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스페셜에서 '김명민은 거기에 없었다'는 제목으로 김명민 풀 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로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고 인기 배우로 우뚝 섰는데, 그가 갑자기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노력과 그에 따른 고통,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미가 돋보이는 김명민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를 '명민좌'라고 부르는 이유를 어제 방송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김명민은 흔히 말하는 한류스타들처럼 외모가 조각같거나 스타다운 포스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맡는 역할마다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베바' 인기로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누가봐도 당연한 수상이었지만 <에덴의 동쪽> 송승헌의 공동수상으로 빛이 조금 바랬습니다. 250억을 들인 대작 '에덴'에 비해 그 10분의 1도 안되는 초라한 제작비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은 '베바'는 '에덴'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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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김명민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로 돌아오기 위해 지금 초인적인 힘으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영화속의 루게릭병 환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2개월만에 10kg 이상 감량하고 루게릭병환자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키가 180cm인데, '베바' 촬영때 75kg이었던 것과 비교해 현재 50kg 후반대라면 그가 얼마나 영화속 인물에 몰입해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이 아니라 캐릭터만 기억되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면 '김명민' 자신은 아예 지워버리고 철저하게 캐릭터속 인물이 되고 있습니다.

"대본에 딱 써 놓은 대로만 한다고 해서 캐릭터가 생기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것들은 배우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배우의 몫이에요. 내가 장준혁이니까, 내가 이순신이고 내가 강마에니까..."

MBC스페셜에서 김명민편을 '김명민은 거기에 없었다'라고 한 이유는 그가 연기한 드라마에서 진짜 김명민의 모습은 없고 장준혁 그리고 강마에, 오달건, 이순신 밖에 없었다는 뜻에서 붙인 것입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전에 그는 지휘연습만 4달을 할 정도로 무섭게 캐릭터에 빠졌습니다. 겹치기 출연을 마다하는 것은 촬영중인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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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사랑 내곁에' 촬영현장. 그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아도 캐릭터에 완전 몰입해 있다.)

김명민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스타보다는 '연기 잘하는 놈'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1996년 SBS 공채(6기) 시절 그 얼굴로 무슨 배우가 되겠느냐며 비웃음도 샀지만, 단역으로 피나는 노력과 수많은 눈물을 쏟았지만 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출연했던 영화 3편마저 흥행이 되지 않아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이민을 결심했는데, 2004년 <불멸의 이순신>에서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성웅 이순신역을 맡아 그동안 단역으로 갈고 닦은 연기기량을 마음껏 쏟아내었고, 24시간 이순신에 몰입하다 보니 시공을 뛰어넘어 마치 진짜 이순신이 된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이순신이 죽지 않은 것처럼 연기자 김명민은 조선시대 이순신이 500년을 뛰어넘어 환생한 듯 합니다.

그가 데뷔 14년이 지나 '명민좌'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의 연기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명민좌'라는 말은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무명시절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까지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는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그는 천재배우가 아니라 노력하는 배우였습니다. 그가 흘리는 남자의 눈물은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 김명민을 알게해 준 눈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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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중 어려웠던 무명시절을 생각하며 결국 눈물을 보인 김명민은 너무도 인간적인 배우였다.)

MBC스페셜 제작진은 배우 김명민을 취재, 촬영하면서 감독, 동료 배우, 스탭, 평론가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간 김명민'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대답들은 한결같이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연기대상을 받은 만큼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이지만 스스로 스타이기를 거부합니다. 아직도 매일 아침이면 볼펜을 입에 물고 발음과 발성연습을 하는 노력파이며, 화려한 스타의 겉모습보다 배우로서 오직 '연기'로만 승부를 하려는 그는 천상 배우입니다.

무명시절의 아픔이 잊지 않은 듯 그가 한 인터뷰가 머리속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아직도 캄캄한 길을 걷고 있는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그 길을 따라서 걷고 있는 후배들도 많습니다. 저는 행복한 것입니다." 정상의 자리에 섰으나 어려운 시절을 잊지 않고 겸손하고 소박하게 '연기'에 모든 혼을 쏟아붓고 있는 김명민 당신이 진정한 이 시대 챔피언입니다.

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