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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무한도전', 이소라의 강마에누님 포스 빛나

by 카푸리 200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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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한 웃음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웃음은 외면 당한다!

이번주 무한도전 게스트로 출연한 슈퍼모델 이소라가 한 말입니다. 무한도전 김태호PD가 이소라를 통해서 무한도전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해준 말입니다. 이소라는 유재석등과 함께 패션디자이너 특집을 진행하면서 강마에 누님같은 포스로 절제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무한도전은 색다른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신감정, 육남매, 돌아이, 쪽대본, 일자리 특집 등 시청률보다 한차원 높은 예능프로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특별출연한 슈퍼모델 이소라와 함께 보다 진보한 웃음을 위해 무한도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번주는 슈퍼모델 이소라가 함께 했습니다. 이소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런웨이 코리아'를 진행하는 MC로서 시청자들에게 의상디자이너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안내자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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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런웨이>는 미국의 한 TV쇼인데 10만달러의 상금과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리얼리티쇼입니다. 가끔 꽃이나 포장지, 청바지 등으로 옷을 만들라고 하기에 디자이너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이 쇼에 출연만 해도 어느정도 유명세를 얻기때문에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쇼를 본따서 <프로젝트 런웨이 KOREA>가 방송중인데,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치열한 경쟁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이소라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와 무도 맴버들과 함께한 이소라는 무한도전에 신선한 자극은 물론 웃음의 청량제가 되었습니다. 맴버들이 봄을 맞아 패션디자이너에 도전한 런웨이 특집은 실험정신이 빛난 특집다운 특집이었습니다. 무도 맴버가 의상디자이너가 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카리스마와 강마에 누님 포스가 빛난 이소라의 미션 부여에 맴버들은 꼼짝없이 일일 디자이너가 됩니다.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의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하는 궁금증을 던진 후 무도 맴버들에게 이소라는 무모한 미션을 던집니다. 방송에 맞는 옷을 제작하려면 유행에 너무 앞서거나 뒤처져도 안됩니다. 한국 최고의 패션니스트를 꿈꾸며 일일 패션디자이너가 된 맴버들에게 8등신 미녀 슈퍼모델 이소라가 준 미션은 알록달록한 4차원 의상을 주로 입고 나오는 개그맨 김경민의 방송용 의상 만들기입니다. 그냥 옷을 만들라고 해도 힘든데, 기상천외한 방송용 의상 만들기는 맴버들에게 버거운 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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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해야할 의상 스케치부터 뭘 해야 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의상스케치에서는 생계를 고려한 딸기 아이스크림 디자인을 한 정준하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스케치를 잘한 정준하, 정형돈, 전진이 팀장이 되었습니다. 전진은 노홍철을, 정준하는 박명수를, 정형돈은 마지막으로 남은 유재석을 뽑아 세 팀이 결정되었습니다. 세 팀은 재료비 10만원으로 원단을 구입해 왔는데 어디서부터 옷을 만들어야 할지 모릅니다. 우종환(크리에이티브 디렉터)씨가 맴버들을 위해 컨셉의 중요성 등 제작방법을 설명해주자, 맴버들은 본격적으로 옷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실제 모델들이 들어와서 피팅을 하는데, 생전 처음 입어보는 기묘한 옷에 이시우 등 모델들은 어리둥절합니다. 마지막 30분을 남기고 맴버들이 최선을 다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옷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박명수는 상어옷, 유재석은 삐에로, 정준하는 딸기옷, 전진은 사제룩, 노홍철은 누더기룩, 정형돈은 디비디바비디칼러 팬션 등 맴버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준 옷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맴버들이 직접 만든 옷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꼼꼼하게 심사를 합니다. 이소라는 여섯 남자의 기상천외한 의상을 냉철하게 평가했습니다. 정형돈, 전진, 정준하가 1차 탈락자로 발표되고 이소라가 무릎을 꿇으라고 합니다. 이어서 유재석도 탈락후 꼼짝없이 무릎을 꿇습니다. 마지막 남은 노홍철과 박명수중 의뢰인인 김경민이 방송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작한 박명수가 스펀지상어로 최고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이번주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려 했던 것은 의상 디자이너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하루라도 입지 않을 수 없는 옷을 누가 어떻게 만들며, 그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맴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 것입니다. 봄을 맞아 여심을 자극하는 예쁜 옷들이 거리 쇼윈도우에 진열돼 있는데, 어떤 옷은 반응이 좋고 또 어떤 옷들은 시선과 관심을 끌지 못한채 외면당하고 맙니다.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 의상 디자이너들이 쏟는 땀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무도 맴버들이 만든 옷중 정형돈이 만든 아프리카 전통의상이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나머지 다섯명이 만든 옷은 벌칙으로 직접 입었는데, 이는 곧 소비자들로부 외면당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차원 높은 진보한 웃음을 주기 위해 무한도전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부하거나 유행에 뒤진 옷이 외면당하듯, 진부한 예능프로는 외면당하기 때문입니다. 외면당하지 않는 예능 프로, 진보한 웃음을 주는 무한도전을 위해 제작진은 다음주 방송을 또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실험정신과 예능프로의 진보한 웃음을 위해 고뇌와 고뇌를 거듭하고 있는 제작진과 맴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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