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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일지매 감초연기 이문식 vs 박철민

by 카푸리 200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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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드라마든 주인공의 연기와 캐릭터가 시청률과 인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주연만큼 빛나는 감초 연기자가 주인공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요즘 이준기의 <일지매>에 이어 정일우의 <돌아온 일지매>(일명 돌지매)가 무주공산인 수목드라마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준기와 정일우의 연기 포스를 비교하는 것은 연기 경력이나 캐릭터 면에서 이준기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일지 모릅니다. 연기 짬밥만 봐도 정일우는 이준기의 상대가 안됩니다.

물론 <돌지매>의 정일우 또한 나름대로 원작만화에 충실한 캐릭터로 열연하고 있고, 책녀 등장과 중성적 이미지의 일지매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지매>와 <돌지매>의 감초 연기자 이문식과 박철민은 주인공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끈 배우들입니다. 이들 명품 조연때문에 주인공 캐릭터가 더욱 빛났고, 이것이 인기를 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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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지매>의 이문식은 몸을 던져서 자신의 쇠돌이 캐릭터를 살린 감초 전문 배우입니다. 그는 포도청에 끌려가 고문을 받을 때 생이빨을 뽑는 고문을 당하는 연기를 할때 실제로 이를 뽑아 놀라게 했습니다. 비록 배우지 못한 천민 신세였지만 따뜻한 부정을 가진 쇠돌이역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연기를 위해서라지만 진짜로 생이를 뽑을 정도로 이문식은 연기에 열정을 가졌고, 이러한 열정이 <일지매> 신드롬의 큰 기여를 한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극중 쇠돌이는 일지매(이준기)가 자기 아들인 것을 알고 일지매 변장을 하고 관군과 싸우다 일부러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끝내 아내 단이(김성령)와 용이를 감싸 안으며 눈을 감습니다. 쇠돌이의 죽음은 아들 용이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벌인 아버지의 살신성인이었습니다. 용이아버지가 죽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살려주라고 게시판에 글을 썼던 것은 이문식의 감초 연기를 더 이상 못보게 되는 것을 아쉬워 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문식의 연기는 많은사랑을 받았습니다.

요즘 한창 방영되고 있는 <돌지매>에서도 제 2의 이문식으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하고 있는 박철민의 코믹연기가 화제입니다. 청나라 첩자로 옆걸음을 걸으며, 뛰어난 무술실력과 현란한 애드리브로 초반 <돌지매> 인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철민은 드라마 출연때마다 자기가 맡은 배역의 특성을 잘 살려내는 배우입니다. 지난해 '뉴하트' 방송때 그가 남긴 유행어 "뒤질랜드"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그는 비록 작은 조연이지만, 이 역할을 주연만큼 빛나게 하는 배우입니다. 통상 조연은 주연에 가려져 빛을 보기기 어려운데, 박철민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주연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옆걸음질'도 박철민이 직접 개발해 황인뢰PD와 스텝들을 배꼽잡게한 코믹 액션입니다. 어찌보면 중국인 첩자라는 나쁜 역할이지만 그는 이 역할을 <돌지매>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로 마들어낸 인물입니다. 박철민은 드라마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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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이준기와 정일우의 연기를 많이 비교합니다. 물론 주인공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펼치는 연기에 따라 같은 일지매라도 느낌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런 것은 주인공 연기자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준기의 일지매는 순수 창작물이었고, 정일우의 돌지매는 고우영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곤란합니다. 또한 <돌지매>는 박철민 등 조연급 연기자의 뛰어난 활약외에도 성우 김상현을 책녀로 출연시키는 등 전편 일지매와 색다른 차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돌지매> 주연 정일우가 액션 연기와 내면 연기 등이 아직 부족한 상태에서 박철민의 코믹 애드리브 연기는 정일우의 부족한 연기를 메꾸어줄 수 있는 중요한 연기입니다. 그래서 박철민의 애드리브 연기에 정일우의 어설픈 연기가 감춰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번주 4회에서도 정일우의 액션 연기는 짜고 치는 고스톱 냄새가 날 정도로 엉성 그 자체입니다. 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발차기 등으로 큰 인상을 남긴 이준기의 일지매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왕횡보로 나오는 박철민의 연기 포스는 오히려 정일우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조연 박철민이 주연을 액션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이준기가 정일우로 다시 돌아왔듯이, 지금 이문식의 감초연기가 박철민에게 이어져 <돌아온 일지매>는 색다른 재미를 주며 수목드라마의 정상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베바>, <뉴하트> 등 박철민이 출연한 드라마는 불패신화를 이어왔다고 하는데, <돌지매>도 불패신화를 이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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