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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바다와 옥주현, 걸그릅 맞수의 뮤지컬 대결

by 카푸리 2009.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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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과 바다, 두 사람은 1990년대 가요계 걸그룹의 양대 산맥이었던 핑클과 S.E.S의 리드 보컬이었습니다. 걸그룹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당시 바다와 옥주현은 개인적으로도 라이벌중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핑클과 S.E.S 맴버들이 각자 솔로활동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 역시 솔로로 전향해 활동하다가 최근 뮤지컬 무대에서 뜨거운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다와 옥주현은 동갑내기이자 절친 사이지만 두 사람의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실력은 한마디로 난형난제입니다.

먼저 뮤지컬에 입문한 것은 바다입니다. 그녀는 지난 2003년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로 화제를 뿌리며 뮤지컬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작은 다소 뒤졌지만 옥주현의 뮤지컬 내공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2006년 첫번째 뮤지컬 <아이다>에 도전한 옥주현은 화제만큼 흥행도 성공했고,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로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은 바다를 시작으로 옥주현, 빅뱅의 대성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S.E.S의 바다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SM 오디션에 캐스팅되어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2002년 그룹이 S.E.S가 해체된 이후 솔로로 활동하다가 2003년 <페퍼민트 : 바다역>로 뮤지컬 무대를 밟기 시작합니다. 2007년에는 <텔 미 온 어 선데이(Tell me on a Sunday) : 데니스역>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출연해서 홀로 보컬과 대사를 전부 맡아서 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1,500여명이 지원한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의 한국어버전 오디션에 참가해 가창력과 곡 소화력 등의 실력으로 5차의 심사와 특별심사에서도 가창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프랑스 NDP 제작팀으로부터 최종합격 판정을 받고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 : 에스메랄다역>로 왕성한 뮤지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노트르담 드파리>의 에스메랄다 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그녀는 2008년에 제 2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연말에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인 강한별역을 맡아 뚱녀 역할과 미녀 역할을 번갈아 가며 공연을 하고 그녀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Maria', '별' 등을 재탄생시켰습니다. 그 결과 올 4월에 제 3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미녀는 괴로워>의 강한별역으로 뮤지컬의 많은 선배들의 경쟁을 뚫고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노트르담드 파리> 공연을 끝으로 바다는 뮤지컬에서 잠시 떠나 4년만에 4집 ‘바다를 바라보다’를 발표하고 가수로 돌아왔습니다. 바다는 국민 요정 S.E.S로 데뷔한 후 솔로 가수로 그리고 뮤지컬 스타 최성희(본명)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옥주현은 핑클을 통해 1998년도에 데뷔했습니다. 1997년 MBC 라디오〈별이 빛나는 밤에> 코너 ‘별밤뽐내기’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HERO’를 멋지게 불러, 당시 대성(현재 DSP 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되어 핑클의 리드보컬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2002년 6월 핑클 역시 멤버 전원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옥주현은 2003년 1집 <Nan>으로 솔로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핑클 활동 시절부터 옥주현은 ‘뮤지컬을 하고 싶다’며 여러번 고백한 바 있는데, 2005년
<아이다>의 주연으로 그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뮤지컬 데뷔 이후 옥주현은 <시카고(2007년)>, <캣츠(2008년)>, <브로드웨이 42번가(2009년)>의 주연을 잇따라 맡으며 지난해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 하는 등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습니다. 뮤지컬을 먼저 시작한 바다보다 먼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이렇게 여우주연상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사람의 뮤지컬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뮤지컬계 전문가 그룹이  가수출신 뮤지컬 배우들의 능력을 노래, 댄스, 연기 무대매너, 작품에서의 조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평가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바다는 38점, 옥주현은 37점으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각 부문에서 골고루 점수가 높았는데 노래에서는 바다가, 작품에서의 조화는 옥주현이 조금 앞섰습니다.

바다와 옥주현은 11년전 걸그룹의 리드보컬로서 경쟁을 시작해 이제 뮤지컬 무대에서 제 2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가수가 뮤지컬에 뛰어들 때 ‘뮤지컬이 아무나 하는 건 줄 알아’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두 사람 보두 그룹 리드보컬 출신답게 가창력으로 이를 극복해내며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섰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 뮤지컬 무대는 물론 음악무대에서 뜨거운 대결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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