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2에 대한 논란이 이젠 시트콤으로까지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통 의학드라마로 출발한 전편이 무겁고 진지하고 의사들 특유의 권위적 모습만 비춰진데 반해 차태현, 김정은의 연기가 다소 가벼워 논란거리가 된 듯 합니다. 그러나 1994년 종합병원이 처음 방송되었을 때와 지금의 시대 상황, 그리고 세대차이는 많이 변했습니다. 시대가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보는 의사들 모습은 존경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즉,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신의 손을 가진 의사의 존재는 보통사람과 다른 뭔가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하는 의사들 모습은 언제나 초인간적인 의술을 펼치는 보통사람 이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1994년 종합병원이 처음 방송되었을 때는 이러한 전통적 의사들의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그래서 촐싹되거나 가벼운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직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의 모습만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금 종합병원을 보는 팬들은 이런 전편의 기억을 갖고 속편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14년이 지난 지금, 시대상황과 의사들이 자라온 세대의 특성을 모르고 차태현과 김정은의 캐릭터 설정이 잘못되었다, 드라마가 의학드라마로서는 시트콤 같다는 등 이런 저런 불평과 논란들이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끊임 없이 제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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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지금 종합병원2의 차태현, 김정은 등은 지극히 정상적인 캐릭터 설정이며, 이들의 연기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극중 최진상과 김정은은 1994년 구세대 의사들과는 다른 신세대 의사들입니다. 이들이 자라온 환경은 구세대들이 자라온 것과 다릅니다. 즉, 공부할 때도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하고, 자유분방하고 권위적 요소를 거부하며, 상하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하는 등 신세대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안고 공부해서 의사가 된 캐릭터입니다.

이런 신세대 의사들에게 구세대 의사, 즉 권위적이고 매사에 진지한 모습만 보이는 의사들의 모습을 보이라고 하는 것은 양장에 버선과 고무신을 신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 의사들은 공부는 좀 많이 했어도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진료할 정도로 개방적인 세대가 의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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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독사대결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오욱철과 류승수 또한 신구세대 의사들의 차이를 보여준다.)

다음주에는 원조독사 오욱철이 출연하면서 구세대독사와 신세대독사가 한판 대결을 펼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구 독사 차이도 결국 구세대 의사와 신세대 의사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조독사 오욱철의 눈빛 카리스마는 레지던트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까지 벌벌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신세대 독사 류승수는 눈빛 연기를 보여주려고 애는 쓰지만 차태현과 김정은, 김병만 등이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떨기는 커녕 그의 상투 꼭대기에서 놀려하고 있습니다.

종합병원2를 보면서 지나치게 전편과 연결하며, 왜 그때만큼 의사들의 모습이 진지하지 못하고 가볍냐 고 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이재룡과 이종원 등 스탭진의 연기는 구세대 의사들 모습을 제대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태현, 김정은 등 신세대 의사들에게 구세대 의사 모습을 보이라고 하는 것은 좀 비약해서 말씀 드리면 로켓트 타고 달나라 가는 시대에 살면서 조선시대 연기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차태현과 김정은 두 주인공은 지극히 당연한 신세대 의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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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다 2008.12.19 09:3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원조독사 오욱철이 나와서 그나마 기대를 걸고 볼만해졌습니다.
    김정은, 차태현 앞으로 더 잘 하겠죠...?

  2. 드라마이기에 물론 상황에 맞지않는 점도 있겠죠.
    하지만 자문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의학드라마를 시트콤에 비유하는 것은 다소 확대해석이 맞는듯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의학드라마가 아니라 의학다큐를 보는것이 낫죠. 의학드라마도 재미를 주고 거기에 병원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목적일터인데 지금 많은 분들이 너무 평론가적 입장을 고수해 좀 그런거 같습니다. 관련글 트랙백걸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3. 웃기네요 2008.12.20 09: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작이 무슨 진지한 의학 드라마 였나요? 병원을 무대로 한 시트콤 연애 드라마 였지

  4.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딱히 드라마의 출연진을 신경 쓰지 않고 보는 저같은 사람에겐 그럭저럭 볼만한 드라마더군요. 시청률이 15%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을 얼핏 보긴 했는데, 15%면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드라마 초반에 설정을 좀 무리하게 진행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긴 했지만 지금의 흐름이 꼭 잘못된 방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암을 놓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두 환자를 교차해서 보여주며 시청자의 감정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모습도 괜찮았네요. 다만, 현실에서 암으로 인한 갈등을 생각하면 그리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죠. 게다가 수술이 성공했을 때를 전제로 놓고 있어서 그렇지 만약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암울 그 자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