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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패떴’ 박시연,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다

by 카푸리 200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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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패밀리가 떴다>의 꿔다놓은 보릿자루는 근육남 김종국이었습니다. 어색남으로 이효리와 러브라인을 만들어주기 위해 제작진이 무진 노력했지만 ‘패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게임할 때 힘자랑 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하게 예능끼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천희, 박예진이 하차한 후 새로 들어온 박해진, 박시연과 요즘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김수로, 윤종신 틈에서 김종국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요즘 박시연이 차지했습니다.

박시연이 박예진을 대신해 ‘패떴’ 패밀리로 합류한지도 이제 한달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예능끼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제 ‘패떴’에 적응할 시간이 지났습니다. 박예진의 하차가 결정되고 그 자리에 박시연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걱정했던 것은 박예진의 달콤살벌, 콧소리 애교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관이 명관이다’ 소리를 들으면서 불리한 여건에서 패밀리로 활동을 시작한 박시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능의 ‘리액션’입니다. 리액션의 예능의 기본입니다.


어제 <1박2일>에서 이승기가 외국인들과 함께한 ‘글로벌 특집’에서 “예능은 리액션이다”며 일본의 아키라 등에게 진도 해산물을 먹으며 방송용 리액션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아키라는 회를 먹으며 “오! 맛있어, 진짜 맛있어요”라며 처음 배운 리액션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예능에서는 바로 이런 리액션이 필요합니다. 박시연이 꼭 배워야할 예능의 기본이지만 아직 이런 리액션이 보이지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박시연은 리액션 대신 울음섞인 투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도 박시연은 물속에서 파트너 안고 풍선터뜨리기 게임을 하다가 코에 물이 들어갔다며 울먹이는 등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울보 박시연이란 자막이 떴는데, ‘패떴’에서 몰래카메라, 지난주 공포체험 특집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보인 울보였습니다. 박시연의 리액션이 약하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효리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즉 이효리의 예능끼에 가려져 박시연은 웬만큼 활동해서는 빛이 나기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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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컨셉 가수 이효리는 ‘패떴’에서는 망가짐의 진수를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자로서는 치부라고 생각되는 발가락으로 사정없이 남자들을 꼬집어 녹다운 시키기도 하고, 어제 게임처럼 발로 남자들을 가격하기도 하는 등 ‘패떴’의 안방마님 포스를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패떴’에서 박시연이 이효리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거친 리액션이 필요합니다. 현재 박시연은 게임을 해도, 식사당번으로 밥을 준비해도 아주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이는 지난주 게스트로 출연했던 송지효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송지효는 포미닛의 춤을 잘 추지 못해도 꺼리킴 없이 해내고, 자신에게 맡겨진 처녀귀신 역할을 하기 위해 5시간이 분장을 하는 등 자기 역할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때문에 송지효가 박시연보다 더 예능끼가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게스트를 띄워주기 위한 제작진의 배려와 편집상 송지효를 돋보이게 한 점도 있지만 송지효는 분명 박시연보다 나은 예능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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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도 합니다. 박시연은 몸개그가 필요합니다. ‘패떴’은 기본 포맷상 매주 게임을 진행합니다. 이효리는 매주 게임을 할 때마다 ‘인정 사정 볼 것 없다’는 식으로 남자들과 양보 없는 일전을 펼칩니다. 이 과정에서 넘어지고 구르는 몸개그로 큰 웃음과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박시연은 매주 게임을 할 때 과감하게 몸을 내던져야 합니다. 때로는 남자 패밀리 바지 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져 바지라도 벗겨야 합니다. 이효리가 유재석으 향해 날리던 똥집은 비판도 받았지만 그녀만의 과감한 몸개그였습니다. 그래서 ‘재석잡는 효리’라는 별칭도 얻게된 것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패떴’에서 박시연의 출발은 미미하기 그지 없습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존재감이 없다면 박시연은 ‘패떴’ 출연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수 있습니다. 예능 프로에 출연한다고 박예진처럼 다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박예진은 자신만의 달콤살벌 캐릭터를 개발해 남자들보다 더 과감하게 생선에 칼을 들이대는 것으로써 인기를 얻었습니다.

박시연도 박예진처럼 때로는 생선에 과감하게 칼을 들이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박시연이 지금처럼 무서움에 울먹이기만 한다면 시청자들은 계속 박예진을 떠올릴 것입니다. 박시연의 투정섞인 울음을 보기 위해 '패떴'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박예진을 잊게하고 이효리를 능가하기 위해서 박시연은 예능의 기본인 리액션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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