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하면 떠 오르는 말이 참 많습니다. 바람의 딸, 오지여행가, 빈민구호가, 신지식인 등 수없이 많지만 그녀의 공식 직함은 국제구호기구 긴급 구호팀장입니다. 35살에 잘 나가던 국제홍보회사를 때려치우고 필생의 꿈인 세계여행을 위해 배낭 하나 달랑 매고 떠나기 시작한 여행이 지금까지 98개국에 이릅니다. 그녀는 남들이 가는 안락한 길을 마다하고 인생의 고행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행길이 오늘의 한비야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고, 한비야는 앞으로도 그 고행길을 계속할 것입니다.

회사를 다닌 이유가 세계여행을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기에 어느 정도 여행경비가 마련되자 곧바로 사표를 낸후 첫 여행지 네팔을 시작으로 7년간 오지여행을 다녔습니다. 안락한 비행기 여행은 하지 않고 육로로 오지만 찾아다녔습니다. 7년간의 여행후 첫 출간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총4권)>이 출간된 후 한비야는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은 물론 꿈 많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후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낭만, 일탈, 해방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코드와 맞아떨어진 배낭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방송된 <무릎팍도사> 2부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긴급 구호가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치면서 그녀가 보고 느낀 참담한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전쟁, 가뭄, 쓰나미가 휩쓸고 간 재난 현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들을 보고 한비야는 수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단 1달러면 배고픔과 에이즈 등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며 인도적인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3초만에 한 명씩 굶어죽는 아프리카 기아 현실을 보면서 그녀는 긴급 구호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녀가 전하는 아프리카 구호 현장은 참혹했고, 대한민국 대표 울보인 그녀의 눈물샘은 마를 새가 없었습니다. 케냐 북부지역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를 살려보겠다고 엄마가 사막 길을 5시간 넘게 아이를 업고 옵니다. 엄마는 구호팀에게 "아이가 힘이 없는지 온종일 자고 있다"며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보니 이미 죽은 아이였습니다.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깡 마른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울보 한비야는 울 수 없습니다. 구호팀이 울면 부작용이 따릅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구호팀이 눈물을 흘리고 갔으니 큰 지원이 따를 것이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비록 아이는 살릴 수 없지만 한비야는 그 엄마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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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는 할례를 받은 여자가 '깨끗한 여자'라는 문화적 전통 때문에 여성의 성기를 꿰메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라는 의식 때문입니다. 할례를 한 여성들은 소변을 볼 때나 아이를 낳을 때 극심한 고통을 받으며, 아이를 낳다가 많은 여자들이 죽는다고 합니다. 평생을 불구로 살아가는 이런 여성들이 1억 3천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같은 지구상에도 이렇게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비야는 인도네시아 쓰나미 현장에서 수천구의 시체 사이를 헤매고 다니며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당시 참혹함은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데, 물에 빠진 시체들이 40도가 넘는 가운데 썩어가는 냄새로 인해 아직도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 그 당시 참혹했던 현장 모습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이런 구호활동 뒤에는 꼭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한 결과 병원신세를 지며 요양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른바 '트라우마' 현상 때문에 겪은 정신적 병이었습니다.

무릎팍 도사 강호동이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일을 왜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한마디로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돈을 버는데만 쓰면 아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필생의 꿈은 이제 세계여행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몽땅 다 쓰고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묘비명은 "몽땅 다 쓰고 가다"로 미리 써놓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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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보다 체계적이 구호활동을 위해 지난 8월 10일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하면서 보는 정책이나 지침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아 몸으로 하는 구호만이 아니라 기획도 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즉 집을 잘 짓는 목수로서 뿐만 아니라 설계까지 해서 보다 효과적인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한 그녀의 또 다른 준비입니다. 이 준비가 끝나면 그녀를 기다리는 세계 각국의 오지 현장에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사파리 복장의 살아있는 천사로 나타날 그녀가 기다려집니다.

지구도 사람처럼 약한 곳부터 탈이 나는데, 그곳이 바로 아프리카였습니다. 소방관에게는 불구덩이가 일터이듯이 한비야는 가뭄, 기아, 쓰나미 등 재난현장이 곧 일터입니다. 언제나 에너지가 가득 넘친 인도주의적 행동주의자 한비야, 아프리카 오지에서 그녀는 살아있는 월드 천사였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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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있는 분이네요..
    범인들은 따라할수도 없는...

  2. 눈물 났음. 너무 존경스러워요.

  3. 비밀댓글입니다

  4. 좋은 점은 배우고 칭찬해 줘야 하겠죠. 잘 보고 갑니다.

  5. 저도 어제 방송을 눈물 닦으며 보았습니다. 감동이고 아픔이었지요...

  6. 임현철 2009.08.20 08: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내가 부럽게 생각하는 사람 1위지요.

  7. 이번 무릎팍을 보니 한비야씨 정말 멋지신 분이에요..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8. 비록 한비야씨 삶처럼 따라할 수는 없지만...
    존경하고 동경할렵니다..

  9. 무슨 천사에요? 속물이지.
    개독 선교단체 얼굴마담으로 돈 끌어모아서
    그 단체 한해 800억 정도 끌어모은다는데
    긴급구호에 들어가는 돈은 15억?
    거기다 보고서도 3장 정도만 제출하구, 섞어빠진 돈장사하는 선교단체 얼굴마담하는 주제에 무슨 천사라는 칭호가 어울립니까?
    한비야씨 책은 무슨 초등학생 일기도 아니구, 글실력도 꽝인데다,
    그렇게 오지도 아니두만요. 너무 뻥튀기 하지마세요.

