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한도전 소지섭리턴즈2를 보면서 깨알같은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소지섭하면 터프가이 최민수 못지않게 '소간지'란 말처럼 겉멋만 잔뜩 든 줄 알았는데, 얼굴에 먹물까지 뒤집어 쓰면서도 다시 한번 '무모한 도전'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니 의리남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맴버들이 소지섭과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게스트가 아니라 무한도전 맴버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른 맴버들과 달리 길은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뭔가 어색한 모습만 계속 보였다. 제작진은 이런 길에 대해 '신이 주신 무재미'란 자막까지 넣었다. 한 시간 내내 길은 박명수 말처럼 정말 '드럽게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 동안 잠잠했다 싶었는데, 길은 무한도전 게시판 비난 지분을 싹쓸이하며 욕을 먹고 있다.

그렇다면 길은 왜 또 욕을 먹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본다. 무한도전 포맷에서 평균 이하의 맴버들이 보여준 가장 큰 컨셉은 잘하지 못해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어제 튜브에 바람넣기 게임은 에어펌프와 무한도전 맴버와의 대결이었는데, 사실
결과를 빤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맴버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길은 요즘 이렇다하게 보여준 게 별로 없다. 다른 맴버들에 비해 예능감이 부족하다는 건 알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자꾸 뒤로 꽁무니를 빼는 듯 하니까 욕을 먹는 것이다.


처음 길이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무한도전 인기는 최고였고, 맴버들 또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그런데 예능 초보 길이 들어왔으니 시청자들은 갑자기 누군가 끼어들었다는 이질감에 길이 좋아보일 리가 없다. 안그래도 미운데, 길은 제대로 웃기질 못한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자 길은 뭔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무조건 들이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긴 캐릭터가 바로 '무리수'다. 그러데 길의 무리수는 오히려 재미와 웃음의 흐름을 뚝 뚝 끊어 더 비난을 사고 말았다. 길은 어떤 때 열심히 해야하고, 어떤 때 몸을 사려야 하는지를 제대로 분간하질 못한 거다.

그 이후 무리수 캐릭터는 쏙 들어갔다. 그래서 안되도 열심히 하는 길의 모습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레슬링특집에서 길은 열심히 하지도 않거니와 '몸까지 사린다'는 것 때문에 또 한번 비난의 주인공이 됐다. WM7에서 정형돈, 정준하가 몸집이 크고 운동신경이 부족하지만 몸까지 다쳐가면서 열심히 해준 반면, 길은 뭐가 무서운지 자꾸 뒤로 뺐다. 오죽하면 유재석이 연습도중 '리쌍으로 음악할 때는 터프가이로 나오더니 레슬링 할 때는 왜 몸을 사리냐?'며 한 마디 했겠나 싶다. 유재석 말에 길은 제작진들도 한 번 나와서 해보라며 'PD, 카메라, 코디 대표 나와' 하고 큰 소리를 쳤다. 그러자 김태호는 자막으로 '너나 잘하세요!'라며 길의 주제도 모르는 호기에 크게 한 방 먹인 것이다.


최근 길은 뭘 해도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머리를 쓰며 때론 애드리브로 치고 나와야 하는데 되지도 않는 얘기로 냉기(?)만 흐르게 한다고 핀잔도 자주 받는다. 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나. 어제 노홍철이 길의 집을 찾아가는데, 길이 버스장류장에 나와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자 거짓 미션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맴버들을 그냥 태우면 재미가 없으니까 유재석 아이어로 거짓 미션을 하면서 깨알 재미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길은 깨알 재미를 만들 기회조자 날려버린 것이다. 그러자 노홍철은 '태생적으로 안도와 준다 방송도'라고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고,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고 했는데 길에겐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걸까?


길이 무한도전에 온 지도 어느 새 2년이 넘었다. 길은 지난 2009년 김연아 특집때 뮤지컬 때문에 빠진 정준하를 대신해 처음 출연했었다. 처음에는 1회성 출연으로만 알았는데, 정준하가 복귀한 이후에도 계속 나오자 시청자들의 항의와 반대가 빗발쳤다. 김태호PD는 처음엔 고정이 아니라고 했다가 2개월 후 제 8의 맴버라고 밝혔다. 전진이 공익근무로 빠지고 현재 무한도전은 7인 체제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쯤이면 길이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정말 빵빵 터뜨릴 때다. 그런데 점점 더 위축돼 자신감을 잃고 있는 마당에, 박명수는 '태생적으로 못 웃기는 애'라며 독설까지 퍼붓는다. 여기에 김태호PD마저 트위터에 길과 꼭 닮은 만화 캐릭터에다 '이건 태생적으로 재미없는 친구'라는 글을 올렸다. 박명수가 우천시 취소특집에서 길에게 한 이 말을 김태호PD가 트위터로 다시 확인 사살까지 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박명수나 제작진이 재미없는 길을 하차시키기 위한 수순일까? 그렇지 않다. 뭘 해도 안되고, 뭘 해도 욕 먹는 길을 위해 만든 비장의 캐릭터가 바로 '드럽게 재미없는 놈'이다. 이는 제작진이 길을 배려한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시청자들에게 원래 재미없는 놈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다가 어쩌다 한 번 웃기면 '어 잘하네!'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길이 워낙 못하다 보니 태생적으로 웃기지 못하고 드럽게 재미없는 놈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는 제작진과 맴버들의 따뜻한 배려라고 본다.

