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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1박2일, 리얼 야생의 진수 대이작도편

by 카푸리 200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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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는 강한 자 만이 살아 남는다! 1박2일 맴버들이 진정한 생존 경쟁을 벌였습니다.
서해의 아름다운 섬 '대이작도'에서 말 그대로 비바크(Biwak, 노숙)을 하며 리얼 야생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버라이어티의 리얼(real) 논쟁의 종지부를 찍은 이번 '대이작도'편은 배고픔과 추위를 참아가며 끊임 없는 살아남기 경쟁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버라이어티의 묘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산행을 할때 짧은 산이 아니라 2~3개산을 종주할 때는 침낭 등을 이용하여 산속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이를 등산 전문 용어로 '비박(Biwak)'이라고 합니다. 산행코스에 산장 같은 곳이 없을 경우 통상 비박을 합니다. 비박은 야지에서 하늘을 지붕삼고 땅을 방바닥 삼아 자는 낭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낭만은 추운 날씨에는 낭만을 느낄 겨를도 없이 추위와 싸워 살아남기 위한 생존싸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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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팀이 '대이작도'에서 벌인 노숙은 차디찬 바닷 바람을 맞아가며 벌인 서바이벌 게임과 같았습니다. 혹한기 추위에 버금가는 추위속에서 맴버들은 웃을 기운조차 없습니다. 처음 대이작도에 내렸을 때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태어나서 처음 보는 모래섬 '풀등'의 모습에 환상의 섬에 온 듯한 착각에 잠시 빠지지만 그것은 처절한 싸움을 알리는 미끼였습니다. 여기서도 1박2일만의 피할 수 없는 복불복이 진행됩니다. 30만평의 풀등에 그려진 둥근 원 안에 살아남는 자가 바지락 칼국수를 먹습니다.

바지락칼국수를 먹기위한 '원밖으로 밀어내기 눈치게임'에서 천하장사 강호동의 잇따라 패하기 시작합니다. 딱 3명만 칼국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3차에 걸친 밀어내기 게임에서 강호동은 맴버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세차례나 원 밖으로 내동댕이 쳐집니다. 천하장사였다는 것을 믿기 어려운 패배입니다. 패자부활전에서조차 강호동은 또 한번 원 밖으로 밀려나며 바지락 칼국수 국물도 못 먹습니다.

칼국수 먹기 패자인 강호동이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맴버중 한명을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보내기 위한 게임을 제안해서 결국 은지원이 낙오 역사의 또 한페이지를 장식합니다. 우동먹다가 기차를 놓친 김종민, MC몽의 대청도 낙오, 승기와 수근의 무일푼 서울 낙오 등 1박2일의 낙오 역사는 눈물겹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부서지는 파도, 야생이 살아있는 섬에 가게된 은지원은 함께갈 사람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혼자 갈 수 없다며 스탭을 붙들고 늘어지는데, 평소 은지원에게 밉보인 스탭들이 선택됩니다. 이렇게 해서 카메라감독, 막내작가, 동갑내기VJ, 신PD가 딱 걸려서 은지원과 함께 무인도행 배에 탑니다. 물고 물리는 처절한 생존게임에서 승자에게 여유가, 패자에겐 혹독한 고독과 추위, 배고픔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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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맷안에서 버라이어티의 본질인 웃음 포인트를 찾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속에서 1박2일은 복불복, 아침밥 먹기 경쟁, 게임, 시민들과의 자연스런 만남 등을 통해 꾸준히 오락적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여섯명의 맴버들이 마치 대학 선후배가 모여 동아리 MT를 가듯 여행 내내 아웅 다웅하는 과정이 재미 있습니다. 한번에 빵 터지는 웃음이 아니더라고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을 수 있는 진정한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요즘 1박2일이 찾은 '초심'입니다.

1박2일 프로를 보면서 요즘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지역 음식을 소개하면서 여행와 지역 경제를 함께 생각하는 점입니다.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곳들만 골라 테마지로 소개하는데, 지역경제가 요즘 힌든 점을 감안하여 먹거리를 홍보하는 등 경제살리기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점입니다. 제주도 특집때 소개된 '제주올레길'은 방송후 방문객이 2배로 증가하는 등 관광활성화에도 1박2일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문의가 쇄도하고 숙박시설 예약이 안될 정도로 1박2일이 지나온 곳에는 시청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 점이 요즘 1박2일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점입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쉽게 가보지 못하는 여행지를 맴버들이 찾아다니는 모습만 보더라도 눈이 즐겁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는 것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1박2일을 보면서 '아, 나도 저곳에 가고 싶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것만 해도 성공적인데, 여기에 재미와 때로는 감동마저 주니 요즘 1박2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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