펼쳐지는 중심에서 따뜻한 심성과 인간미를 보여주기 때문에 진흙속 핀 장미꽃처럼 홍수현의 역할은 회를 거듭할 수록 빛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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