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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정일우, 이준기의 일지매 포스 대결

by 카푸리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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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연기력을 두고 이준기와 정일우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입니다.
속된 말로 같은 일지매라고 해도 다 같은 일지매가 아닙니다. 그럼 정일우는 짝퉁 일지매? 그건 또 아닙니다. 이준기와 정일우 마스크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일지매라도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연기 경력으로 볼 때 이준기에 비해 정일우는 한참 떨어집니다. 그러나 <일지매>와 <돌아온 일지매> 캐릭터에서 풍기는 이준기와 정일우의 포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정일우의 일지매 포스는 한마디로 여성스러움입니다. 일지매 촬영을 위해 그는 일부러 머리를 치렁치렁 길렀습니다. 정일우는 여장 남자인 섬세한 일지매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는 마스크입니다. <돌아온 일지매>에서 정일우가 보여줄 일지매 캐릭터는 여자보다 더 고운 외모로 나오는 중성적 외모입니다. 여자보다 고운 피부를 갖고 있고, 청순한 여성미를 지닌 정일우는 여자들이 봐도 첫눈에 반하는 외모로 그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많은 여인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갸날픈 외모와는 달리 긴 다리를 이용한 뛰어난 무술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일지매 포스를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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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에서 정일우가 이준기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바로 쌍화점에 버금가는 러브신입니다. 극중 윤진서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여러차례 보여주게 되는데, 동굴에서 첫 키스는 물론 본격적인 베드신까지 보여줄 예정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안방극장 사극으로서는 조금 수위가 높지 않냐는 논란도 예상됩니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극중  은채(한효주 분)와  봉순(이영아 분) 두 여자를 두고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면 정일우의 일지매는 다소 농도짙은 러브신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지매라고 해서 우락부락한 캐릭터가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이준기를 통해서 깨진 바 있습니다. 이준기도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여성스런 외모를 한껏 드러내며 공길역으로 왕의 남자를 히트치게한 1등 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왕의 남자' 여성 이미지를 '일지매'에서 완전히 깨버린 연기 변신 때문으로 그는 일지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온 일지매> 시높시스를 보면 태어나자 마자 매화가지 아래 버려졌던 갓난 아이가 평민들을 구하는 의적에서 나라의 운명을 수호하는 전설적인 영웅 일지매로 변모하여 펼쳐지는 시대와 운명의 소용돌이를 시트콤 연기자 이미지가 강한 정일우가 어떻게 그려나갈지 조금은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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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의 일천한 연기 캐리어를 생각하며 <돌아온 일지매>를 보면 자꾸 이준기의 일지매 떠올라 재미가 반감될 것입니다. 어쨋든 정일우의 <돌아온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후광(?)을 불리하게 안고 시작됩니다. 노련한 황인뢰PD가 이런 전편의 인기를 모를리 없기 때문에 전편과는 차별화된 정일우만의 일지매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 나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방송될 당시에는 촛불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때였는데, 임금이 사는 궁을 향해 백성들이 돌과 인분을 들고 대치중인 장면 등 당시 사회성 짙은 화면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사적 풍자는 S본부의 일지매가 인기를 끈 또 다른 요인이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수목드라마중 유일하게 시청률면에서 선전을 했던 '바람의 나라'가 종영된 상태에서 <돌아온 일지매>가 조금 편안한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준기, 정일우 모두 일지매가 되어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역할이지만, 이준기 일지매는 순수 창작물이고 정일우의 일지매는 고우영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점이 다릅니다. 만화에서 나오는 일지매 캐릭터를 정일우가 어떻게 표현해 낼지 또한 관건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꽃보다 남자'가 원작에 충실한 캐스팅으로 기대 이상의 시청률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화 캐릭터를 잘 살리면 정일우만의 일지매는 시청자들에게 의외로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고, 이것이 시청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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