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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를 보면 ‘막장’이 대세라고 하며 불륜을 끼워 넣지 않으면 극 전개가 안될 정도로 불륜 신드롬에 빠진 듯 합니다. ‘아내의 유혹’에서 아내까지 죽여가며 바람 피우다 복수를 당하는 교빈(변우민), ‘미워도 다시 한번’에 등장하는 중년의 불륜남 이정훈(박상원) 등을 보면 막장=불륜=시청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듯이 보입니다. 드라마는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는데, 드라마속처럼 주위에서도 불륜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중소기업입니다. 물류업 회사라 운전기사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물류송장을 들고 제 사무실을 드나들던 40대 P씨가 술 한잔을 하자고 해서 몇일전 나갔더니 조금 황당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것입니다. 같은 남자로서 참 딱한 입장이지만, 남의 가정사를 두고 딱히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까웠습니다. 뭐, 솔직히 해결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P씨는 현재 자녀 2명을 두고 화물차 운전기사로 열심히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보통 가장입니다. 화물 운전기사다 보니 서울과 부산, 대전, 대구 등을 오가는 일이 잦다 보니 일주일에 2~3번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을 청하며 고생을 합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학원비가 많이 들어가 지난해부터 그의 아내는 노래방이라도 하겠다며 시흥에서 노래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는 아내의 뜻을 고맙게 생각했지만 최근 그의 아내가 바람이 났다는 것입니다.
보통 바람이 나면 여자가 남자에게 빠져 집안의 돈도 많이 가져다 쓰곤 하는데, P씨의 아내는 사귀는 남자에게 카드까지 받아 써가며, 가계에는 경제적으로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고 불륜에 빠진 것입니다. 아내의 핸드폰과 직감으로 바람을 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놓고 아내에게 말도 못합니다. 이유는 P씨 아내 성격에 바람핀다는 것이 남편에게 발각되면 바로 집을 나갈 것 같아서입니다. 이제 한창 중요한 시기에 직면한 자녀들을 생각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입니다.
P씨의 경우는 참 특이했습니다. 보통 남자들이 바람을 피워 여자들이 고민하는 게 대분이고, 드라마 또한 남자들의 불륜으로 ‘막장’ 소리를 듣고 있는데 P씨 가정은 거꾸로입니다. 심성이 착하고 여린 P씨가 아내의 불륜을 알고도 자녀들 때문에 모른 척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딱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라면 당장 아내와 이혼하고 갈라서겠다고 말하지만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된다면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내의 불륜이 용서가 안되지만, 아이들에겐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앞으로 3~4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P씨는 그때까지 일단 지켜보며 살겠다고 합니다. 요즘 P씨의 아내는 불륜의 달콤한 맛에 빠져서인지 P씨와 잠자리하는 것마저 피한다고 합니다. 같은 방에서 잠은 자지만 각방 쓰는 별거부부 상태입니다. 요즘말로 하면 ‘무늬만 부부’인 셈입니다.
P씨는 그래도 아이들 학원비 등 한창 돈이 들어가는 시기에 아내가 집에 있는 돈을 가져다 쓰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합니다. 그의 아내가 노래방 하며 얻는 수익은 모두 자녀들 학원비로 보태며, P씨가 버는 월급으로 생활을 하며 그래도 한달에 50만원씩 저축도 하고 살 정도로 P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인 가정입니다. 그리고 이웃집 누구도 P씨 아내가 그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마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 듯, P씨의 아내는 요즘 바람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불륜 사실을 알고도 모른체 하며 산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그의 아내는 가정일은 물론 노래방일도 열심히 하며 허리띠 조이며 잘 살아보겠다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집 주부입니다. 노래방을 하기까지 가정만 알다고 아이들 학원비 좀 벌겠다고 나선 직업 전선이 결국 탈선으로 이탈하고 만 것입니다.
