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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루터킹의 꿈을 실현한 오바마 대통령

by 카푸리 200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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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킹 목사가 45년전에 그려왔던 꿈을 실현하게 된 46세의 오바마!

I have a dream that my four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나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식들이 이 나라에 살면서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 받게 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킹 연설문 중에서>


그가 세계 최강의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오바마가 제 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는 뉴스가 아침부터 하루종일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미국이 독립선언을 통해 건국을 선언한 1776년 이후 최초, 아프리카에서 끌려왔던 흑인들이 링컨의 노예해방을 선언한지 145년만의 일입니다. 우리와 가까운 우방의 대통령 취임이라 그런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이 미국대통령 취임에 온통 눈과 귀가 쏠려 있습니다. 그만큼 흑인대톨령 취임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빅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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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오바바의 미국대통령 취임식 뉴스를 보면서 쿤타킨테가 생각났습니다. 어렸을 적에 TV에서 본 뿌리(Roots)는 흑인 노예의 참상을 다룬 드라마라는 것과 너무도 선명하게 '쿤타킨테'라는 이름으로 제 기억 속에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오바마와 힐러리가 한창 경선을 치룰 때 <뿌리>(열린책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쿤타킨테가 미국의 흑인작가 A.P 헤밀리의 세미 다큐멘터리 소설 "ROOTS"에 나오는 주인공이란 사실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뿌리라는 책에는 작가가 자신의 7대조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 1767년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노예로 팔려 미국으로 건너온 후, 그곳 신대륙에서 온갖 박해를 견디며 살아온 모습을 10여 년에 걸친 현지 답사를 통해 사실적으로 기록한 작품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실제 외가쪽으로 쿤타킨테의 7대손이며, 그는 어려서부터 외할머니를 통해 먼 조상인 쿤타킨테 할아버지의 사연을 어제 일처럼 듣고 자랐습니다. 오늘 오바마가 취임후 다시 뿌리(Roots)라는 책을 꺼내 봤습니다. 그책 178쪽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처음 뿌리라는 책을 읽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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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채로, 쇠사슬에 묶이고, 발이 채워져서, 그는 찌는 듯한 더위와 구역질나는 악취, 그리고 비명을 지르고, 흐느껴 울고, 기도를 드리고, 구토를 하는 악몽 같은 광란으로 가득 찼으며, 칠 흙 같은 어둠 속에서, 다른 두 남자 사이에서 누운 채로 정신이 들었다. 그는 가슴과 배에서 자신의 토사물 냄새를 맡고는 손으로 만져 보았다. 그는 붙잡히고 난 다음 나흘 동안 매를 맞아서, 온몸이 고통으로 경련을 일으켰다. 그러나 가장 아픈 곳은 양쪽 어깨 사이의 한가운데 인두로 지진 자리였다.

이런 뿌리 깊은 흑인의 아픈 역사를 딛고 오늘 미국의 대통령으로 흑인 오바마가 취임하자, 47세의 젊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흑인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들은 오바마의 취임연설을 숨 죽이며 경청 했고 연설이 끝나자 박수를 보내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쿤타킨테의 역사를 알고 있는 일부 흑인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반대로 350년전 흑인들을 노예로 부려 먹던 백인 보수주의자들은 오바마의 취임을 어떻게 볼까요?

흑인 인구 비율이 불과 12%에 그쳤지만 백인들의 반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의 앞에는 수많은 난제가 놓여져 있습니다. 취임을 앞두고 지지율이 79%에 달할 정도로 그는 인종을 초월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며 진정한 통합과 화합의 리더쉽이 뭔지 가르쳐 주었고, 그의 포용력과 겸손함은 미국인들에게 경제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이명박대통령과 박근혜의원이 경쟁하다가 둘이 등을 돌린 것과 너무도 다릅니다. 국정협조는 커녕 두 사람 사이는 냉기만 흐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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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물론 백인, 흑인 등 피부 색깔로 더 이상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뿌리 깊은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은 미국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오바마가 미국의 침체된 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적 경기침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노예제도의 전통과 흑인에 대한 차별이 가시지 않은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의 취임은 전세계가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이젠 피부 색깔을 두고 관심을 가지기 보다 어떻게 하면 침체된 세계 경제를 살리느냐를 가지고 오바마와 전세계인들이 힘을 합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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