길은 무한도전에 고정 맴버가 되기 전부터 욕을 먹었다. 처음부터 쏟아진 비난때문에 태생적으로 웃기지 못하는게 아니라 어쩌면 처음부터 자신감을 잃었고, 그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런 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 캐릭터가 '드럽게 재미없는 놈'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길이 '무리수'로 마구 들이대는 것보다 '드럽게 재미없는 놈'으로 잠재된 예능감을 살리길 기대한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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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늘을달리다 2011.09.04 22: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그럴까요?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고가 아니라 그 상황과 그 엮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게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미쳐 달리고 있는 정형돈씨는 어색하고 웃기지도 못하고 말 수도 적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맴버들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캐릭터, '미존개오'까지 성장하며 대대적인 호응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길성준씨에 대한 자막보다는 과거 정형돈씨와 하하씨의 '친해지길 바라'에 나왔던 그 상황은 지금 볼 때 더없이 작위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뻔히 돌고 있는데도, 서로 폰게임하기 바쁘고, 상투적인 대화도 없이 어색한 관계를 이어라가려고 하고 있는 것 같구요.

    모두가 수긍하는 정답은 아닐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 틀리거나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3. ㅁㄴㄹ 2011.09.04 22:4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우선 길은 무도 레전드 에피소드, 주요 에피소드, 깨알같은 드립swf 모음 이런거라도 보면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봅니다.

    예전 얘기나오면 전혀 모르는거 보고 좀 놀랐어요.

    남산얘기도 모르고, 댄스스포츠도 모르고, ...

  4. 날다오리 2011.09.05 11: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역시 무도팬들의 마음 깊이는 남다른듯 해요.

  5. 달빛천사 2011.09.05 13: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지난주 무한도전은 1박2일 폭포 특집보다 더 조작같던데 뭐라 안하네??ㅋㅋ
    버스안에서 터지다 폭발한다 이런류의 대사를 했는데 막판에 차가 진짜로 폭발하고 아무것도 몰랐다는듯 멤버들이 놀란 모습들이며 도로위에 무한도전 버스와 폭발한 차량이외는 사람이고 차량이고 아무것도 안보이던데 이런건 짜고 치는고스돕 같지않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2011.10.08 23:08  수정/삭제 댓글주소

      이미 망한 프로그램이랑 왜 비교함 ;

      그리고 스피드 특집은 의미하는 바가 큰 비쥬얼보다는 내용이 중심이 되는 특집이었기 때문에

      PD가 의도하는대로 멤버들이 따라가는게 가장 올바른 특집이었음

    • ??? 2011.10.08 23:08  수정/삭제 댓글주소

      이미 망한 프로그램이랑 왜 비교함 ;

      그리고 스피드 특집은 의미하는 바가 큰 비쥬얼보다는 내용이 중심이 되는 특집이었기 때문에

      PD가 의도하는대로 멤버들이 따라가는게 가장 올바른 특집이었음

    • G 2012.06.24 18:56  수정/삭제 댓글주소

      이 사람도 무한도전 이해를 못하시네. 당연히 전체적인 스토리나 행동들은 정해져 있어야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어떻게 완전 리얼로 하나... 그럼 사람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폭발시켜야한다는건가? 그 장면이 전체 스토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씬이란건 애들도 알텐데.
      나무만 보지말고 숲좀 보자.

  6.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재미없어서 비난받는 길을 위해 김태호pd가 만들어준 캐릭터가 드럽게 재미없는 놈, 태생적으로 못 웃기는 애로 탄생된 것 같아요... 근데 열심히 해도 못 웃기는 건 이해할수 있는데, 열심히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길의 문제점인 것 같아요... 제발 못하더라도 열심히 프로그램에 임했음 좋겠어요

  7. 도니도 처음에 "웃기는거빼고 다 잘하는 기능인" 시절에 개그맨한테 웃기는걸 못한다는 캐릭이라니.. 이건 정형돈의 개그맨 인생에 독이 될것이다~ 뭐 그런 기사인지 블로그인지를 본 기억이 납니다.. 길이도.. 지금 같은 선상에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대체 언제 그렇게 욕 먹던 시절이 있었지? 하고 추억할만큼 길이도 무도인으로써 자기 캐릭이 잘 사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드럽게 못 웃기는 놈... 왠지 정이 가고 좋네요~ ^^~

  8. 우선 길은 무도 레전드 에피소드, 주요 에피소드, 깨알같은 드립swf 모음 이런거라도 보면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봅니다.

