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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이해 힘든 윤도현 출연불가, 이유 옹색

by 카푸리 200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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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도 이젠 소위 줄을 잘 타지 않으면 방송하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를 두고 왈가불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살기 때문에 어쩌면 정치인들과 비슷합니다. 대중들의 지지 없이는 아무리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은 대중들의 사랑과 지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이 연예인들에게는 방송출연입니다.

가수 윤도현이 지난해 11월 14일 6년 8개월만에 그가 진행하던 KBS의 <러브레터>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할 때 정치적인 보복이니 하면서 뜨거운 논쟁이 일었습니다. 당시 윤도현은 표면상으로는 자신 하차였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가 애착을 갖고 7년여를 진행해오던 음악프로의 MC자리를 하루 아침에 이유도 없이 하차 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이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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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은 6년 8개월동안 진행해오던 '러브레터'를 지난해 11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차했다.)

<러브레터> 하차후 최근 8집 '공존'으로 다시 가수활동을 시작한 YB밴드를 방송에서 자주 봤습니다. 지난주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그후'라는 테마로 경쟁사인 KBS에서 폐지된 음악프로를 재조명해주는 이례적인 방송이 있었습니다. 특히 윤도현과 함께 김제동, 타이거JK와 윤미래 등이 나와 <러브레터>를 다시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윤도현과 <러브레터> 팬들에겐 MBC에서 방송해주는 특집 '러브레터 그후'가 새로운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가수가 신곡을 발표후 예능 프로에 나가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윤도현은 MBC <놀러와> 뿐만 아니라 그가 진행하던 <러브레터> 후속프로인 <이하나의 페퍼민트>, SBS <김정은의 초콜릿>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왔습니다. 그런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윤도현을 <러브레터>에서 하차시킨 KBS가 윤도현에 방송 "출연 불가"라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또 다시 내려 2000년대를 살면서 마치 70년대 유신시대보다 더한 방송사의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니 출연 불가 사유가 "고위층의 불쾌감"이라니 더욱 기가 막힙니다. 가수의 출연 여부가 고위층 인사의 기분 여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 누가봐도 너무한 처사입니다. 가수가 KBS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하지 못한다면 가수 그만두라는 얘기와 똑같습니다.

연예인들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 두가기 길을 갑니다. 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에는 방송에서 자주 얼굴을 내밀며 속된말로 "뜨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자쪽 연예인은 방송에서 얼굴 보기 힘들어집니다. 물론 선거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정치적 승패에 따라 전리품이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연예인들의 정치참여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견의 표출로 봐야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소신에 따라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못한다면 누가 민주주의 국가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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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폐지한 '러브레터' 프로를 MBC 예능 프로 '놀러와' 에서 재조명한 방송의 한 장면)

윤도현이 KBS로부터 방송 출연 불가를 통보받은 데 대해 "이해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은 바로 이런 정치적 이유가 깔린 답변입니다. 고위층의 불쾌감을 이해할 수 없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 사유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윤도현의 말이 오늘 우리의 정치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윤도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는 최근 사정의 칼날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는때라 윤도현의 KBS출연정지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지만 이를 단순히 해석하기란 어렵습니다. KBS는 윤도현의 출연거부에 대해 프로그램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가수가 <열린음악회>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어느 프로그램에 맞는 건가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처럼 예능 프로에 출연하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 나라에서 연예인으로 정치참여를 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방송에 자주 나오려면 정치문제에 관한한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윤도현의 KBS 출연 거부 뉴스를 보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것이 윤도현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MBC사태 등 우리 언론과 정치 등에 대한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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