    • 소나기 2009.08.20 11:29  수정/삭제 댓글주소

      여보세요..
      당신이 속물이라도 좋으니
      모금해서 구호활동 한번 해보시죠??
      아프리카 저 어린이들과 한시간도 못 지낼 인간이
      꼭 남이 좋은일하면 삐딱하게 보드라...
      인생 그렇게 살지 맙시다

    • ??? 2009.08.20 17:19  수정/삭제 댓글주소

      월드비전 후원하신 분이
      몇년동안 후원해왔지만 후회없다고 하시던데요?
      어디에 쓰였는지 투명하게 공개되고 보고가 되니까요

      그리고 한비야씨 글이 초딩생 일기같은 글에
      진정성이 없었다면

      그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었을까요??ㅠ

      어제 방송도 보니까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녀의
      뜨거운 가슴때문에

      제마음도 뛰는걸 느꼈는데요?


      참 안타까운 댓글이네요 ㅠㅠ

  10. 당신 한비야씨 책 한번도 읽어본 적 없죠?
    정말 읽어봤다면 그렇게 이야기 못하죠
    난 전부 읽었습니다

    한비야씨 책 몰입해서 밤새워가며 읽었던 기억 있네요
    그렇게 배배 꼬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 푸대접 2009.08.20 12:28  수정/삭제 댓글주소

      비판에 있어서, 그 비판 대상에 대한 신뢰를 전제하는건 반론이 안된다고 봅니다. 특히 신뢰성에 대한 비판은 바로 그 한비야씨의 저서에 대한 진실성을 문제삼는데, 그것을 읽고 난 감동받았다는 말은 전혀 핀트가 안맞는 소리죠.

  11. 푸대접 2009.08.20 12: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한비야씨의 책을 읽어보았냐거나 구호활동이나 기부에 참여하느냐가 한비야씨를 비판할수 있는 자격요건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사람은 여러가지 포지션을 갖고 있고, 한비야씨 역시 여러가지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죠.

    타인을 위한 헌신, 꿈을 위한 용기같은 부분에서 한비야씨는 참 존경할 만 하고 닮고 싶은 분이 맞을겁니다. 그러나 인터넷등에 존재하는 한비야씨에 대한 '다른 시각'들은 이런것들이 아닌 다른 부분에 관한 것들이죠.

    가장 첫째로 지나친 자기포장에 관한 부분인데, 이건 저 개인적으로도 조금 과도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고 이른바 자기 PR 시대에 한비야씨 정도의 인생을 사시는 분에게 무조건적으로 '겸손'을 강요한다는건 좀 과도한 기준이 아닌가 합니다.

    둘째로는 첫번째 문제제기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비야씨가 본인이 겪은 일들을 미담화 하는 경향인데요. 실제로 한비야씨만을 동경해 따라했다가 낭패보는 사람이 나올정도로 한비야씨의 행보는 누구나 따라해선 안되는 위험한 일이죠. 주로 한비야씨의 저서로 인해 나오는 문제제기인데, 출판사의 입김도 있을것이고, 독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두가지 문제제기가 시각에 따라 좀 무리한 딴지라고 볼수 있다면, 사실 가장 대세를 이루는 한비야씨 비판은 소속되어 있는 월드비젼에 대한 것이겠죠. 천주교신자인 한비야씨와 기독교 선교단체인 월드비젼은 어느정도 서로를 이용하고 있는 공생관계라고 할수 있을겁니다. 한비야씨의 가치관에 종교의 차이쯤은 좀더 많은 구호활동을 위해서라면 감수할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월드비젼의 간판격으로 각종 홍보활동에 나서는 만큼, 월드비젼의 재정 불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한비야씨에 대한 비판으로 흐르는 것도 어느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기부금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된 단체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월드비젼의 재정투명성은 필수적으로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런 투명성을 요구해야 할 책임을 한비야씨 개인에게까지 요구하는 것은 역시 좀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이 할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고, 한비야씨는 이미 웬만한 개인의 역량을 수백배 초월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12. 푸대접 2009.08.20 12:3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 무릎팍도사에서 한비야씨 스스로 하신 말씀을 거꾸로 적용해 보자면..
    이제 먹고살만 해진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챙기지 못했던 것들에 관심을 두는것이 새로운 시대의 정신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비야씨께서 말씀하셨죠.

    전 이것이 아프리카같은 기아와 난민에 대한 관심에 국한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한비야씨도 환경보호등의 다른 예를 들어주셨죠. 핵심은 '먹고사느라 바빠서 돌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목적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구호활동 한다는데 사소한 것들쯤은 태클걸지 말아라' 고 하는것은 오히려 한비야씨의 말씀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들이 아닌가 합니다. 더구나 비판의 포인트가 구호활동이 아닌 소속단체나 저서에 대한 문제제기라면, 구호나 기부에 대한것을 비판의 자격으로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신격화에 가깝습니다. 대상이 누구더라도 신격화는 그 대상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법이죠.

  13. 오호라 2009.08.20 12: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 마음과 그 열정과 그 결심과 그 행동에 축복있으시길.... 또 동참하는 발걸음이 더 많아지길...전 지구의 모든 이들이 자신의 발로 설수있는 그날이 속히 오길... 기원합니다.

  14. 한비야씨를 보면 전여옥이 보일까요..

  15.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는..
    저도 겉으로 보여지는 저분의 인상이나 말투에서 호감을 느끼는게 아닙니다.

    정말 범인들은 흉내도 낼수없는거죠..
    가장 아팠던 말이 추락할때 비로소 날개가 있다는걸...날수 있다는걸 깨닫게 된단는
    소리에 아픈 희망을 느껴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