  9. 역시 무도팬들의 마음 깊이는 남다른듯 해요.

  10. 길은 가수다 2011.09.11 13: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글과 함께 댓글들 전부 정독하고 갑니다. 이 글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메인에 뜹니다. 그리고 많은 무도빠분들이 봅니다. 글쓴이님이- 길이 드럽게 재미없는 놈으로 잠재된 예능감을 살리기 기대하신다면, 무도 스태프/멤버들의 '길을 위해 만든 비장의 캐릭터'의 의도를 좀 꺽는다고 해야할까요. 개인 블로그지만 이런 글을 씀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들은 김태호PD의 의도를 알게되고,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 전달된진 모르겠는데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ㅎㅎㅎ

  11. 길은 여기나오고 그뒤론 타 방송출연도 많아졌죠~ 요즘은 열씨미하려는것같지도않고
    그냥 묻어가려는거같은... 누가 자신을 띄워주기를바라는거같은... 사실그렇게보이는건 어쩔수없네요.. 이젠 하하왔으니 예전멤버로돌아갔으면하네요

  12. 길은 여기나오고 그뒤론 타 방송출연도 많아졌죠~ 요즘은 열씨미하려는것같지도않고
    그냥 묻어가려는거같은... 누가 자신을 띄워주기를바라는거같은... 사실그렇게보이는건 어쩔수없네요.. 이젠 하하왔으니 예전멤버로돌아갔으면하네요

  13. 길오뽜ZZANG 2011.10.09 18: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하하들어왔다고 자꾸 길 나가라는데.. 하하팬만 있는거 아니고, 원년멤버 팬만 있는거 아니고, 길오뽜 팬도 있어요!!! 전 원래 음악 안들어서 리쌍 노래 들어보지도 못했고 길 오빠 접할 수 있는 매체라고는 예능뿐인데, 리쌍 좋아해서 길 좋은게 아니라 걍 길오뽜가 좋은거고 길오뽜가 귀엽고 길오빠 보는 재미로 무도 보는 사람입니다. 많은 무도 팬분들이 길오뽜가 노력하지 않는 모습들에 가끔 실망스럽고 센스가 부족한 길오빠가 조금은 맘에 안들수도 있어요.. 근데 왜 자꾸 원년멤버, 하하 대타라는 식으로 길오빠의 자리를 정해버리시나요? 좀 다른 시각으로 길오빠를 봐주세요.. 그냥 잠시 낀, 아니면 억지로 끼워맞춘 객원멤버로만 보시지 마시구요 ㅠㅠㅠ

  14. 길 하차해주세요제발.. 2011.10.10 22: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형돈도 옛날에는 재미도 없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웅얼웅얼) 하차얘기도 나왔지만 정형돈은 '웃기는거 빼고 다 잘하는 연예인'이었음
    정말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 할뿐만아니라 잘하기까지 했는데 길은 재미도 없는데 열심히도 안하고 잘하지도 못하고..병풍이다 병풍.. 왜 나오는거야 진짜
    어느정도 욕먹는거 알면 제발 알아서 나가자ㅜㅜ

  15. 나갈지말지는 2011.10.25 12: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박명수가 길 대놓고 비난하는 거 같았는데 작성자님 말도 일리가 있네요 근데 박명수는 진짜 싫어할지도? 아무튼 이렇게 안좋은 상황에서 지원해주는데도 길 자신이 할 맘없으면 어떻게든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언젠간 나가겠죠. 양심이 있으면

  16. 그러니까 걍꺼져야지 2011.10.28 10: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씨발놈이 어디서 다된밥에 순가락만얹어 길레기새끼 언넝무한도전에서 꺼져라 재미없는새끼야

  17. 쓰레길레기한태 팬이있내 ㅋㅋㅋ 2011.10.28 10:3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길레기 팬도있어 ㅋㅋㅋㅋㅋ

  18. 글의 본론에서 설득되는 듯 하다가 갑자기 결론이 산으로 가네요. 이런 글이 이렇게 많은 공감을 받을정도로 길씨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가 보네요. 길씨..얼마나 힘드실지 이해합니다. 힘내세요!

  19. 그냥 쳐 나가길~넌 그저 숟가락일뿐

  20. 너무 잘 쓰신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사실 요즘 보면서 길씨 너무 구박받는거 아닌가...싶기도 했다는...하지만 하차시킨다고 해서 답이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사실 지금까지..보면 다들 슬럼프 시기가 있었으니 이것을 계기로 길씨도
    진정한 무한도전 멤버로 거듭나길..^^

  21. 잘하든못하든욕먹든욕안먹든다무도이야기니까난재밋다ㅋㅋ 그리고요즘 길 잘하더만ㅋㅋ다재밋다그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