요즘 남자들 같으면 ‘바람핀 아내를 가만두면 되느냐?’, ‘나 같으면 아이들이고 뭐고 단번에 끝내버리겠다’, ‘두 년놈들 다 잡아다가 요절을 내고 말지, 그걸 가만 놔두나?’며 흥분할지 모릅니다. P씨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게 아닙니다. 아내의 불륜을 눈치 채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고속도로상에서 운전대를 잡고 수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습니다. 결국 P씨는 아내의 불륜에 대해 지금 당장 끝장을 내는 것보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일단 모른척하기로 결론을 낸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내의 불륜사실을 알고도 모른체 하며 살아간다고 해서 P씨가 바보는 아닙니다. P씨에겐 아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린 자녀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중소기업입니다. 물류업 회사라 운전기사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물류송장을 들고 제 사무실을 드나들던 40대 P씨가 술 한잔을 하자고 해서 몇일전 나갔더니 조금 황당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것입니다. 같은 남자로서 참 딱한 입장이지만, 남의 가정사를 두고 딱히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까웠습니다. 뭐, 솔직히 해결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P씨는 현재 자녀 2명을 두고 화물차 운전기사로 열심히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보통 가장입니다. 화물 운전기사다 보니 서울과 부산, 대전, 대구 등을 오가는 일이 잦다 보니 일주일에 2~3번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을 청하며 고생을 합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학원비가 많이 들어가 지난해부터 그의 아내는 노래방이라도 하겠다며 시흥에서 노래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는 아내의 뜻을 고맙게 생각했지만 최근 그의 아내가 바람이 났다는 것입니다.
보통 바람이 나면 여자가 남자에게 빠져 집안의 돈도 많이 가져다 쓰곤 하는데, P씨의 아내는 사귀는 남자에게 카드까지 받아 써가며, 가계에는 경제적으로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고 불륜에 빠진 것입니다. 아내의 핸드폰과 직감으로 바람을 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놓고 아내에게 말도 못합니다. 이유는 P씨 아내 성격에 바람핀다는 것이 남편에게 발각되면 바로 집을 나갈 것 같아서입니다. 이제 한창 중요한 시기에 직면한 자녀들을 생각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입니다.
P씨의 경우는 참 특이했습니다. 보통 남자들이 바람을 피워 여자들이 고민하는 게 대분이고, 드라마 또한 남자들의 불륜으로 ‘막장’ 소리를 듣고 있는데 P씨 가정은 거꾸로입니다. 심성이 착하고 여린 P씨가 아내의 불륜을 알고도 자녀들 때문에 모른 척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딱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라면 당장 아내와 이혼하고 갈라서겠다고 말하지만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된다면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내의 불륜이 용서가 안되지만, 아이들에겐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앞으로 3~4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P씨는 그때까지 일단 지켜보며 살겠다고 합니다. 요즘 P씨의 아내는 불륜의 달콤한 맛에 빠져서인지 P씨와 잠자리하는 것마저 피한다고 합니다. 같은 방에서 잠은 자지만 각방 쓰는 별거부부 상태입니다. 요즘말로 하면 ‘무늬만 부부’인 셈입니다.
P씨는 그래도 아이들 학원비 등 한창 돈이 들어가는 시기에 아내가 집에 있는 돈을 가져다 쓰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합니다. 그의 아내가 노래방 하며 얻는 수익은 모두 자녀들 학원비로 보태며, P씨가 버는 월급으로 생활을 하며 그래도 한달에 50만원씩 저축도 하고 살 정도로 P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인 가정입니다. 그리고 이웃집 누구도 P씨 아내가 그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마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 듯, P씨의 아내는 요즘 바람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불륜 사실을 알고도 모른체 하며 산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그의 아내는 가정일은 물론 노래방일도 열심히 하며 허리띠 조이며 잘 살아보겠다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집 주부입니다. 노래방을 하기까지 가정만 알다고 아이들 학원비 좀 벌겠다고 나선 직업 전선이 결국 탈선으로 이탈하고 만 것입니다.
요즘 남자들 같으면 ‘바람핀 아내를 가만두면 되느냐?’, ‘나 같으면 아이들이고 뭐고 단번에 끝내버리겠다’, ‘두 년놈들 다 잡아다가 요절을 내고 말지, 그걸 가만 놔두나?’며 흥분할지 모릅니다. P씨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게 아닙니다. 아내의 불륜을 눈치 채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고속도로상에서 운전대를 잡고 수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습니다. 결국 P씨는 아내의 불륜에 대해 지금 당장 끝장을 내는 것보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일단 모른척하기로 결론을 낸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내의 불륜사실을 알고도 모른체 하며 살아간다고 해서 P씨가 바보는 아닙니다. P씨에겐 아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린 자녀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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