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KBS 김인규사장을 만났다고 하는데, '왜 만날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강호동이 '1박2일'을 하차하고, 6개월 후 프로그램마저 폐지된다고 예고까지 한 마당에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만난 걸까? KBS관계자가 만나서 하차를 만류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혹시 하는 기대감도 있다. 김사장이 강호동에게 '제발 1박2일에 남아달라'고 하소연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개 예능프로 메인MC까지 공영방송 사장이 직접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무슨 얘기가 오가든 KBS사장까지 강호동을 만나는 걸 보니 강호동 인기가 대단한 건 분명하다.

KBS사장과 강호동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강호동이 KBS사장을 만나고도 '1박2일' 하차에 대한 뜻에 변함이 없다면 강호동에 쏟아지는 비난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다. 무슨 얘기가 오갔든 간에 사장까지 나서서 만났는데, 기어이 '1박2일'을 하차한다며 시청자들이 열을 올릴 게 뻔하다. 강호동측에서 이런 면을 부담스러워 했다는데, 왜 안그렇겠는가? '1박2일'이 강호동과 종신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개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데 이게 악이 되고 있다. 뉴스를 보니 오늘(1일) 오전에 강호동이 KBS사장과 만났다는데, 지난 4년간 활약해준 데 대한 감사의 자리였다고 한다. 그런데 김사장은 강호동에게 '상업방송(종편)보단 공영방송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는데 마지막까지 강호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강호동의 하차결정은 요지부동하다.


한창 잘 나가는 '1박2일'을 그만둘 때 강호동이 얼마나 고민했겠는가? 아마도 여러날 잠 못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고민했을 것이다. 강호동이 '1박2일'을 하차한 후 어떤 길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인이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아직은 뜬소문에 불과하다. 언론이 나서서 종편이다, SBS행이다 해서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이런 소문이 나도는 동안 신생 종편에서는 강호동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소문이 무성할 수록 강호동 몸값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그런데 이 마당에 KBS사장까지 나서서 강호동을 만나니 강호동 몸값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다. 무슨 얘기가 오갔는진 구체적으로 몰라도 KBS사장이 만류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날개를 달고, 종편 입장에서는 더 큰 배팅을 해서라도 강호동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강호동측 입장에서도 이런 생각을 안했을리가 없다. 이미 하차를 선언한 마당에 KBS사장을 만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비난에도 불구하고 만남을 가진데는 몸값 올리는데 나쁠게 없기 때문이다.


나영석PD는 종편의 손짓에 일찌감치 가지 않겠다고 했다. 하긴 나PD가 6개월 후 종영되는 마당에 지금 종편행을 선택하는 것은 비난의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꼴이다. 나PD가 6개월 후 어떤 선택을 할진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은 '1박2일'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다. 6개월후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나면 그때 종편을 선택해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나PD의 종편 거부에 강호동만 배신자 낙인이 찍힌 것이다.

따지고보면 강호동은 배신 이미지가 억울하다. 회사에 다니다가도 더 좋은 조건을 내건 회사가 있다면 누구나 사표를 내 던질 수 있다. 그런데 강호동만은 유독 이 사표에 반감을 많이 갖고 있다. 그만큼 '1박2일'과 강호동 인기가 높다는 반증일 수 있지만 엄격히 말하면 강호동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다. 문제는 지금 강호동이 어떤 선택을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욕을 먹고 있다는 거다. 강호동 말대로 4년간 이끌어온 '1박2일'이 이제 식상할 때도 됐고, 정상에 있을 때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거라면 오히려 그를 격려하고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보듬어주어야 하는데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명색이 국민MC 칭호를 듣고 있는데, 강호동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는 일을 가볍게 결정할 리가 있을까?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강호동은 돈에 관한한 남부럽지 않은 사람이다. 종편에서 돈을 더 준다고 해서 1박2일 시청자와 맴버, 제작진과의 의리를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강호동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언론과 네티즌들이 강호동의 몸값만 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신동엽이 예능MC중 최초로 신생 종편 MBN으로 간다는 뉴스가 떴다. 신동엽 종편행은 소문으로만 나돌던 공중파 예능MC들의 이적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마당에 강호동이 KBS사장을 만나는 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지만 종편으로선 경계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종편에선 강호동, 유재석과 접촉해 자기들 쪽으로 오라며 호조건을 내걸며 유혹하고 있지 않은가. 신생 종편 입장에서 강호동만 끌어온다면 종편 전체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니 무한 베팅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강호동은 지금 아무런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마치 FT에 나온 스포츠스타가 이리 저리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는 사이 이 방송 저 방송 몸만 애닳고 있다. 이미 죽은 자식이지만 KBS로선 강호동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줄 수 없냐며 애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애원이 강호동 몸값만 올리는 꼴이 된다는 걸 KBS나 종편이 모르고 있을까? KBS사장과 강호동의 만남은 정말 잘못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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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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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 이젠 엎지러진 물이란 생각이
    설마 몸 값 올리고 남지는 않겠지요
    이 참에 조금은 머슥하더라도 새얼굴을 기대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2. 아마도 2011.09.01 14: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남아 달라 할 공산이 큽니다..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항인데도. 난처하게 되겠지요.

    강호동이 그만 두겠다는 이유는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어지간히 체력이 강한 사람도 장거리 차량이용, 전문산악인이 해도 힘들 것 같은 등산, 새백 1시에 서울에서 출발하고 심지어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일박이일 간의 여정은 그것을 전문적인 업으로 삼는 사람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택시기사도 격일제근무를 하지요.

