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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구혜선, 츠쿠시로 변신에 성공 [꽃보다 남자]

by 카푸리 2009.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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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전부터 많은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켰던 한국판 '꽃보다 남자'가 5일부터 방송되었습니다. F4캐스팅때 여주인공이 누구이냐에 관심이 있던 만큼 구혜선 캐스팅은 대만과 일본 츠쿠시에 비해 너무 예쁘고, 평범하지 않게 생겼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생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마스크는 원작만화에 나오는 잡초녀 츠쿠시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방송을 보니 기우였습니다.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구혜선은 지금까지 사극에 주로 나오다 보니, 그녀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사극이 아니면 그녀의 평소 연기 표정은 꽃보다 남자 원작만화에 나오는 츠쿠시 모습과 너무 흡사합니다. 어제 첫방송에서 이런 구혜선의 표정연기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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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는 F4로 나오는 김현중, 이민호, 김범, 김준 등의 포스도 여성팬들의 볼거리지만 여주인공인 구혜선(극중 금잔디 역)의 역할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혜선은 박한별, 이주연, 박설미, 김신혜 등과 함께 인터넷에서 5대 얼짱으로 유명세를 타고 방송에 출연하여 그동안 열아홉순정, 왕과 나, 최강칠우 등에서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를 보면 동안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조숙한 이미지가 풍깁니다.

극중에서 구혜선은 구준표에게 쭈뼛 쭈뼛 거리며 입을 실룩거리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김현중과 마주쳤을 때는 당황하며 홍당무가 된 표정이 너무 귀엽습니다. 또한 만화에나 나올법한 황당한 장면도 나오는데, 세탁물을 배달하러 갔다가 왕따당해 학교 옥상에서 자살하려고 뛰어내린 남학생을 졸지에 구하는데, 이것 때문에 신화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특별 입학을 합니다. 가난한 서민학생이 부르조아들만이 다니는 신화고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좌충우돌 모습은 천박하지 않고 톡톡 튑니다. 이런 연기 모습은 평범한 여고생 역할을 하기엔 구혜선의 외모가 부티난다는 선입견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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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나, 최강칠우 등 주로 사극에서 연기를 하다가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면서 그녀는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여고생으로 변신했습니다. 꽃보다 남자 만화에 보면, 츠쿠시는 처음에 약간 파마기가 도는 긴머리로 나오는데, 여자 3인방(한국판 드라마는 진선미로 나오네요.)에 이지매를 당하고, 머리를 잘리고 난후 계속 단발머리로 나옵니다. 구혜선도 만화속 캐릭터 모습에 충실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출연한 것입니다. 머리 모양 하나에도 츠쿠시로 완벽 변신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사실 츠쿠시 역할을 맡은 구혜선이 연기 변신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극 출연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입니다. 나이에 비해 동안인 그녀는 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가수 장나라 얼굴을 보는 듯 합니다. 그만큼 사춘기 여고생의 내면적 연기를 할 수 있는 마스크입니다.

첫방송에서 그녀가 보여준 정의소녀 역할은 F4리더 구준표와의 대결에서 나타납니다. 대한민국 대표재벌 신화그룹 후계자란 것을 알면서도 굴욕을 참지 못하고 구준표에게 아이스크림을 얼굴에 묻혀버리는 과감한 승부수가 통해서 일약 F4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가난한 서민학생이 재벌후계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기는 커녕 '대한민국 서민은 오기와 끈기 없으면 시체야.'라며 속된말로 깡다구를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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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를 타고 등교하고 피렌체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구두를 신고 다니는 구준표는 '뭐 이런게 다 있어?' 하다가 점차 그녀의 매력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전직 대통령의 손자 윤지후(김현중 분)가 금잔디에게 서서히 호감을 갖게됩니다. 극중 서민학생으로 나오는 구혜선이 재벌 2세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대하는 것에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금잔디는 가난한 집안의 장녀지만 재벌2세들에게 호감을 받게되며 일약 신데렐라도 떠오릅니다.

모든 여성이 꿈꾸는 럭셔리 사랑을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구혜선 분)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꽃보다 남자는 로맨스의 바이블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삼류 소설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인기를 끌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점도 들지만,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들의 심리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물론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다소 현실감 없는 장면이나, 한끼에 무려 5만원이나 되는 점심식대 등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간의 괴리감만 준다는 지적 등 극전개와 관련된 논란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혜선은 대만의 서희원, 일본의 이노우에 마오에 비해 잡초녀 인상을 풍기진 않지만 그녀의 연기 변신으로 서희원과 이노우에 마오를 능가하는 정의소녀 츠쿠시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의 여부가 결국 한국판 꽃보다 남자의 성공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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