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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한예슬 국감출석 거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

by 카푸리 201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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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파이명월' 촬영을 거부하고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 한예슬. 드라마 결방사태까지 빚으며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지만, 열악한 제작환경을 토로한 그녀를 이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결방KBS에서 수백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하자, 그녀는 즉시 귀국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그녀는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 드라마 여건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촬영장을 떠난게 당당한 듯 말했다.

이렇게 열악한 드라마 촬영 여건을 걱정하던 한예슬에게 하늘이 준 기회가 왔다. 국회 문광위에서 '스파이명월' 결방사태와 관련한 우리 드라마 제작여건 개선과 관련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한예슬과 KBS 드라마제작국장 등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생각같아서는 한예슬이 국감에서 열악하다 못해 살인적인 드라마 촬영여건을 국회에서 적나라하게 까발려 그녀 주장대로 다시는 그녀처럼 촬영장을 뛰쳐나가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했는데, 왠일인지 한예슬은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예슬은 왜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을 하지 않는다고 할까? 소속사는 '그냥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서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옛말에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못한다더니, 비난의 화살까지 감수하며 촬영장을 뛰쳐나갔던 한예슬의 용기있는 행동은 다 거짓이었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생방송을 방불케하는 열악한 드라마 촬영현실을 고발해주길 바라지만 한예슬은 이보다 자신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가 더 두려운가보다. 아닌게 아니라 한예슬은 최근 종편사 대주주와의 열애설로 가능한 언론을 피하고 싶은 심정일게다. 그러니 국감에 나서고 싶겠는가.

한예슬은 '스파이명월'에서 연기력 때문에 안그래도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힘들다며 돌연 미국으로 떠난 것 때문에 옹호보다는 욕을 더 많이 들었다. 한예슬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힘들게 촬영을 하는데 한예슬만 유난을 떤다는 거다. 그런데 종편 대주주와의 열애설은 그녀의 비호감에 방점을 찍었다. 물론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며 보도매체를 고소하겠다고까지 했지만, 한예슬로선 또 한번 치명타가 됐다. 한예슬이 잇따라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으니, 조용히 쉬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한예슬사태로 제작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수현작가는 쪽대본으로 생방송처럼 촬영되는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순재 역시 '마이 프린세스' 출연때 회차때 바로 대본이 나와 여유가 없었다며 이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했었다. 이순재는'시간에 쫓겨 바쁘게 찍다보니 연출이 제 구실을 못하고 배우가 제 구실을 못하니 뭐가 되겠나?'며 쪽대본은 배우가 역량을 60%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며 이게 TV드라마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에서 한예슬을 부른 건 '스파이명월'때 촬영장을 떠난 사태때문이겠지만, 그녀보다는 배우지만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이순재나 제작환경을 잘 알고 있는 김수현작가를 참고인으로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예슬은 힘들다며 촬영장을 뛰쳐나갔지만 '여인의 향기'에 출연하고 있는 김선아는 6일 동안 한숨도 못자고 밤샘 촬영을 하다가 실신까지 했다고 한다. 쪽대본, 밤샘촬영, 생방송 방불... 이게 우리 드라마 현실이다. 방송사가 갑이니 을인 배우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마당에, 국회에서 멍석을 깔아줬으니 누구라도 가서 적나라하게 현실을 얘기하고 개선점을 모색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드라마 촬영현실에 관심을 가져준다 이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스파이명월'때 한예슬이 일주일 내내 촬영하며 오죽 힘들었으면 촬영장을 떠났을까? 열악한 제작환경과 배우들이 힘들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면 한예슬이 총대를 맨 셈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서... 그런데 막상 총을 사용할 때가 됐는데, 총을 슬그머니 내려놓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한예슬이 귀국때 얘기한 건 전부 거짓이란 얘기다. 그냥 힘들어서 무작정 미국으로 줄행랑을 친 게 된다.

물론 한예슬이 국정감사장에 나가면 그녀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그녀로선 정말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열악한 드라마 촬영여건에 대해 있는 그대로 까발려져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게 한예슬이 바라던 바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멍석을 깔아주는데 피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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