    그래서 다음 날 또는 이틀 후까지 후유증이 남습니다. 그러면 다른 스케줄에 지장이 오는 거지요.
    둘째는 일박이일의 힘이 한계에 봉착한 것 같습니다. 40% 초반을 여러차례 기록했던 시청율이 자꾸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피로해 여긴다는 것이지요.

  3. 이 만남 때문에 강호동이 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에 KBS가 이 만남 자체를 언론에 공포햇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압박은 나중에 다른 방송인들에 대한 방송국의 무기가 될 수 있어 안타깝습니다.

  4. 따따블 2011.09.01 16: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고작 언론플레이로 강호동씨 엿먹이거나 잡을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리수죠
    솔직히 1박2일의 수익이라면 호동씨에게 회당 1억씩 줘도 남는 장사인데
    출연료 따따블로 주고 나영석PD 파견 보내 외주제작권이라도 준다면 모를까..

    강호동씨가 1박2일 팬들에겐 욕을 먹을지 몰라도 유재석씨도 몇년전
    출연료를 삭감당한뒤로 시청률 올라도 제대로 올려받지도 못하는데
    수퍼갑 방송사와 맞짱 뜨는거 보니 참 능력자긴 하네요~
    (제가 알기로 김수현 작가정도가 되어야 방송사 사장이 쩔쩔 매는데..)
    허접쓰레기(이거 이제 표준어인거 아시죠?) 막장드라마 주연배우들도
    편당 3-4천만원 우습게 받고 몇억씩 받는 배우들도 허다합니다
    사장까지 나사서 바지끄댕이 잡을 국민MC라면 그 정도 대우는 해야죠~

  5. KBS를 위한 충고 2011.09.02 01: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번 사태가 커진 것은 거의 KBS 예능국과 제작진, 더 윗선의 경영진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언론 기사들을 찬찬히 복기해보자.
    우선 강호동은 꽤 오래전부터 하차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다.
    하차 의사를 밝힌 건 이승기보다 강호동이 먼저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승기가 하차 의사를 밝힐 때와 강호동이 하차 의사를 밝힐 때 KBS측의 반응은 동일했다.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고,
    국민 예능이라는 명분으로 배신자가 될 것이냐, 시청자에 굴복할 것이냐를 선택하게 했다.
    사실 이것은 무엇보다 계약자 간에 결정되어야 할 문제이다.
    설득하든 계약을 파기하든 먼저 내부에서 결정이 나야한다.
    하지만 KBS측은 하차 의사를 밝히는 연예인을 잡기 위해 이를 먼저 언론에 흘리고 여론을 동원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승기는 주저 앉았고 강호동은 버텼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

    KBS는 하차 의사를 밝힌 이승기나 강호동이 여론의 비난에 시달리도록 방치했다.
    그건 1박2일이 KBS에서는 너무 효용성이 큰 효자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돈을 벌어다주고,
    게다가 (사실 이게 더 중요한데) 공영방송에 걸맞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KBS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지자체마다 유치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 공익적이면서도 유쾌한 프로그램,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팬층을 지닌 일요 예능의 절대강자 프로그램...
    KBS입장에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메인 엠씨인 강호동이나 가장 열렬한 팬을 거느린 이승기를 쉽게 놔줄 수 없는 심정이라는 것 이해한다.
    하지만 5년이란 시간을 바쳐온 예능인에게 시청자가 원하는 한,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시청률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결코 하차란 있을 수 없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야박한 처사다.
    당사자 간의 협상으로 풀지 못한 일을 여론 재판으로 몰고가는 것도 볼썽사납다.

    생각해보라.
    이런 소동을 벌이고 시청자들의 우려와 불만 속에 6개월 연장이라는 타협책을 얻는 것과,
    차라리 2개월이든 3개월이든 방송 계속한 후 깨끗하게 프로그램 종영하기로 서로 타협하는 것 중에 어느것이 더 보기 좋은 결말이었을까.
    어차피 1박2일은 시즌2를 계획할 수밖에 없다.
    시즌2를 위해서 어떤 결말이 더 생산적이었을까.
    당연히 후자 아니겠는가.
    결과적으로 KBS의 이번 수순은 악수일 뿐이다.
    뒤늦게 나PD가 중재자로 나서 갈등을 아름답게 포장하긴 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강호동에 대한 비난과 협박 여론이 1박2일 시즌2에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쿨하지 않는 결말이 시즌2의 상큼한 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번 김인규의 압박은 더욱 볼썽사납다.
    '당신은 상업방송보다 공영방송에 어울린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는 칭찬이지만,
    그 이면을 따지면 이번에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KBS 출연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은근한 협박이기도 하다.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는 할 행동도 말도 아니다.
    협박이 아니라면 편애요, 편애가 아니라면 협박이기 때문이다.

    KBS는 좀 더 쿨해져야 한다.
    아직 시청률은 좋지만 1박2일이 패턴의 반복과 식상함이라는 위기에 봉착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골 같이 우릴수록 더 진한 국물맛이 나면 좋겠지만,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전국노래자랑 같은 장수 프로그램이 되라 말하지만,
    강호동이건 이승기건 송해처럼 한 프로그램에 고착되어 늙어갈 수 없다.
    변해야 할 때를 알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KBS는 좀 더 쿨해져야 하고 젊어져야 한다.

  6. 기민규 2011.09.22 10: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KBS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김씨사장이
    등장했건만 어째분위기
    가 예전만 못하냐!